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열린 재정문화위(위원장 김병전) 소관 문화국 문화예술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오시명 문화예술과장은 1033억 원으로 책정된 문화예술회관 공사비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오 과장의 발언은 송혜숙 의원이 “공사비가 늘어 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나온 발언으로, 현재 부천시가 부담해야 할 공사비에 대한 예산도 확보하지 못한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 사진제공 - 부천매일 김정온 기자

부천문예회관은 국내 3대 교향악단으로 인정받고 있는‘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전용 콘서트홀로 부천시청 앞 테니스장에 건립될 예정이다. 토지비용을 제외한 공사비 예산은 1033억이며, 이 가운데 국도비 지원금은 각 20억  원으로 부천시 자체로 부담해야 할 비용만 933억 원이 들어가는 대형 공사다.

2018년 12월 착공하여 2021년 12월 준공 예정으로 현재 설계용역 중이다. 부천시는 공사비로 매년 330억원의 예산을 쏟아 부어야 한다. 5일 있었던 도시교통위 행정사무감사 에서도 예산의 확보방안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와 당부가 쏟아진 바 있다.

 재정문화위 송혜숙 의원은 “아직도 문화예술회관의 건립을 말려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는 말로 질의를 시작하며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송 의원이 감사 자료를 통해 밝힌 2017년 부천 필의 공연장을 찾은 관객은 총 1만 7천명이며, 수입은 약 1억 1천 만원인 반면 부천 필에 들어간 부천시 예산은 81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아무리 공공성을 고려한다고 하지만 부천 필이 30년 정도 되었다면 공공성만을 따지면 안된다며 “적어도 수입이 50%~60%는 되어야 잘 운영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동안 어떤 노력을 했는가?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 다시 생각해야 할 입장”이라고 질책했다.

한편 송 의원은 “우리가 1033억을 들여서 공연장을 짓는 거잖아요. 그러면 이것을 짓다보면 플러스가 될 확률이 있지요?”라는 물음을 던졌고 문화예술과 오시명 과장은 즉각적으로 “있습니다”라며 짧게 답했다. 이에 송 의원은 절대로 공사비가 늘어나면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추후 이어진 오 과장의 답변은 문예회관 건립 공사비가 늘어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지금 시청 옆에 건물을 짓고 있고 해서 콘서트홀이 들어서면 주차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콘서트홀과 중앙공원 지하주차장을 연결하는 방안을 고려 해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비용이 조금 들거 같은데, 그 비용은 지금 산출하고 있다.”며 별도 보고를 드리겠다고 했다.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부언을 했지만 문화예술을 책임지는 부서의 장이 말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구체적인 비용 산출에 이르러 보고서까지 나온다면 그대로 실행될 가능성은 크다고 볼 수밖에 없다.

아직 공사를 시작하기도 전인데 주차장 문제가 예상되어 추가 공사비가 들 수 있다고 한다면, 불투명한 예산 확보 과정에서 자칫 공사가 중단될 경우 공사비가 더 늘어날 수 있다. 그리고 중간에 또다른 문제점이 발생하여 설계변경을 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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