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梅花)를 시작으로 봄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공원이나 아파트 화단에서 개나리(連翹), 목련(辛夷花) 등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살구꽃도 한창입니다. 그 모양이 홍매화 같기도 하고, 벚꽃 같기도 해서 헷갈립니다.
행인은 살구씨로, 살구나무(Prunus armeniaca)는 장미과(Rosaceae)에 속하며, 열매의 과육은 제거하고 종인(種仁)을 채취 후 건조하여 사용합니다.

 

행인의 효능
◦ 성미 : 미온(微溫)유소독(有小毒), 고미신(苦微辛)
◦ 귀경 : 폐(肺) 대장(大腸)
◦ 효능 : 강기지해평천(降氣止咳平喘), 윤장통변(潤腸通便)

① 강기지해평천(降氣止咳平喘)

살구씨는 폐 기능을 원활하게 하여 기침을 멈추게 하며, 숨찬 증상을 호전시킵니다. 예부터 살구씨는 은행 씨와 함께 기침, 가래 등 폐 질환에 많이 사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폐 기능이 약화되는 경우는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목감기가 오래 진행됨으로써 폐 기능이 약화되어 기침을 많이 하고 심하면 가래가 동반되는 경우입니다. 감기는 찬바람(風寒)에 의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초기에 치료가 되면 인체 내부로 침범을 못하여 장기의 기능은 손상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감기가 오래 지속이 되거나 인체 내부로 침범이 되면 폐기능에 손상을 유발합니다. 피부와 폐는 연결되어 있어 피부에 침범한 찬바람이 폐로 들어가면 폐 기능은 약해집니다.

따라서 감기가 오래되어 기침하는 경우, 감기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감기는 최소 15일 이내에 끝나는 경우가 좋습니다. 오래되면 풍한사기와 우리 인체의 정기가 싸움으로 체력이 저하되거나 장기가 손상됩니다.
체력이 저하되면 면역력이 저하되므로 또다시 감기에 들거나 몸 상태가 급격하게 좋지 않습니다. 항상 감기 기운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두 번째, 결핵(結核), 폐렴(肺炎) 등의 중상을 앓은 후에는 폐 기능이 많이 약해집니다. 이러한 질병은 그 자체로 우리 인체에는 많은 부담감을 줍니다. 따라서 이러한 질병을 앓은 후에는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② 윤장통변(潤腸通便)

살구씨에는 정유 성분이 많아 장을 부드럽게 해서 변비에도 좋습니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살구씨 기름을 변비 치료와 피부 맛사지에 사용했습니다. 
살구씨에는 정유 성분이 많습니다. 따라서 기름으로 만들어서 복용했습니다. 변비가 발생하는 원인이야 여러 가지이지만 보통 노화(老化)가 되면 장(腸)도 진액의 부족으로 마르게 됩니다. 노화(老化)가 되면 인체의 기능은 약해집니다. 체력만 저하가 되는 것이 아니라 피(血)와 진액(津液)도 부족해집니다.
겉으로 드러나면 피부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건조해집니다. 속으로 드러나면 장(腸)운동은 떨어지고 건조해집니다. 이에 따라 변비가 발생합니다. 하루에 한두 숟가락씩 살구씨기름을 복용하면 변비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주의할 점
살구씨는 한약명으로 행인(杏仁)입니다. 은행 씨는 한약명으로 백과(白果)입니다. 효능은 비슷하며 두 한약재 모두 청산배당체인 amygdalin이라는 독성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과량을 드시면 안 됩니다. 조금씩 복용하셔야 부작용도 적고 좋은 효능을 볼 수 있습니다.

재배포를 환영합니다. 사진 및 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