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콩나물시루 장터가 열렸습니다.
처음 장터를 열게 된 계기는 '재밌을 것 같아서' 였어요. 홍대 프리마켓이나 혜화 마르쉐를 동경했던 것도 있고요. 장터 만큼 사람과 사람을 편하게 잇는 장소도 없죠. 
소박하게나마 저마다 아끼는 물건이나 좋아했던 물건을 장터에 내놓으면, 그 물건만을 보고도 장사꾼의 취향을  알 수 있잖아요. 그런 소소한 재미도 있을 거라 여겼어요.

장터를 준비하는 입장이다보니 아무래도 '가짓수가 많아야 즐겁지 않을까' 고민했습니다. 시간은 다가오지, 문의전화는 쇄도하지도 않지!(어쩜 전화 한통도 없던지..) 어쩌면 1인 마켓이 되버릴지도 모르겠구나 싶어서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사서 만들었습니다. 절.대.로 바가지 장사를 하려고 한 건 아닙니다.

보부상마냥 머리에 이고, 가방을 메고 양손 가득 팔 물건을 들고 담쟁이문화원을 찾았어요. 문득  고등학교 때 일반사회 선생님이 했던 말이 생각났어요.  "지금 공부하지 않으면 10년 뒤 미래가 어둡다. 여행갈 때를 상상해봐라. 편하게 자가용을 타고 가느냐, 아니면 김칫국물 다 묻혀가며 짐은 바리바리 싸들고 가느냐. 그 차이다."라고 말이죠. 오늘이.. 그날인가 싶었답니다. 고스란히 집으로 그대로 가져오게 될까봐 두려웠죠. 

뜻밖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어요. 김재순 조합원이 손수 만든 비누, 양초, 방향제에 한상옥 조합원과 윤혜민 조합원의 파릇파릇한 채소!!!!! 거기에 문정원 조합원의 동생이 가져온 아로마 캔들, 박한겨레씨가 만든 완판 샌드위치. 그리고 홍지은 조합원과 제가 함께 준비한 레몬청과 갖가지 악세사리, 블루베리 빙수. 더운데도 신나게 타코야끼를 굽던 홍지원 조합원 :) 마지막으로 점을 봐주시던 최현철 국장님. 저도 나중엔 공부해서 지적 자원을 이용해야 겠어요!!!!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장이 열렸으면 해요.

 
 
 
 

아참, 사진은 모두 전현탁 조합원이 찍었습니다. 더운데도 장터를 누비며 맹활약을 해준 전현탁 조합원.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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