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국회의원이 저래? 무슨 시장이 저래?

‘원미을’ 지역구 설훈 국회의원을 TV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국정감사로 한 건 한 것으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 ‘노인 폄훼’ 발언을 한 것이었다. 국정감사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설훈 위원장이 지난주 금요일 국감 말미에 설 위원장이 윤종승(자니윤)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게 ‘79세면 쉬셔야지 왜 일을 하려고 하나’라고 발언했다고 한다.

2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대, 국립대병원 국정감사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설훈 위원장의 ‘노인 폄훼’ 발언을 놓고 2라운드 공방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은 “위원장이 사과를 해야지, 건건이 화를 내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무슨 위원장이 저래!”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설 위원장은 한 의원을 향해 “무슨 위원이 저래!”라고 맞받아치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무슨 국회의원이 저래” 국민들이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이에 대해 설훈 위원장은 "우리 사회의 정년 제도에 비춰볼 때 79세면 쉬셔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한 게 어떻게 노인 폄하냐"며 "노인 폄하라고 몰아가는 것이 (오히려) 유감"이라고 되레 역정을 내는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 적반하장(賊反荷杖)격의 언동에 국민들이 불쾌할 수 있을 것 같다.

설훈 의원의 노인 비하 발언은 같은 당의 정동영 상임고문이 2004년 3월 26일 저지른 노인 비하 발언 파문을 연상케 한다.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이던 정동영 상임고문은 17대 총선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60대 이상, 70대는 이제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까 투표 안 해도 괜찮고, 집에서 쉬셔도 된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의‘불효 정당의 DNA가 제1야당에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우려스럽다’는 말에 공감하는 국민이 많지 않을까.

설훈 의원은 지난 12일 상임위원장단 회의에서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대통령도 신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잘못할 수 있으니 잘못하고 있는 부분을 잘못하고 있다고 얘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설훈 의원이 노인 폄훼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이 신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잘못할 수 있으니 잘못하고 있는 부분을 잘못하고 있다고 얘기해야 한다는 말을 되돌려주고 싶다.

설훈 의원 말대로 정년 65세라면 20대 총선에서 나올 수 있겠다. 61세이니 한참 일할 나이라고 할 수 있다. 설훈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를 허위로 비방해 허위사실 유포죄로 처벌받은 바가 있다. 설훈 의원의 거침없는 막말이 과연 정치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두고 볼 일이다. 새누리당 원미을 당협위원회는 20대 총선 후보로 누굴 지지할지도 궁금하다.

“무슨 시장이 저래?”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천FC에서 악재가 터졌다. 부천FC가 곽경근 감독을 해임한 것이었다. 곽경근 감독은 억울해했다. 개인이 권력을 쥐고 있는 부천시장과 법정다툼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안 당해 본 사람은 모른다. 당시 부천FC는 경질 사유로 곽 전 감독이 대표이사로 등재된 ‘곽경근축구클럽’ 선수 상당수가 부천FC 18세 이하 팀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등록되어 있음에도 선수들에게 매월 회비를 징수한 점, 선수 선발 과정에서 기존 선수들을 대규모로 방출하고 하위리그에서 기록이 저조한 후보급 선수들을 선발하고 대학진학과정에서 대학과 구단 간 선수 주고받기의 의혹이 있는 점, 구단의 지시사항 불이행한 점 등 3가지를 들었다.

곽경근 감독의 억울함을 호소할 때 연민의 정을 느꼈다. 파렴치범으로 쫓겨나 앞으로 축구계를 영원히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축구가 전부인 축구인에게 모든 것을 빼앗고 쫓아내는 잔인함을 보였다. 김만수 시장, 김만수 측근인 부천FC 관계자는 법망을 피해갔지만 책임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는 모양새를 취해다고 볼 수 있다. 선거의 아킬레스건을 제거하는데 급급했다고 하면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을 할 수 있을까.

부천FC가 곽경근 전 감독을 해임한 것을 두고 벌어진 법정다툼에서 패소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부천FC는 곽 전 감독과의 계약을 이행해야 하는 상황으로 초기계약인 2015년 12월 30일까지의 계약을 이행할 경우 1억 2천만 원에 해당하는 약 2년치의 연봉을 지급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곽경근 감독의 마음의 상처가 어느 정도 치유가 되었으면 한다.

집단과 개인과의 소송에서 받은 정신적 고통을 누가 알겠는가. 부천FC는 한 개인을 사회에서 매장시킬 뻔 했다. 김만수 시장은 비서팀장 출신을 부천FC 단장으로 선임했다. 김종구 부천FC 단장은 6.4 지방선거에서 맹활약을 했다. 김만수 시장 재선의 일등공신으로 볼 수 있다. 부천FC 단장으로서도 맹활약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김만수 시장은 자기 측근만 귀여워하지 말고 남의 상처에게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부천시민으로부터 “무슨 시장이 저래?”라는 말을 안 듣도록 시장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김만수 시장, 부천FC 관계자는 부천시민에게 사과를 하고 1억 2천만 원에 해당하는 약 2년치의 연봉을 어떤 돈으로 지급할지 밝혀야 한다. 혈세로 대충 넘어가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소송은 끝났고 곽경근 전 감독에게 자리 하나 내준다고 끝날 게 아니라 누군가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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