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래 이사장
박상래 이사장

‘나와 내 이웃의 따뜻한 이야기’를 모토로 하는 콩나물신문협동조합이 어느덧 창립 7주년을 맞았습니다. 종이 신문이 점점 사양길을 걷는 현실에서, 속된 말로 돈도 없고 백도 없는 콩나물신문협동조합이 2주에 한 번씩 꼬박꼬박 신문을 내왔다는 사실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콩나물신문협동조합은 오너도 없고 경영자도 없습니다. 굳이 말한다면 매달 꼬박꼬박 조합비와 구독료를 내는 조합원과 구독자가 오너이자 경영자입니다. 콩나물신문협동조합에는 전문기자도 없고 편집인도 없습니다. 조합원들이 편집위원회를 만들어서 직접 기사도 쓰고, 편집도 합니다. 이사부터 대의원, 일반 조합원까지 모두가 힘을 합쳐 우편발송 작업도 하고 배송작업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보기에 따라 조금 엉성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콩나물신문의 기사는 세상에서 가장 독립적이고, 콩나물신문협동조합의 재정은 세상에서 가장 투명합니다. 콩나물신문은 많은 광고나 후원금에 기대기보다 조합원들이 낸 조합비와 구독료로 당당하게 우리의 할 말을 합니다. 중앙의 거대 언론이나 기타 상업적인 언론이 담을 수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 ‘나와 내 이웃의 따뜻한 이야기’를 콩나물신문은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것이 지난 7년간 조금씩의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콩나물신문협동조합을 유지 발전시켜 온 조합원과 구독자 여러분의 마음일 것입니다.

이제 창립 7주년을 맞이하여 콩나물신문협동조합은 한 단계 더 도약하려 합니다. 더 많은 조합원과 더 많은 구독자의 참여로 명실상부한 부천 시민의 신문이 되려 합니다. 콩나물이 깨끗한 물을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도록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후원 부탁드립니다.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에서 가난하지만, 서로를 너무도 사랑하는 부부 ‘짐’과 ‘델라’는 자신의 시계와 긴 생머리를 팔아 선물을 준비합니다. 남편 짐은 아내 델라의 머리핀을, 아내 델라는 남편 짐의 시곗줄을 선물로 준비하는데, 결국 그것은 더는 쓸모없는 선물이 되고 맙니다. 하지만 이 쓸모없는 선물이 서로를 감동하게 하고 사랑을 깊게 한 것도 사실입니다.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은, ‘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은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을 내놓는 것’이라는 교훈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지인분들께 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 <콩나물신문>을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요?

콩나물신문협동조합 이사장 박상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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