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따부따 > 노동상담소
얼마만큼 일하고 얼마만큼 벌어야 할까?
최영진 (부천시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 사무국장)  |  kongpaper@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5.2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청소년들과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노동에 대한 이미지는 굉장히 부정적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는 청소년들의 생각은 우리사회가 노동에 대해서 각인해 놓은 이미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때, 우리사회가 노동을 아주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 아무튼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묘사하는 노동은 억지로 하는 이며, 하기 싫은 이다. 그래서 노동은 피하고 싶은 존재다. 그러나 노동은 피할 수 없다. 또한 인간은 노동을 떠나서 살 수도 없다. 과거에는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고 살았지만, 현대사회는 저마다 다른 이들의 행하는 다양한 노동에 얽혀있다. 나의 삶에 얽혀있는 누군가의 노동이 사라진다는 것은 이 사회의 시스템에 고장이 생긴다는 뜻과 같을 것이다.
아무튼 우리 모두는 노동하고 산다.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노동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노동을 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노동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럼 살아가기 위해 얼마만큼 노동하고 살아야 할까? 또 얼마만큼 벌어야 할까?
 
얼마만큼 일하면 좋을까?
인간의 수명은 끊임없이 늘어왔고, 노동시간은 과거에 비해 지속적으로 줄어왔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인간의 역사에 하루종일 일해도 먹고살기가 쉽지 않았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여가의 시간이 늘어나면서 인간의 삶에 대한 고찰도 이어진다. 문화의 발전도 이어졌다. 이러한 흐름은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과학의 발전으로 노동시간이 줄어서 결국 0이 되는 것이 맞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에게는 생존의 욕구 이후에 존중받고 싶은 욕구, 사회에 공헌하고 싶은 욕구 등 다양한 욕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그런 것이 성취될리 만무하지 않은가? 이 또한 노동의 산물이다. 행복한 삶을 위해선 인간의 노동은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의 노동시간보다는 더 많이 줄어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을 읽는 분이 계시다면 같이 한번 토론해 봤으면 좋겠다. 인간은 도대체 얼마나 일하는 것이 적당하며, 얼만큼 일할 때 행복할 수 있을까를. 지금 당장의 현실화 가능성을 넘어서 말이다.
 
얼마나 벌어야 할까?
기본적인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것, 먹고 입고, 사는 것 이외에도 인간은 다양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문화적인 욕구도 있고, 자손을 남기고 기르는 욕구, 사회 발전을 위한 그 밖의 욕구도 가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모든 사람들이 충족하려면 개인은, 우리 사회는 얼마나 벌어야 할까? 사실 현재 인간세계의 과학과 기술력은 생존을 위한 수준은 넘어섰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아직도 어딘가에선 굶주리는 사람이 존재하고, 어딘가에선 가격유지를 위해 생산물을 일부러 폐기하고 버리는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의 제도에 대해 고민해야 할 지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매년 반복되는 최저임금논쟁을 보며
올해도 어김없이 최저임금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6월 말까지 내년에 적용될 최저임금을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사용자와 노동자의 간격은 너무 크다. 사용자들은 지난해 시간당 1,000원 정도 인상된 최저임금(1,573,770)에 거품을 물고 있고, 노동자들은 아직도 멀었다고 이야기 한다. 실제로 최저임금액과 2018년 민주노총이 발표한 표준생계비 산출결과를 보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우리사회의 노동과 노동자의 임금에 대한 생각 차이가 이렇게 크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몇 차례 글을 쓰면서 이야기 했지만, 대한민국의 최저임금은 인간의 행복을 전제한 수준이 아님이 분명하다. 실제로 혼자 사는 사람이 주40시간 내내 일하고 157만원, 세금떼고 손에 넣을 140만원 정도의 돈은 생존자체도 쉽지 않은 금액이다. 위에서 이야기 하면서 내려온 행복한 삶을 위한 노동과는 거리가 있다. 현행 제도 하에서 협상을 통해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해야겠지만, 제도의 근본적인 변화, 노동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 자체의 변화가 먼저 선행되어야 함을 이야기 하고 싶다.
 
전국 규모별 표준생계비(단위 : 원)

구분

1인가구

2인가구

3인가구

4인가구(1)

4인가구(2)

4인가구(3)

총계

2,965,288

4,872,904

5,504,946

6,813,978

7,415,726

8,682,831

주 : 1인가구는 1인가구()1인가구()의 평균값임. 이하 모두 같음.

출처 : 2018년 민주노총 표준생계바 산출 결과 보고서

 
노동은 인간의 삶에 있어 숙명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무엇을 위해, 왜 노동을 하는가?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나의 노동이 소중해지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 사회의 제도는 어떠한 방향으로 바뀌어 나가야 할까?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4516 경기도 부천시 수도로 69(삼정동, 담쟁이문화원 3층)  |  각종문의 : 032)672-7472  |  팩스 : 032)673-7474
등록번호 : 경기, 아50581  |   등록일 : 2013. 1. 18.  |  발행연월일 : 2014. 2.19. | 사업자등록번호 : 130-86-90224
발행인 겸 편집인 : 김병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재성
Copyright © 2018 콩나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