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확산 이전에는 학교나 학원, 돌봄 기관을 이동하는 경우 아이들은 학교, 운동장, 놀이터, 골목, PC방, 노래방 같은 대면 공간에서 또래들과 활동하거나 선생님외 지역사회 공동체 어른들과 생활했다. 학교나 돌봄기관에서는 아동청소년 보호를 위한 학대와 유괴 예방교육을 실시하여 아동의 안전을 도모했다.

이전 교육은 아동에게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교육이 진행되었다면 이제는 어른들이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교육의 내용도 변화 하고 있다. 아동성폭력 사건에서 피해를 아동의 탓으로 돌리지 않기 위해 성폭력 예방교육을 학부모 교육, 교사교육을 강화 하고 있다. 어른의 성폭력 피해 과정과 달리 아동의 경우 ‘접근, 길들이기(글루밍), 성폭력, 비밀유지, 철회’ 의 단계로 이루어진다. 성폭력 행위자를 경고하는 단계에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을 조심하라고 하지만 아이들은 글루밍을 통해 몇 번의 대화로 범죄 행위자에게 쉽게 접근하게 된다.

우리 아이들의 디지털 공간은 안전한가?

코로나 19 확산 이후 아동의 생활 공간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많은 변화를 가져 왔다.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외부활동이 줄어 들었는 데 아동 청소년은 이전 보다 안전한가? 질문을 던져 본다. 9월 이후 모든 교육이 비대면 온라인 교육이 되었고 아이들은 그 이전부터 스마트폰의 디지털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더 좋아 한다.

디지털 산업의 발달은 좁은 공간에서 전 세계, 누구나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기회와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 범죄가 있는 공간에 경계 없이 들어갈 수 있는 부정적인 면도 있다는 것을 상기해 야 한다.

디지털 성범죄는 불법촬영, 성적촬영물 비동의 유포, 협박, 온라인 그루밍(길들이기), 사진합성, 사이버 공간내 성적 괴롭힘 등 기술의 발달로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n번방 사건’은 모든 디지털 범죄유형을 종합한 사건이다. 아동청소년의 경우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자 다수는 ‘디지털 그루밍’에 의해 피해자가 되었다. 코로나 19로 가정에 있는 아동 청소년이 디지털 세상 속에 있는 시간이 많이 늘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아동이 공간적으로 고립될 때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우리 아이들의 디지털 공간은 안전한가? 우리 아이들이 디지털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은 누구인가? 과거 스마트폰 중독으로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자라는 아동과 청소년들을 걱정했다면 지금은 디지털 공간 안에서 아이들이 범죄에 노출되고 있지 않은 지 한번쯤 살펴 보아야 한다.

디지털 성범죄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아동과 친밀한 유대 관계를 통해 보호자와 무엇이든 대화 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아동과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올바른 방법을 나눈다. 온라인상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개인정보를 주지 않는다. 스마트폰 위치정보를 끈다. 등.
셋째, 디지털 범죄 사례를 나눈다. 기사를 통해 객관적인 자료를 읽는 것도 좋다.
넷째, 아동이 문제가 생겼을 때 도와줄 수 있는 전문기관을 미리 알려 준다. 아동 피해 범죄 신고는 112에 한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담 기관은 십대 여성인권센터, 한국여성인권 진흥원 (1366),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02-735-8994 등이 있다.

더 알고 싶다면 십대여성인권센터 IT 지원팀에서 제공하는 카드뉴스 ‘학부모가 알아야할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을 참고 하자. (깨톡 http://teen-it)

심리학자 아론벡과 엘리스는 인지행동에 관한 이론에서 우리의 사고가 감정과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하였다. 우리가 접하는 디지털 성범죄는 잘못된 성인지 사고에 기인한 행동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성인지 감수성 키우기, 성적자기결정권 존중하기, 동의를 연습하기 등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근본적인 성범죄와 피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술로 앞서갈 수는 없지만 관찰, 공감과 소통을 통해 아동이 디지털 성범죄의 접근과 글루밍을 차단할 수 있다면 범죄가 예방된다. 문제 상황에도 보호자와 전문기관에 빨리 말한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실재 현장에서와 같이 디지털 세상에서도 한 아이를 보호하기위해 한 마을이 필요하다. 우리의 공간에 대한 재인식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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