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하는 엄마들 ‘부천모임’ 1주년 기념, 장하나 활동가 강연이 지난 7월 16일 역곡 마을문화공간 뜰작에서 열렸다. 강연에 앞서 부천모임 1주년 기념 케익 위에 “모두 엄마다”라고 쓰인 문구는 정치하는 엄마들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장하나 활동가는 두 시간을 쉬지 않고 달리며 격의 없는 강연을 이어갔다. 엄마는 아이를 기르고 돌보는 과정에서 교육, 놀이, 아이의 미래 등에 대한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된다. 그러나 그 해결의 과정은 겪어보지도 않은 전문가나 직업 정치인에 의해 결정된다. 당사자인 엄마와 아이들은 결정된 정책을 수동적으로 따르는 약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당사자인 엄마들보다 더 잘  아는 전문가는 없으며 문제 해결의 절실함을 느끼는 전문가나 정치인은 없다.

 

 이제 엄마들은 육아 과정에서 느끼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엄마들은 누구나 능력을 가진 존재라고 한다. 그러나 “세상이 우리들에게 활동하지 말라는 장벽과 내 안에 서서히 쌓여온 장벽들이 훨씬 더 두껍고 깨기 힘들어요.” 정치하는 엄마들은 당사자로서 그 틀을 깨기 위해 모였다.

정치는 특출난 사람들이 하는 전문가 영역이 아니다.
 “쓰레기 분리수거는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버스요금, 전철요금 등을 얼마로 결정해야하나? 아이들 급식과 식단을 결정하는 것이 모두 정치다.” 샐각해보면 정치 아닌 게 없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대한민국은 부족한 것 없는 강자들이 엘리트 정치를 하고 있다.”며. 부족한 것 없는 사람들은 “약자인 우리들을 위한 정치에 둔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노동법에 규정된 “출산휴가 90일은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없이 산모의 회복과 무관하게 결정되었다.” 또한 “우리나라 일반 근로 여성의 출산을 전후하여 고용이 단절되는 비율이 49.8%인 반면, 교사 공무원인 경우는 경력단절 비율이 11%로 5배정도 차이가 난다.” 결국 법이나 제도를 둘러싼 정치의 문제이며 일상에서 경험하고 느끼는 당사자가 나설 때 올바르게 고칠 수 있는 문제라고 한다.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목소리
정치하는 엄마들이 지속될 수 있는 원동력은 전 국회의원이자 전문가인 장하나 공동대표가 아니다. 세상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본 적 없던 엄마들이 취재요청서를 작성하고 기자회견 자리에 서서 내 경험이 들어간 이야기를 한다. “그냥 수많은 사람의 하나였던 엄마들이 육아문제, 교육문제의 당사자로서 세상에 없었던 목소리를 냈기 때문입니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생활과 괴리된 전문가가 아니라 생활과 활동 간에 거리가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정치가 육아의 최전선에 있기에 정치를 한다.”고 한다.

아기를 낳으면 차별의 대상이 되는 슬픈 현실, 정말 아픈데 아프지 않은 척 일해야 하는 사회. 엄마 아빠가 되고도 마치 아이를 낳은 적이 없는 것처럼 일을 해야 복귀가 되는 직장을 장하나 활동거는 “너무 비인간적인 사회”라고 말한다.

내 아이와 우리 아이가 모두 잘사는 세상을 꿈꾸는 엄마들이 이전에 없던 당사자의 목소리로 정치를 꾸준히 할 수 있을 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장하나 활동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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