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서 사회복지는 어떤 실천을 준비해야 하는가?

질문에 대한 논의들을 위해 함께 모였습니다. 급번개처럼 만남을 제안했지만 멀리 청주에서, 수원에서 시간을 내어 함께 해주셔서 정말 많이 배우고 생각도 넓어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각각 코로나 이후에 대해 고민하던, 또 개별적으로 한 두명씩 이야기 나누던, 직접 만남이 어려워 전화로 나누던 이야기를 소집단으로 모여 난상토론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만큼 이 주제에 관심이 많던 분들이 모였습니다. 목동실버복지문화센터 박노숙 관장님, 부천교육사회적협동조합 박순희 이사장님, 청주서원노인복지관 오봉욱 관장님, 유한대학교 김현정 교수님, 우만종합사회복지관 황재경 관장님, 상동종합사회복지관 강희복 부장님, 고강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저와 이은선 부장님.....

오늘 논의는 정말 2시간 30분을 끊어짐 없이 이어갔고, 저녁 시간이라 논의를 중단하고 1차 만남을 정리할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이를 이 지면에 다 정리해서 풀어내기는 한계가 있네요. 몇 가지만 정리하여 보면(이 또한 제 생각이 더 가미된 한정된 내용일 수 있을 정도로 생각의 연결고리가 관점과 방향만 조금 틀어도 다른 시각의 생각들이 존재하는...) 다음과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 사회는 점점 자본의 소수 집중이 가속되고, 다수의 민중이 단순노동과 구매자로 전락하는 사회, 소비자로서 선택권보다는 대량생산의 사회에 의식 없는 소비가 강화되는 사회가 된다.
정보격차는 점점 벌어지는데, 기술집약적 4차 산업혁명, IT 산업의 증가, 로봇, 인공지능의 상품들이 대거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거부할 것이 아니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에 대한 관점으로 산업의 개발이 복지와 연결되도록 이를 보완하고 보조하고 조정, 촉진하는 일이 중요해진다.
점점 관계가 아닌 비대면의 기술산업이 증가하면서 이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이로써 소외되는 사람이 발생한다. 전자는 청(소)년 등 젊은 층이 많을 것이고 후자는 어르신, 장애인 등이 다수를 이룰 것이다. 그러기에 이들을 보조하고 조력할 중간적 역할이 요구된다.
전문가로서 사회복지사의 역할은 무수한 도전을 받을 것이다. 정해진 일에 익숙해지는 젊은 사회복지사와 융통적 사회복지를 가치 있다고 강조하는 선배 사회복지사와의 갈등이 지금의 디지털 사회와 아날로그 사회의 차이처럼 느껴진다.
"관계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관계를 지향하는 것은 옳은 일인가?"
 "자기만의 공간, 시간, 정해진 기준에 의해 행복을 찾고 있는 개인에게 함께하는 공동체, 공유하는 삶은 강조할 일인가?"
4차 산업혁명에 의해 돌봄과 같은 영역에 다양한 대체재들이 개발될 것이고, 이는 돌봄의 구성이 된다. 로봇,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모두 돌봄의 영역에 중요한 도구가 된다. 이는 돌봄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메우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그간 충족되지 못한 만족이 높아질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명확한 지침과 기준을 제시하는 것과 사람 중심의 보완적 서비스를 함께 개발시켜 나가는 것은 전문성을 실천하는 과정이며 동시에 변화를 촉진하는 역할로 기능하는 것이다.
다양한 타 학문의 전문가와 사회복지사와 같이 근무하고 일하는 공간,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그간 사회복지사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타 영역과의 융합을 거부하며(생각하지 않으며) 일했다. 사회복지사(사회복지조직)는 변화에 둔감하다. 다른 영역과의 융합복지 실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창의적으로 연계하여야 한다.
좀 더 발전적이고 도전적으로 지금의 상황을 활용하고 개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육도 중요하다, 지금의 학교 교육은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기술자 중심의 교육이 아닌 인문학 중심의 철학을 키우는 사회복지여야 한다.
덜 소비하고, 절제하며, 공유하고, 불편을 만드는, 자연 생태계에는 유익한, 유한한 인간으로서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는 실천을 키우는 학습
사람의 모습을 한 로봇과 살아가는 사회에서 우리는 사람의 탈을 쓴 로봇이지 않아야 한다.
인간의 본질은 컨택트 중심의 사회를 바란다. 인간이 해야만 하는 역할이 존재하며 이를 로봇 등으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민감성이다. 기술이 사람과 만나는 지점을 찾고 연결하는 일, 사회복지사의 일이다.

정말 많은 이야기... 정리가 쉽지 않네요. 다른 참여한 분은 다르게 정리할 것 같아요. 그만큼 오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내고 생각을 모았습니다. 이 모임은 계속 이어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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