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화재
전국 철도,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다리 건설보다는 산을 관통하는 터널을 뚫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그만큼 비용이 저렴하고 기술이 발달한 결과일 수 있다. 그러나 화재 진압 활동과 현장으로부터 사람이 대피할 방법이 곤란하다.

우리나라 터널 순위를 보면 1위 고속철도 율현터널 50.3km, 2위 산악철도 대관령 터널 21.7km, 3위 고속철도 금정터널 20.3km, 4위 고속철도 원효 터널 13.0km 5위 고속도로 인제터널 11.0km,  6위. 고속철도 상촌 터널 9.9km, 7위. 일반철도 슬치터널 6.1km, 8위 국도 배후령 터널 5.1km 등이 있다. 이러한 장거리 터널에서 교통사고와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2020, 3, 17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2터널에서 24t 탱크로리와 트레일러, 화물차량 등 30여 대가 잇따라 부딪히면서 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터널은 폐쇄적인 구조로 인해 화재진압과 인명구조가 상당히 어렵고, 연기나 열기, 유독가스 등이 터널 외부로 배출되기 어려워 화재 자체는 물론, 2차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내부에서 일어난 정보 부족, 환기시설 부족 등 구조적 문제점이 많다고 볼 수 있다

터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터널 진입 전 창문을 닫아 주고 전조등을 켜고 속도를 줄이며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더욱이 겨울철 교량을 앞둔 터널을 지난다면 더욱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도 더욱 많이 확보하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또한 밝은 야외에서 빠르게 터널 안으로 진입할 때 생기는 블랙홀 현상(터널 내부로 진입할 때 기준에 미달한 조명으로 인해 일시적인 시야 장애가 발행하는 현상)은 선글라스를 착용했을 때 더욱 심해지므로 터널 진입 전 미리 벗어야 한다. 소규모 화재는 터널 내 비치한 소화기 소화전을 사용하여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터널 내에는 우리의 안전을 지켜줄 여러 안전 설비들이 있다.
터널 내 50m 간격으로 설치된 옥내 소화전 함, 사고 발생 시 긴급 상황을 알릴 수 있는 비상용 방송 스피커, 긴급전화, 비상호출 벨, 도로 측면에 임시로 주차가 가능한 비상 주차대 가장 짧은 대피 거리를 알 수 있는 피난 유도등. 또한 터널에는 사고 발생 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연결된 피난 연결 도로가 있다.


지하공동구 화재
지하 공동구는 각종 전력선과 전화선, 유선방송 케이블, 초고속광통신망, 상수도관, 난방용 온수관 등 각종 생활 관련 중요 공급시설을 한꺼번에 모아 설치한 대형 지하구조물이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여의도를 비롯해 목동, 개포, 가락, 상계 등 5개 지역에 총연장 31km의 지하  공동구가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분당, 일산, 중동, 평촌 등 150여 곳에 이른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공공 지하 공동구 이외에 공장 및 대규모 시설에서는 자체적으로 전력선, 전화선, 난방 배관 등의 시설을 집합하여 관리하는 대형 지하구조물이 있는데 이것도 전체적으로 지하 공동구에 포함된다.

1978년에 만들어진 여의도 공동구는 지하 1.5m 깊이에 가로 5m, 세로 2.5m의 콘크리트 터널로, 통신과 전력선을 구분하기 위해 터널 가운데 칸막이벽이 있다. 길이 6km에 지하 면적이 3만 5천㎡이며 출입 통로인 작업구가 20여 곳에 개설돼 있다.
터널 속에는 15만4천 볼트짜리 배전선로를 비롯한 3만3천여 전화 회선과 47조의 광케이블이 터널 양쪽 위 벽면에 부착돼 있으며 바닥에는 수도ㆍ난방 배관이 지나가고 가운데 공간으로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구조이다.

2000.2.28.일 발생한 여의도 공동구 화재는 재산상의 직접적 피해만 한국전력의 전력 설치비 19억 5천만 원, 한국통신의 광케이블 설치비 10억 원, 지역난방공사의 보온배관 수리비 3억 원 등 총 32억 5천만 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런 화재로 인해 KBS 위성 1, 2 방송의 송출이 2월 20일 오후 11시 10분부터 2시간 20분 동안 중단되었고, 사고 다음 날인 19일 오전 문을 연 9개 은행 13개 지점의 입, 출금 업무가 마비되었다. 또한 2천3백여 가구의 전력 공급이 13시간여 동안 중단되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추위에 떨었으며, 화재진압 활동을 하던 소방대원 2명이 상처를 입었다. 금융 전산망 마비는 국제적 금융 거래를 할 수 없어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 할 수 있다.

여의도 공동구 화재의 원인이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으나 가장 중요한 2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 방화시설의 미설치이다. 94년에 개정된 소방법시행령 제29조 및 제32조에 의하면 폭 1.8m 이상, 높이 2m 이상 및 길이 50m 이상(전력 또는 통신사업용인 것은 500m 이상)인 지하구에는 자동 화재탐지설비 및 연소 방지설비를 설치하여야 하나 여의도 공동구는 78년에 건설되어 당시 법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설치되지 않았다.
둘째, 손발이 맞지 않는 행정체계도 재해를 부추겼다. 공동구 박스 구조물에 대한 관리책임은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전력ㆍ통신ㆍ상수도ㆍ지역난방 등 시설은 각각의 수용기관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 관리주체가 명확하지 못하다 보니 책임 있는 관리가 이뤄질 수 없었다.
이후로 소방 당국에서 지하 공동구에 대한 철저한 화재 예방 대책을 세우고 있으며 방화구획 방염 소방시설 등 안전시설 규정을 강화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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