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 시장은 친노세력 성골인가? MB세력 성골인가?

사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 사극<비밀의 문>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극을 고집하는 세대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사극이 와 닿는다는 친구들이 하나둘 늘어난다. 육체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프로그램 선택도 달라진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 드라마 비밀의문
역사시간에 졸아도, 사도세자만큼은 누구나 알고 있지 않을까? 사도세자는 무수한 왜곡과 이견의 복판에 위치한 인물이다. 아내 혜경궁 홍씨가 지은 한중록은 ‘흉악한 병에 걸린 광인(狂人)’으로, 영조실록은 ‘15세에 대리청정을 시작하여 28세에 이르기까지 정사를 무리 없이 끌고 갔을 뿐 아니라 백성을 위한 어진 정책을 기획, 시행하기도 했던 훌륭한 왕재(王材)’로 기록하고 있다.

▲ 영화 파파로티
아들을 죽인 아버지 영조, 미침증에 걸려 뒤주에서 죽은 것으로 알려진 비운의 왕자 사도세자, 그리고 비명에 간 아비를 애틋하게 그리워한 계몽군주, 정조. 우리는 모두 500년 왕조사의 가장 참혹했던 가족사를 알고 있다. 드라마 ‘비밀의 문: 의궤 살인 사건’은 이 친숙한 이야기에 궁중 미스터리로 풀어 사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영화<파파로티>에서 한석규, 이제훈 연기에 감동을 받았는데, 사극<비밀의 문>에서도 대단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천한 무수리의 아들’이라는 자격지심과 ‘형을 죽이고 권좌를 얻은 자'라는 정통성 시비 때문에 평생이 인정투쟁으로 점철된, 강박증과 콤플렉스의 소유자로 영조는 그려진다. 슬퍼도 울고 기뻐도 울고 억울해도 울고 노여워도 운다. 울면서 왕실과 조정을 파란으로 몰고 가는 묘한 재주 또한 지녔다. 권력을 어찌 쓸까보다 어찌 지킬까에 골몰했고 내가 누구인가보다 내가 누구로 보일 것인가에 골몰했던 영조, 후일 그는 권력을 백성을 위해 쓸 것이며 심지어 그들과 나누겠다 선언한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죽이는 비정한 아비가 된다.

쌀통에 갇혀 8일 만에 숨을 거둔 사도세자는 불쌍한 사람이었다. 아버지로 인한 스트레스로 제정신을 잃고 궁녀나 환관에게 화풀이를 하는 정신병을 얻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사도세자는 똑똑하고 정의로운 사람이었고 대리청정을 통해 기득권 세력에 맞섰던 개혁의 투사였지만 비운의 왕자로 기억되고 있다. 사극<비밀의 문>에서 치열한 노론 vs 소론, 정치게임을 볼 수 있다. 부천은 정치게임이 없다. 너무나 일방적인 정치를 보고 있다.

 
김만수 시장은 큰 권력(국회의원)에 매력에 느꼈던 터라 작은 권력(기초단체장)에 애초에 관심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소사구에서 국회의원 세 번의 출마와, 느닷없이 2010년 지방선거 출마가 말을 해주고 있다. 부천시장 재선으로서 대리청정에서 벗어났다는 말도 들린다. 김만수 시장은 그토록 싫어하는 토건족, 기득권 세력을 닮아가고 있다. 욕 하면서 배운다고 했던가. 특권과 반칙으로 점철된 천민자본주의사회를 싫어한 친노세력의 핵심인 김만수 시장이 특권의식으로 반칙을 일삼는 것 같아 안타깝다. 소통보다는 독선과 독단을 볼 수 있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를 말했는데 그 정신은 사라지고 권력을 누리는 기득권 집단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다. 정파를 떠나 특권과 반칙이 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기대했다. 도덕적 우월감에 빠져 자기들만 잘났다는 친노가 싫었지만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뜻에는 동조를 했다. 진보적인 사고와 행동은 어디로 간 것인가.

호텔부지부터 중앙공원 건너편 舊문예회관 부지까지 통합으로 개발한다고 한다. 6·4 지방선거에서 유권자 표심을 얻기 위한 문예회관 재검토라는 말을 내뱉었다. 본심은 아니었는데 재선을 위한 꼼수였다는 것을 최근 보여주고 있다. 6·4 지방선거에서 당당하게 호텔부지부터 중앙공원 건너편 舊문예회관 부지까지 통합으로 개발하겠다고 했으면 부천시민이 배신감으로 분노가 치밀지 않았을 것 같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2009년 홍건표 전 시장은 중동특별계획구역으로 도시계획을 완료했지만 반대한 시의원이 있어 추진되지 못했다. 홍건표 전 시장은 아직도 반대한 시의원을 향해 부천의 미래를 막은 위정자라고 한다. 그때 반대한 민주당 시의원은 어떤 논리로 반대를 했는지 시의회 회의록을 들춰보면 알 수 있다. 반대한 시의원이 지금도 시의원하고 있어 그들의 입장을 듣고 싶다. 김만수 시장도 문예회관 부지를 놓고 오락가락했다. 정보를 안 투기꾼들은 발 빠르게 그 지역에 땅을 매입했다. 그들은 지금 웃고 있겠다.

게다가 심곡천 복원사업 강행한다고 한다. 친노세력 성골이 MB세력 성골같이 느껴진다. '천한 무수리의 아들’이라는 자격지심과 ‘형을 죽이고 권좌를 얻은 자'라는 정통성 시비 때문에 평생이 인정투쟁으로 점철된, 강박증과 콤플렉스의 소유자로 영조와는 다른 김만수 시장은 친노세력 성골 출신으로 자격지심도 없고, 정당하게 선거로 선출된 시장으로서 정통성 시비도 없는데 김만수 시장이 정책에 일관성도 없이, 소신도 없이 오락가락하는지 모르겠다.

문예회관 건립, 심곡 복개천 복원사업, 부천시가 영상문화단지 종합개발을 위한 계발계획(안) 등 김만수 시장은 토건사업을 밀어붙이는 이유를 알고 싶다. 김만수 측근들은 한 자리씩 꿰차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 토건사업으로 떨어지는 떡고물 없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욕심에는 끝이 없는 모양이다. 민주당 시의원들도 재선, 삼선으로 품위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되는 것 같고, 김만수 시장도 두 번의 출판기념회, 기타 등등으로 앞으포 정치하는데 선거자금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부를 축적했다고 본다.

영조보다는 기득권 세력에 맞섰고 개혁의 투사였던 사도세자처럼 정치를 하는 부천시장을 보고 싶다. 부천시민을 위한 어진 정책을 펼치기를 바란다. 토건사업을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는다. 소통 부재와 반칙과 특권의식이 보여서 안타깝다.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은 어떤 소신을 갖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무조건 반대하라는 것이 아니라, 되는 이유, 안 되는 이유 정도는 부천시민이 알게끔 해야 한다. 견제, 감시하는 새누리당 시의원 목소리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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