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좋은 오늘
문 창호지를 붙였습니다.
문짝을 떼서 우선 10여년 동안 쌓인 먼지를 털고
얼룩을 닦아냈구요. 다락을 뒤져 창호지 롤을 꺼내서 재단을 하고 밀가루 풀을 쑤었습니다.
풀을 발라 새 창호지를 붙인 문짝을 햇볕에 말렸습니다. 마른 창호를 튕겨 보면 탱탱소리가 납니다.
살 맛 나는 소리였습니다.

 

제가 사는 이 집이 재개발에 걸려 옴쭉달싹 못 한 지가 10년을 넘었습니다.
어차피 허물어질 집이니 창호지를
안 바른 지가 10년이 넘었습니다.
이제 도정법이 개정되고 부천시 조례도
바뀌어서 집이 헐리지는 않을 듯 합니다.
그래서 오늘 문창호지를 다시 붙였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힘써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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