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오늘 오전 10시 상동에 위치한 ‘아트포럼리'에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요구하고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부천시민들의 선언 행사가 있었다. 이번 행사는 민주평통부천시협의회 정인조 회장, 남북평화재단 부천본부 성양권 이사장, 한국노총 부천김포지부 박종현 의장, 부천YMCA김기현 사무총장, 정의당 부천원미위원회 이미숙 위원장, 부천시민연합 백운성 공동대표,  공공의료노조 부천성모병원 지부 김현용 지부장 등이 참석해 자유발언, 시민선언문 낭독,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정인조 민주평통부천협의회장

민주평통부천시협의회 정인조 회장은 6.25전쟁 이후 70년간 지속되는 전쟁을 이야기 하며 “정전협정에서 평화협정으로, 민족 염원인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남북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남북이 문서로 정한 것들을 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가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6.15선언 20주년, 6.25전쟁 70년, 전쟁가고 평화오라!’ 부천시민선언문에서는 6.25한국전쟁 이후 지속되는 70년의 분단상태, 그리고 분단상황에 희망이 되었던 6.15공동선언의 의의를 다시 한번 짚으면서도, 협상대상에서 남한을 제외하고 합의사항을 무효화시키고 있는 북의 최근 행태를 지적하면서, 남북/북미간 대화가 다시 재개하여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세워갈 것을 요청하였다. 이와 같은 마음을 모아 아래의 여섯가지를 선언하였다.
 

다음은 시민 선언 전문이다.

 

부천평화통일시민선언

[615선언 20주년, 625전쟁 70년“전쟁가고, 평화오라!”]

코로나로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는 2020년, 올해는 6.15 공동선언 20주년, 625전쟁 발발 70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해이다.

1945년 광복과 더불어 남과 북으로 분단된 이후 발발한 625전쟁은 한반도 한민족에게 비극적인 상흔을 남겼고, 분단의 정치적, 군사적, 문화적, 심리적 장벽을 더욱 두껍고 높게 고착화시켰다. 1950년 시작된 전쟁은 70년이 지나도록 끝나지 않고 휴전상태로 38선을 마주한 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남북간의 군사적 정치적 긴장관계와 전쟁상태가 지속되던 가운데 20년 전 성사된 615공동선언은 남북의 화해협력과 평화번영 그리고 중장기적인 통일의 희망을 갖게 하였다. 이후 시행된 금강산관광, 개성공단가동, 남북철도연결 등은 평화로운 한반도와 남북공동번영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평창의 봄으로부터 시작된 2018년의 4.27판문점선언, 9.19평양공동선언과 남북군사합의는 615공동선언의 계보를 잇고, 내용과 실천을 더욱 구체화하여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만들어갈 수 있는 근거와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전쟁을 끝내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수립하기 위한 남북 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분단의 벽은 쉽게 허물어지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 20년간 쌓아온 남북 간의 협력과 화해의 상징들은 하나둘 폐쇄되고, 취소되고, 끊겨버리고 있다. 최근 북한은 남한을 협상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고, 남북통신선을 차단해버리는 등 남북 간 합의 사항들을 하나하나씩 무효화시켜 나가고 있다. 남한은 미국과의 동맹관계와 대북제재의 틀에 매여 주도적이고 자주적인 대북정책을 펼쳐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난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이어지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관계는 20년 전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는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갖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때 부천시민통일문화제가 30주년을 맞이하였다. 우리 부천시민들은 더 이상 한반도에 전쟁과 군사적 충돌에 의한 비극은 없어야 하며, 남과 북, 북과 미의 정상들이 두 손 잡고 한반도와 전세계를 향해 던졌던 모든 선언들과 합의사항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파기돼서는 결코 안 되며, 남북/북미간 대화가 단절된 지금 잠시 놓았던 손을 다시 잡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세워갈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이와 같은 마음을 모아 615선언 20주년, 625전쟁 70년을 맞이하며 우리는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남북미는 서로 합의하고 공동선언한 한반도평화체제를 위한 약속과 합의사항들을 이행하라.
둘, 한국전쟁 70년, 관련국들은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라.
셋, 대한민국은 독립적 자주국가이다. 문재인 정부는 대북관련 정책을 주체적, 자주적으로 추진하라.
넷, 북한 정권은 남한과의 관계를 끊는 행위를 중지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위해 남한 정부와 서로 협력하라.
다섯, 한반도의 주인은 우리이다.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남북의 자주적 정책에 간섭하지 말라.
여섯, 우리는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시민평화통일운동을 더욱 힘차게 펼쳐나갈 것이다.

 

2020년 6월 15일
615선언 20주년, 625전쟁 70년을 맞으며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부천시민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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