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인기였다. 따뜻한 동화같은 드라마를 즐기면서도 “정말 이런 의사들이 있겠냐”고 냉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럴때마다 나는 생각했다. 전국에 드문드문 성실하게 운영하는 의료협동조합에는 그런 의사들이 존재한다. 게다가 우리 부천에는 둘이나 있다! 바로 원미동에 있는 부천시민의원 이야기다.
조합원들, 시민들이 모여 만든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 그런 의사가 있고, 그런 의사들과 이웃이되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조합원과 지역주민이 있다.

평소에도 조합원들 몸 걱정을 아끼지 않는 의사가 가까이에 있다보니 최근 ‘강제’ 운동 모임을 하게 됐다. 최근들어 40대~60대 여성 조합원들이 골반 쪽 통증을 호소하며 치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본 부천시민의원 주치의가 벌인 일이다. 70대~80대 여성 어르신들이 오래도록 방치한 통증 때문에 지금도 힘들어 하는 것을 많이 본단다. 중년 여성 나이에 시작해도 늦지 않으니, 이제라도 생존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근력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나중에 병원 다닐래? 지금 운동 할래?”

 

다이어트가 아니라 건강한 생존을 위해 근육을 붙잡지 않으면 안 되는 나이라는 뜻이다. 운동하겠다는 다짐을 혼자서 참 많이도 해 봤지만, 실천으로 이어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역의 주치의 의사가 중년 여성의 20년 뒤를 걱정하며 운동 모임을 열어 카카오톡 단체방에 “강제 소환”했다. 믿을만한 체육강사를 소개하여 일사천리로 모임 하나를 만들어 냈다. 조합을 오가며 만나던 중년 여성 일곱명이 원미동 꿈땀에 모여 앉았다. 한번도 쓰지 않은 근육들이 고통을 호소 했지만, 20년 뒤에 건강한 할머니가 되는 것을 생각하며 한 시간을 채워 운동한다. 많이도 아니다. 일주일에 딱 한 번 한시간 만이라도 잠든 근육을 함께 깨우자!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공동체 모임도 정체됐다. 그럴수록 모이고 함께하는 사람들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모이는 것 자체가 눈치를 보는 일이 됐지만, 우리는 또 모이지 않으면 살 수 없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함께 건강한 일상을 준비하고 대비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 함께 건강하게 살기 위해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일.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건강하고 안전해 모일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 봐야 겠다. 주치의와 지역주민이 함께 건강한 삶을 찾아내고 살아가는 것. 이런 작은 근육 운동 모임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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