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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억 원의 부천시 문예회관, 다시 제대로 따져보자
당현증 (콩나물신문 편집위원장)  |  kongpap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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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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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장은 2018년 11월 22일 부천시의회에 2019년도 예산안을 제출하고 심의를 요청하면서,  ‘취임 전부터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시민 여러분의 시정 참여였다’고 하였다. 아울러 내년도 시정방향을 부천은 문화가 산업이 되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하면서 그 문화와 산업의 양대 축이 문화예술회관(이하 회관으로 약칭)과 상동영상문화산업단지라고 발표하였다. 부천시민의 숙원이던 회관건립을 내년 착공으로 본격화하고, 최고의 음향시설을 갖춘 경쟁력 있는 공연장으로 탄생시키겠다고 하였다.

   
▲ 부천문화예술회관_콘서트홀

최근 부천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부천시민 200명 대상 중 157명 직접 서면답변)에 의하면, 건립비용이 1,000억 원(2018.11.22.일 시의원 연설에서는1,300억 원이라고 발표)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84.08%에 해당하는 132명이 모른다고 답했다. 이는 회관 건립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 시 행정부의 이유 있는 홍보 부족이고 의도가 자못 궁금한 부분이다. 건물 공사는 눈에 보이는 형상으로 남는다. 공직자의 시민을 대하는 자세와 더불어 스스로 불필요한 의심을 자초한 결과다.

다음으로 회관이 어디에 건립되는지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는 전혀 모른다는 답변이 105명(66.88%) 대충알고 있다 26.11%(41명)이고, 잘 알고 있다 11명(7.01%)이다. 더불어 만약, 부천시 재정이 충분치 않다면 건립에 대하여 묻는 질문에서는 적극 반대한다는 의견이 68명(43.31%),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64명(40.77%)로 나타났다. 회관 건축을 강행하려는 시 행정부는 깊이 숙고해야할 사항이다. 집의 외양이 훌륭하다고 해서 반드시 기쁨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시민의 집은 효용에서 시민으로부터의 주문이 제일의 근간이어야 할 것이다. 

설문에서 부천필하모니가 연주하는 음악회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부천시민이 157명 가운데 99명으로 63.06%, 단 1회 참석한 사람은 26명(16.56%), 2회가 10명(6.37%), 3회 이상이 22명(14.01%)으로 부천필(부천필하모니의 약칭)의 음악연주에 대한 시민의 참여도가 극미하다. 그렇다고 절대로 시민 수준을 폄하하거나 시민의 음악의 수준을 낮추어 보기위한 비난이나 비판이 아니다.

유능한 전문가들이 아프리카 미개인들의 고유한 풍속과 음악이라고 해서 폄하하지 않고 폄하할 수 없듯이 말이다. 중요한 것은 문예회관의 필요에 대한 시민의 호응이고 공감이며 참여이다. 클래식은 사전 지식이 필요하고 그래야 감동과 쾌락을 가져오는 전문 음악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시민이 선호하는 대중음악이라면 시민은 기꺼이 비용과 시간을 내서 참여하고 즐거움의 박수를 보낸다.

정부가 지방자치화 시대를 열면서 시민의 지위는 높아진 만큼 의무와 책임 또한 커졌다. 비용은 세금이 주류다. 시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사안을 비밀로 하여 알 수 없게 하거나, 알고도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이 마련되지 않는 경우와 의회주의 하에서 다수결에 의한 일방적 결정의 경우이다. 어떠한 경우라도 합당하지 못하다.

설문조사에서 그렇다면 왜 부천필의 연주회에 참석하지 않았는가라는 설문에서,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가 49.68%(78명), 클래식을 몰라서가 46명(29.30%), 비용문제가 25명(15.92%)로 시산과 무지가 무려 78.98%를 차지한다. 현대 예술은 상품의 유통과 유사하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비례한다. 때문에 시 행정부가 시민의 의견을 중요시해야 할 이유이다. 의견은 공정하고 냉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한 사람의 정치적 치적이나 정당의 일방적 당론으로 하지 말아야하는 이유이다. 시의 주인이 시민인 까닭이다. 행정이 초래할 일방적이거나 조작된 여론이 가져올 위험은 무책임이라는 이름하에 시민의 몫이 된다면 큰 불행이다.

설문조사의 인원이 너무 적어 누군가가 문제를 제기한다면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은 방관과 방치를 먼저 자성해봐야 할 것이다. 이해관계 당사자들로 구성된 모임과 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라면, 과연 합리적이고 건실한 의견과 주체적인 관점을 냉정히 유지될 수 있을까. 더구나 막대한 건립비용 부담의 주체와 회관 활용의 시민이 주인이라면, 시민의 의견은 더욱 중요하고 필요하고 절실하다.

   
▲ 부천문화예술회관_남측투시도

부천시장은 문화에 산업을 더하는 구체적인 문화산업화로 세계수준의 문화인프라 구축을 비롯하여 문화행사, 만화산업의 미래성장 기반확충과 글로벌 관광마케팅 강화로 관광객 확대유치를 발표하였다. 그 가운데 회관건립, 부천시 박물관 건립, 고강선사유적 전시관 건립, 웹툰융합센터 건립 등 건물 구축사업도 포함하였다. 과연 부천시장 임기 내에 지금의 부천시 재정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도 더없이 궁금하고 의심스럽다.

어려운 시절엔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하고 무엇부터 비용을 절감해야 할지를 고민한다. 의식주를 제외한 사치를 버리고 검소를 습관화 할 것이고, 압박이 더해지면 필요도에 따라 버리거나 줄여갈 것이다. 풍족하던 시절의 장식은 그래서 축소되거나 멈추고 사라져 갈 수밖에 없는 순서이다. 지금은 경제가 겨울이 되어 어둠처럼 다가오는 어려운 시절이고 힘겨운 문턱이다.  
흔히 시민을 대표하는 부천시 의회가 승인해줬다는 시의 주장은 무리한 억측이다. 과연 시의원들은 건립업무에 대하여 자신의 사업처럼 꼼꼼하게 살펴보았을까. 해당 공직자는 자신의 일처럼 치밀하게 살피고 따져보았을까. 깊은 의문이 남는다. 의원답고 공직자답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잘못은 알기 어렵지만 늦게나마 알았으면 돌이킬 수 있을 때 멈추고 돌아가면 된다. 알고도 행한다면 감당할 수 없는 결과로 남는 불행이 오래도록 치유할 수 없는 상처로 남는다.

글의 처음으로 돌아가 부천시장의 ‘소중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시민 여러분의 시정 참여’였다면, 매서운 겨울이 오기 전 늦지 않은 지금이라도 소중한 시민의 시정 참여를 제대로 마련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오래 가려면 함께할 시민이 곁에 있음을 소중히 여기고, 시민도 시장이 곁에 함께 있어 의지가 되고 기댈 수 있는 역할을 맡아주어야 진정한 소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비록 돌아가고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생각이지만 제대로 된 길임을 공유할 수 있다면, 더딤은 빠름의 다름이 결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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