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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나무, 젓가락나무, 알몸나무, 팔다리잘린나무를 제보받습니다!과도한 가로수 가지치기 피해 시민제보 프로젝트 시작
환경생태 연구활동가 최진우 박사  |  Jinwoo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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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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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덕천 부천시장은 2018년 10월 11일 중앙공원 잔디밭에서 시민 400여 명과 ‘부천시장 시민과의 대화’를 나누었다. 당시 한 시민이 “수십 년 된 나무를 왜 강전정하느냐?”고 지적했는데, 부천시장은 “내년부터는 녹지가 우거진 시를 만들도록 노력하며 강전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작년과 올해도 어김없이 강전정이 이어지고 있어 정교한 가로수 전정 및 관리 정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가로수의 과도한 가지치기는 부천뿐만 아니라 전국 어느 도시에서도 끊임없는 민원과 갈등이 벌어지는 문제이다.
 

   
페이스북 그룹  <https://www.facebook.com/groups/488624992081915/

이에 가로수 문제에 평소 관심이 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 모임(대표: 최진우)을 결성하여 과도한 가로수 가지치기 피해 시민제보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재단법인 숲과나눔의 풀씨(시민아이디어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추진되고 있다.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협력·연대가 필요한 시민단체에 사업계획을 제안하여 부천YMCA, 생태보전시민모임, 수원그린트러스트, 부산그린트러스트, 생명의숲,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주요 단체들의 공식적인 승인을 받아 함께 수행하고 있다.  <https://www.facebook.com/groups/488624992081915/

전국 어디서나 과도한 가지치기로 가로수의 기능과 모습, 존엄성이 훼손된 사례를 제보받고 있다. 제보기간은 2020년 2월 15일부터 5월 15일까지이고, 공식 SNS 페이스북 그룹 「가로수 가지치기 피해 시민제보」에 현장사진, 행정구역 및 도로명, 피해현황, 느낌 및 소감 등을 업로드 하면 된다. 3월 8일 까지 약 225명의 시민이 프로젝트 그룹에 가입하였고, 전국적으로 100건 넘게 제보가 올라오고 있다. 가로수뿐만 아니라 상가 앞 나무, 아파트단지 나무, 도시공원의 나무까지 망라하여 과도한 가지치기 피해현황이 공유되고 있다.

   
제보 사진
   
제보 사진

 

가로수는 사람에게 아름다운 풍치를 주어 마음을 즐겁게 하고, 더운 여름에는 그늘을 주어 시원하게 하며, 자동차 통행이 잦은 도로에서는 소음을 줄이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주는 등 도시에 꼭 필요한 그린인프라이다. 그러나, 현재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민들은 집 근처의 가로수종을 잘 모르고 있으며, 일상생활 공간에서 가장 가깝게 마주치는 자연물로서 가로수의 소중함과 생명에 대한 존재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도시환경의 필요로 도입된 가로수인데, 상가 간판을 가린다며, 전선을 보호한다며, 너무 크게 자라 쓰러질 우려가 있다며,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한다며, 열매가 떨어지고 냄새가 불쾌하다며, 벌레가 생긴다는 이유로, 강전지(강한 가지치기)가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매년 과도한 가지치기가 반복되고 있어 수목의 건강성과 존엄성이 훼손되고 있다.
  한편, 사람의 필요 때문에 도로 옆 좁은 보행로에 힘겹게 살아가는 가로수를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알맞은 생육환경과 제 모습을 보살펴 주지 못하여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느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도시 가로수의 혜택을 받는 시민들이 일상생활 공간에서 마주치는 가로수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을 돌보고자 하는 공동체성이 배양된다면 궁극적으로 자연보전의식이 고취되어 자연을 배려하고 공생하는 사회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도시에서 가로수와 시민의 관계

  시민이 가로수를 생명체로서 인식하고 잘 보살펴 주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로수 보호에 대한 시민인식 증진 운동과 함께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최근 고양시가 전국 최초로 ‘나무권리 선언’을 선포하여 30년 이상 된 나무의 벌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가지치기를 제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했고, 마포구청은 조례를 개정하여 도시 속 큰키나무를 공유자산으로 인식하고 임의적인 강전지를 금지하고 있으나, 현실에서는 각종 민원과 제도적 미비로 해당 지역의 가로수도 수난을 겪고 있다.
  현재 국내의 주요 시민·환경단체는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전환, 4대강 재자연화, 멸종위기종 및 서식지 보호, 그린벨트 및 도시숲 보호, 습지 보전, 도시공원일몰제 대응, 미세먼지 저감, 유해화학물질 저감, 플라스틱 사용 등 환경적으로 중요하고 시급한 사안에 집중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가로수 보호가 중요한 시민운동으로 아젠다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재)숲과나눔의 풀씨 프로젝트를 통해 가로수 보호와 생명체로서의 인식제고를 위한 활동과 네트워크를 발전시켜 범시민운동으로 확대될 힘과 지혜를 키우고자 한다. 가로수 이슈를 부각할 수 있는 핵심적인 아이디어는 과도한 가지치기로 망가진 가로수가 대접받고 있는 현실을 제보받고, 평소 강한 가지치기에 걱정하고 염려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조직하는 아카이빙 프로젝트이다. 문제 현황의 전국적 맵핑–데이터화-의제 공론화 과정을 통해 가로수 가지치기에 대해 시민과 언론의 관심을 조직하고 이슈를 공론화하고자 한다.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은 (재)숲과나눔의 단계별 지원사업에 응모하여 활동 단계별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1단계에서는 시민 아이디어 배양과 가로수 가지치기 이슈 공론화를 목표로 한다. 2단계에서는 스타트업 사회운동을 추진하여 가로수 네트워크 조직 및 시민인식 증진을 도모한다. 3단계에서는 챌린지 사회운동으로 발전하여 가로수 보호 법제도 및 정책 개선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 운영진은 5월까지 진행하는 시민제보 프로젝트 결과를 분석 종합하여 6월에 가로수 아카이브북(버전1)을 제작할 예정이다. 페이스북 그룹에 게시된 시민제보 내용, 주요 댓글 및 토론 내용, 언론뉴스, 논평 등 각종 콘텐츠를 DB화하여 재구성한다. 가로수가 ‘대접받고 있는 현실’과 시민이 ‘나무를 걱정하는 마음’을 담아내는 기록물을 만들려고 한다. 그리고 그 자산을 바탕으로 플래시몹이나 길거리전시회 등 느슨하고 자유롭지만 날카롭고 시의적절한 방식으로 의제를 공론화하고, 다음 실천단계를 준비한다. 가로수와 나무를 아끼고 더불어 살아가는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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