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누구나 검색이 가능한 공개된 사이트는 상시 모니터링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 도를 넘었다. 사이버상의 국론을 분열시키고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성 발언이 도를 넘어서고 있어 사회의 분열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한 직후, 서울중앙지검에 ‘사이버 허위사실 유포 전담팀’을 설치하고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커뮤니티 게시판 등 공개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허위사실 유포 행위를 수사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대통령에 대한 모독, 국론 분열, 폭로성 글이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누구보다 ‘글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라는 말을 새기고 있지만 검찰이 나선다고 하니 글을 쓰는데 위축이 될 수 있다. SNS에서 “검찰! 너나 잘 하세요” 글도 볼 수 있었다.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입에 담기도 거북한 이상한 짓을 해 가십거리로 입에 오르내려 국민에게 생활의 활력소(?)를 주고 있다. 검찰은 수사 범위 등 구체적 기준을 검토하고 있다는데,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불을 보듯 뻔하다.

개그 콘서트에 나오는 개그맨의 유행어도 아닌데 “내가 누군지 알아?”라는 말이 술자리에서든 어디에서든 회자되고 있다. 우리나라‘슈퍼 갑’의 국회의원 입에서 나온 말이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전(前) 간부들의 대리기사 폭행 영상을 보고 세상이 요지경이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세월호 유가족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은 폭행 자체보다는, 다툼 과정에서 불거진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과 유가족들의 태도가 문제로 보인다. 먹고살겠다고 야밤에 대리운전을 하는 사회적 약자를 집단 폭행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생불(生佛)이나 성인(聖人) 수준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조금의 도덕성, 인간성을 갖춘 평범한 국민은 이러지도 않는다.

“내가 누군지 알아?”이 말속에는 우리 사회의 ‘을’이 법과 규정, 그리고 상식에 벗어나더라도 ‘갑’을 ‘알아서 모셔야’한다는 특권 의식이 담겨 있다. 김현 의원은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에 출두한 뒤에도 형사과장실에서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만 열면 ‘정의’와 ‘공정수사’를 강조하던 그 김현 의원이 맞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내가 누군지 알아?” 말을 한 김현 국회의원이 누군지 잘 몰라 검색을 해봤다. 김현 의원은 지난 2000년 민주당 당직자로 정치권에 들어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냈고 대표적인 친노계로 분류된다는 기사를 읽을 수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꿈꿨다. 친노들도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위해 정치를 한다고 한다.

폭행당한 대리기사가 부천에 산다고 한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친노계라고 할 수 있다. 김현 국회의원을 춘추관장출신으로 친노계로 분류했다. 김만수 시장은 춘추관장뿐만 아니라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까지 했으니 성골 친노계라고 해도 아니라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친노계 한 정치인 때문에 친노계가 국민에게 외면을 받게 될 것 같다. ‘싸가지 없는 진보(친노)’ ‘반칙과 특권을 몰래 즐기는 진보(친노)’에 개탄스럽다. 일개 개인이면 모르겠지만 이들은 정권을 잡기 위해 정치를 계속할 것이고, 국가를 위해 일하겠다며 선출직에 나와 국민의 선택을 받고자 하기 때문에 더더욱 분노가 치민다. 불편한 이중생활을 청산했으면 한다.

약자를 얕보는 친노세력에게 국가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진영논리에 빠졌다고 천만에, 친노세력은 도덕적 우월감에 빠져 국민을 섬길 줄 모르고 겸손하지 못하다는 것을 국민은 알고 있다.

'내가 누군지 알아?'가 널리 수용되는 사회는 잔혹한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사회를 그렇게 싫어한 대통령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반칙과 특권을 오히려 즐기는 친노세력에게 절망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고 한다. 2007년 정권을 뺏긴 뒤 "친노인 나는 폐족입니다."라고 과감하게 반성한 친노계가 있었다. 다시 폐족을 입에 담지 않더라도 반성하는 친노계를 보고 싶다. 싸가지 있는 친노, 특권 의식보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친노를 보고 싶다.

김만수 시장은 친노계라고 할 수 있다. 선거철만 되면 책자용 선거공보물에 참여정부시절 활동사진과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한다. 같은 친노계 김현 국회의원이 폭행당한 대리운전기사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부천시민이 폭행당했는데 김만수 시장은 시장으로서, 친노계로서 위로의 말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위로를 하더라도 부천시를 반칙과 특권이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말은 안 했으면 한다. 김만수 시장도 반칙과 특권을 측근과 향유하고 있지 않을까? 아니라면 자신 있게 말을 해도 된다.

재배포를 환영합니다. 사진 및 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