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바라 본 9시 등교의 장, 단점

<지난 25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여자중학교에서 학생들이 9시에 맞춰 등교해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2학기부터 9시 등교 정책 시행계획을 각급학교에 통보한 이후 첫 사례다. 출처 : 연합뉴스>

* 이 글은 부천고등학교 2학년인 전정표 학생이 보낸 글입니다.

9시 등교를 시작한 지 보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반 아이들의 얘기를 듣고 인터넷 글들을 보며 정리해본 결과 긍정적인 반응은 비교적 가까운 학생들에게 보였으며 부정적인 반응은 대중교통 이용해 등교하는 비교적 거리가 먼 학생들이었습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경기도 이재정 교육감의 뜻대로 아침밥을 먹을 수 있는 시간과 등교 시간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수면을 취할 수 있게 되었지요. 하지만 이건 걸어서 등교하는 가까운 아이들 경우였습니다. 반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등교하는 아이들은 버스가 언제 올지 모르고 또한 버스, 지하철 안에는 직장인, 대학생, 중,고등학생 으로 가득 차서 자칫하면 다음 버스를 타야 하는 오류가 생기기도 합니다. 차가 막힐지 또 몇분이나 걸릴지 예측할 수 없어 평소처럼 혹은 더 일찍 나와야 한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하교 시간, 종례시간이 더 늦어졌다고.... 밤까지 야자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불평을 나타내기도 했지요.
 
학부모 측 에서는 주로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먼저 경기도만 시행하는 거라 학업수준이 더 떨어지는 게 아니냐 하는 우려가 있었고요. 아침부터 학교에서 안 잡아놓으면 누가 공부시키느냐는 걱정과 맞벌이하는 가정에서는 자식이 학교 가는 모습을 보지 못해서 등교하지 않고 다른 길로 샐까 봐 하는 걱정을 나타냈습니다. 또한, 고3들은 등교 시간이 대학 수능 시간과 적합하지 않다며,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는 불만을 표출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저의 생각은 먼저 긍정적인 게 너무 적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시행해야 하나 말아야 하는 것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요. 그리고 학부모님들의 걱정을 통해 어른들이 아이들을 정말 못 믿는구나 하는 거였습니다. 공부할 애들은 자기 스스로 시간이 나는 대로 틈틈이 자습하고 안 할 애들은 안 합니다.
 
학교에 일찍 보낸다고 자습한다는 건 아니지요. 또한, 아이들이 멋대로 결석할 것 이라는 걱정도 쓸데없을 정도로 그런 아이들은 극소수이고요. 고3의 수능시간 리듬은 부천고등학교의 경우 고3은 9시등교와 별개로 8시 10분까지 정상 등교하도록 시행하였습니다. 만일 고3도 9시 등교를 시행하더라도 학교가 수능 시간과 맞춰줄 필요는 없는 거 같습니다. 자신이 대학을 가고 수능을 보겠다면 자기 스스로 수능시간에 맞춰 생체리듬을 맞춰야죠.
 
마지막으로 9시 이후로 1분이라도 지각하면 아침조회 지각이 아니라 무단지각으로 표시되어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등교 시간이 늦춰졌으니 그정도 감수는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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