김선환 님을 만나고

오늘은 김선환님에게 일부러 시간을 내달라고했습니다.
콩나물신문이 여러모로 어려운데 지혜를 빌려주십사 했지요.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부천역 북부 지하상가에 도착하니 오후 3시 반이네요.

 

김선환님은 부천 와이엠시에이 부이사장님이고, 생업으로는 부천역 지하 상가에서 핸드폰 매장을 꾸려나갑니다.
가게는 에이플러스 정보통신인데요, 부천역 지하매장 중에는 가장 큽니다.
콩나물신문 조합원이라고 하면 좀더 잘 챙겨주실 겁니다.
(부천역사쇼핑몰 지하 107호~112호, 전화 010-4408-3211)

콩나물신문은 상근자 월급과 신문 발행 비용으로 매달 500만원쯤 필요합니다.
지금 그걸 못 만들고 있는 거죠..

김선환님은 오래전 부천에 지역신문의 필요성을 느끼고 지역에서 신문 창간을 고민한 적이 있거든요.
그때 사정을 들려 달라고 했어요.

그때는
지역에 건강한 신문이 있어서 대안을 제시하고,
각 시민단체를 연결해주며,
시민단체를 홍보하는 도구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신문 발행을 검토했다네요.

구독이라는 이름으로 후원을 받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 같아
광고에 중점을 두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하구요.

생활정보지처럼 길거리에 내놓을 수 없으니까
후원 회원 중에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배포처를 확보하고
관공서 배포도 구체적으로 고민하고요..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후원회원이 아니더라도 배포처로 지정하고요.

그러면 배포 가게는 공신력을 얻으며
건강한 신문의 후원회원이라는 자부심이 생길 것으로 판단했다네요.

다른 신문처럼 광고를 수주하여 전적으로 광고에 의존하면
우리만의 독자를 잃어버리고
성격이 변하면서 초심을 잃기 쉽겠다는 생각도 했다는 겁니다.
후원과 광고를 적절하게 조화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거죠.

광고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신문사는 모른다.
광고주가 알아서 판단하겠지, 생각했구요.
정기구독자가 1000명이라면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있겠지 하고 기대할 테니
광고주가 알아서 판단할 거라고 보았답니다.
콩나물신문이 광고 수주를 두려워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어쨌든 15년전에도 이런 고민을 했다니 반가우면서도
결국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우리 신문도 살아남고, 다른 지역에서도 지역신문을 창간하겠죠..

출발자금으로 1억, 2억 이야기하다가
지속 가능성에 자신이 없어 그 뒤로 흐지부지 되었다네요.

마지막으로 콩나물신문이 부천 다른 시민단체에게 어떻게 협력이 가능할지
구체적으로 제안해보라고 충고해 주었습니다.

우리만의 독자 확보...
가 가장 와닿는 말이었습니다.
우리 신문을 좋아하고, 발행 취지에 공감하며, 언제든 기꺼이 지원할 준비가 된 독자..
어렵지만 천천히 꾸준히 노력하라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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