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할머니냉면집은 제가 전에 다녔던 회사 팀장님이 소개해준 곳입니다. 부천북부역 로데오거리 근처에 있어요.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심곡2동 163-22) 

여기선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구분이 없습니다. 매콤한 소스를 얹은 냉면과 육수가 따로 나오는데요. 기호에 맞춰 육수를 적게 넣으면 비빔냉면, 육수를 많이 부으면 물냉면이 됩니다. 냉면은 5,000원입니다.

반찬도 따로 없어요. 냉면 자체가 시원하면서도 맵기 때문에 반찬을 찾는 손님이 없다고 합니다. 그 대신 한켠에 뜨거운 육수를 담은 철통이 놓여 있는데요. 이게 진국입니다. 
냉면과 뜨거운 육수는 마치 N극과 S극처럼 정반대 성질을 지니고 있지만 둘은 정말로 조화롭죠.
실은, 이거 마시러 냉면집을 찾는 분도 꽤 되실거라 믿습니다.
 
청량리에서 시직된 할머니 냉면. 할머니로부터 지금 사장님(손자)에 이르기까지 3대가 가업을 잇고 있습니다. 사장님 친척들은 서울에서 냉면집을 하고 계세요. 청량리할머니냉면으로 간판을 달고 하는 가게는 총 5곳이라고 합니다. 제 지인 중 한 명이 청량리에서 이 가게를 봤다고 했었는데 사장님 친척분 중 한 분이 맞나 봅니다. 

송내 사회체육관 근처에서 8년 정도 장사를 하시다가 가게 안에서 먹는 사람보다 배달이 많아서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번화가 쪽에 오면 나을까 싶어 옮긴 곳이 여기고요. 여기선 2년 되셨다고 합니다.

"청량리할머니냉면이다보니 할머니는 어디가셨냐고 자꾸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간판에 '손자네'를 넣었어요."

인테리어도 톡톡 튑니다. 

"저희가 냉면만 팔다보니 겨울메뉴가 없어요. 송내 쪽에 있을 땐 만두국을 팔았거든요. 이번 겨울메뉴는 고민해봐야 할 거 같아요."

앞으로의 바람이 궁금했습니다.
"부천에서 냉면이 맛있는 집하면 사람들이 저희 집을 떠올렸으면 해요."
그 말에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간판을 자세히 보면 손자네가 숨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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