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견제세력이 나왔으면 한다.

<김만수 부천시장 페북에서>

재선이라서 밀어붙이는 건가. 시의회를 장악했다고 판단해서 그런가. 거칠게 말해 김만수 시장은 막가는 것 같다. 김만수 시장의 재선에 도움을 준공무원, 단체, 외곽조직들이 부천시를 접수했다고 표현하면 지나치다고 할까? 부천시민이 판단할 일이다. 김만수 지방정부 비서팀장 자리는 실세이자 출세하는 자리인 모양이다. 비서실 출신이 시의원으로 배출되고 비서팀장 출신이 부천 FC 단장으로 선임됐다는 소식을 듣고 김만수 시장에게는 비서팀장만 능력가로 보이는 게다.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직무를 집행함에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선출직 공무원(시장)이 인사권을 가지고 있어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경기지역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이 6·4지방선거에서 정치 중립 의무를 어기 선거에 개입했다가 적발된 건수가 25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되지 않는 선에서 공무원도 움직인다. 지방선거를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정치 중립인 척하면서 할 건 다 한다고 볼 수 있다. 이것 또한 불편한 진실이다. 김만수 시장이 재선되면 누가 국장 되고, 누가 구청장 된다는 말이 돈다. 왜 그럴까? 선거에 도움을 주면 출세시켜주겠다는 것이고 줄 잘 서라는 것이다. 누가 시장이 되느냐에 따라 요직에 머무는 공무원, 한직에 쫓겨나는 공무원이 있게 돼 있다.
 
거칠게 말해 김만수 시장이 막가는 것은 재선으로 입맛에 맞는 사람을 요직에 앉혀 공무원 권력으로부터 견제받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배경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공무원 권력은 무시할 수 없는 권력이다. 공무원에게 잘 보이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말도 돈다. 시의원, 공무원, 시장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소시민이 알 수 없는 것을 주고받으면서 그들만의 리그를 즐긴다.
 
시의회는 어떤가? 새정치민주연합 출신 시의원이 16명, 새누리당 11명, 무소속 1명이다. 상향식 공천에 의해 시의원이 됐다고 하지만 권력자의 입김에 의해 0-가, 비례대표는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김만수 시장의 권력 아래에서 배지를 단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이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의원이 견제와 감시를 한다고 하지만 김만수 시장의 권력의 우산에서 정치를 배우고 정치력을 키운 시의원이 김만수 지방정부에 협조적일 수밖에 없다. 김만수 시장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김만수 측근이 시의회를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되었다. 비서실 출신 의원이 몇 명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시를 훑어봐도 이런 희한한 일이 있는 줄 모르겠다.
 
김만수 시장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생활체육, 체육회를 정치 조직화 시켜버렸다고 볼 수 있다. 사무처장-이선구, 체육회 국장-오병중, 생체협-국장 천병선, 장애인체육회-국장 양태규 자리 배분을 기가 막히게 했다. 이렇게 해 놓고 체육회 통합이라고 홍보를 하는 부천시는 부천시민을 조롱하는 것인지 무시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을 앉혀 놓았고, 부천문화재단은 퇴직공무원에 맡겨 놓았다. 김만수 시장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부천 문화를 책임지게 했다. 선출직 공무원인 시장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면서 사는 김만수 시장은 행복한 시장이다. 국회의원, 도의원 새정치민주연합이 싹쓸이해 김만수 시장은 모든 것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문예회관 건립, 심곡 복개천 복원사업, 부천시가 영상문화단지 종합개발을 위한 계발계획(안) 등 김만수 시장은 토건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젠 못할 게 없다는 것이다. 부천 FC 단장에 비서팀장을 선임하는 것을 보고 부천시, 부천시민은 안중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고 김종구 FC 단장을 능력과 인격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측근에게 권력과 자리를 주는 데 집착하다 보면 부천시, 부천시민이 눈에 안 보일 수 있다.
 
김만수 시장의 정책에 감시와 견제가 필요하다. 김만수 시장의 한통속, 끼리끼리, 그들만의 리그가 똬리를 틀면 부천시에는 재앙이고 부천시민에게는 고통이 따르고 그릇된 시정에 분노가 치밀 수 있다.
 
이 글을 쓰면서 부천소시민으로 하고 싶은 말은 권력과 돈에 지배받지 않은 비판, 견제세력이 나왔으면 한다. 시민단체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역신문, 오피니언 리더들이 견제와 감시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김만수 시장에게도 견제, 비판 세력이 없다는 것은 불행일 수 있다.
 
명예훼손, 압력에 굴해 하고 싶은 말, 쓰고 싶은 글을 못 쓴다는 것은 지식인의 굴욕이다. 부천 새누리당 개혁 문제에 글을 썼더니 아니나 다를까 “네가 그렇게 잘났느냐?”하는 사람이 있다. 죄송하다. 참 못난 사람이다. 권력도 없고 돈이 없어 내가 할 수 있는 게 이런 것밖에 없어 현실이 서글프다. 이권 개입한 돈으로 밥 사고 하는 그런 위정자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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