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름 (산학교 방과후 교사)

새해를 맞이하고 겨울 돌봄이 시작 된지도 2주가 지나가네요. 이번 돌봄은 예전과 달리 달님과 동그라미 회의도 했어요. 오전에는 각자 숙제도 하고 책도 읽고 점심도 맛있게 잘 먹고 자유 시간도 가지고 몸놀이도 하면서 지내기로 약속했어요.

▲ 돌봄 점심시간

예전과 달리 계획과 약속이 생긴 거에 대해 의아해 하면서도 막상 시작해보니 투덜댈 때도 있지만 각자가 계획한 것을 잘 해나가기 시작했어요. 두세 명씩 짝을 지어 반찬도 나누는 등 밥도 맛있게 먹습니다. 오후가 되면 운동장에 햇살도 내리쬐고 하니 축구, 사방치기나 또는 술래잡기 등 몸 놀이도 한답니다. 어떤 아이는 축구를 하며 뛰니 땀이 난다고 윗옷을 벗고 내복차림으로 운동장을 달리기도 해서 감기 들까 걱정도 되고 재밌기도 했어요. 정말 콧등에 땀이 가득합니다,

▲ 돌봄 중에

  두시에는 아마(아이들이 아빠엄마를 줄여 부르는 말)들이 오셔요. 바쁘실 텐데 일부러 시간을 내주셔서 재능기부도 하시고 아이들과 이야기도 나누시고 재미나게 오후를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때로는 다투기도 하지만 또 언제 다투었나 싶게 금방 하하 호호 웃으며 지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사랑스럽고 귀엽답니다.

▲ 입으로 연날려보기

앞으로 남은 돌봄 기간도 재미나게 건강하게 씩씩하게 지내다 개학을 맞이했으면 해요.
방학이라 집에서 뒹굴뒹굴 쉬고 싶을 텐데 도시락 들어있는 무거운 가방을 가지고 웃으며 등교하는 아이들에게도 기특합니다. 남은 방학 건강히 잘 지내보자 애들아!


#2 부모 아마 4학년 카라

  송내동 산학교는 방학 때도 문을 엽니다. 맞벌이 가정이나 혼자 노는 게 심심한 아이들을 위해 ‘방중 돌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방과후 선생님과 엄마아빠들이 서로 돌아가며 아이들을 돌보는 일일아마를 하고 있습니다. 일일교사에 나선 부모님들은 저마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해서 아이들과 함께 합니다. 아이들과 학교 앞에 있는 거마산 산책을 하고 동화책을 읽어주며 비석치기, 풍선인형 만들기, 요리하기 등 다양한 놀이로 아이들과 소통합니다. 방학숙제도 친구들과 함께 하니 아이들도 즐겁게 하고 수월해합니다. 그 덕분에 부모들은 방학 스트레스를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되어 다행스럽지요.
  산학교 방학 돌봄의 비용은 모든 부모들이 마음을 내서 공동으로 부담합니다. 방학동안 학교에 보내지 않아도 되는 고학년, 중등 부모님들도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주신 거지요. ‘삶과 교육이 하나 되는 공동체’를 추구하는 산학교의 뜻에 함께 하는 구성원들의 마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아마와 풍선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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