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월동 영광지역아동센터에 안전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지금 그곳은 안전한가요? 작년과 올해 우리는 안전이라는 두 글자에 몸서리치게 슬퍼해야 했고 불안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기억 하십니까? 그 슬픔을...
지금 저는 세월호와 메르스 같은 국가적 차원의 큰 사건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실 부천 시민 여러분의 살고 계신 지역, 혹은 바로 옆 동네인 곳에서 내 아이, 내 아이의 친구일지도 모르는 아이가 겪고 있는 우리라는 이름의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저희 기관은 2003년 3월에 문을 열어 지역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여월동 아이들이 하나 둘 모여 결식의 어려움도 해결하고 학습의 어려움도 해결하는 공부방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학기 중에는 학교를 마치면 센터에 와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하면서 정서적인 안정과 보호를 받습니다. 방학 중에는 아침부터 센터에 나와 부모님이나 보호자가 집에 오실 때까지 저희 기관의 돌봄 속에 점심과 저녁을 먹으면서, 가정에서 갖지 못하는 여행도 다니고 캠프도 하고 계절별로 놀이시설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또한 부족한 공부도 하고 여러 가지 체험을 통해 정서적 외로움을 해소하는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쉼터이면서 부모님과의 시간을 대신하는 기관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운영비는 나라에서 최소한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지만 센터를 유지할 수 있는 임대료는 센터의 대표와 종사하는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유지하면서 지내오고 있었는데 지난해 말부터 저희에게 크나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문제입니다. 작년 말쯤 저희 센터 1층에 가구 공장이 들어왔습니다.(저희 기관은 2층입니다.)

 

 


공장에서 매일 같이 합판을 자르고 가구를 만들면서 나는 분진이 말로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심합니다. 일하시는 분들도 방진 마스크를 쓰고 일 할 정도인데, 저희 기관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생까지 모두 29명의 아이들이 매일 고스란히 그 먼지를 직접 먹고 있습니다. 지금은 모든 창문을 닫고 지내지만 언제까지 창문을 닫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하루 종일 있으면 점점 목이 따갑고 저녁시간이 되면 합판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머리도 아플 정도입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모두 남자 어른들이라 화장실을 같이 사용하는 저희로써는 화장실 가기가 너무 곤란합니다. 특히나 어린 여자 아이들은 짝을 지어서 다녀야 하고 화장실이 뚫려 있어서 옆 칸에 누가 있는지 바로 알 수가 있어 옆에 아저씨가 들어오면 저희는 바로 나오곤 합니다.
가장 위험한 문제는 공장을 출입하는 트럭이 너무도 많다는 것입니다. 자재를 싣고 오는 차량과 나가는 차들로 항상 북적이고, 폐자재가 쌓이다보니 그만큼 아이들에게 위험한 순간이 생기곤 합니다. 그리고 여러 대의 트럭이 센터 입구까지 막고 있어 아이들이 요리저리 피해서 다니곤 합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아이들에게 안전교육을 시키고 당부를 하지만 결국 걷는 것보단 뛰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안전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있을까요?

얼마 전에는 경기도 도지사님과 부천시로부터 표창장을 받으며 조금씩 아주 작게나마 제가 보호하고 있는 29명의 아이들에게 그리고 저희와 함께 해 주신 여러분들의 바램처럼 따뜻한 지역아동센터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공간이 갑작스런 어려움으로 아이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갈 곳 없는 아이들은 길거리에서 방치되고 방임 되는 것을 막고자 합니다.

대표분과 함께 어떻게든 공간 마련을 위해 발품을 팔았지만 저희가 가지고 있는 보증금 천만원으로는 어림도 없고 월세 또한 너무 높아서 저희 혼자 힘으로는 어려움이 큽니다.

물론 개인이 시작은 하였지만, 언제까지나 개인이 이 모든 문제를 해결 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지역에서 아이들의 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가까운 곳에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 공간이 마련되어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여러분의 후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지역사회의 일이기도 하다고 생각되어 이렇게 부족한 글이지만 지면으로 하소연합니다. 경제적으로 소외된 우리 이웃이기에 조금이나마 편안한 공간에서 케어하며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을 찾아주고자 노력하는데 이제 한계에 부딪힌 저희 센터의 입장에서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머무는 곳이 안전과 건강을 위협받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 새 보금자리를 옮기는데 절실한 경제적 뒷받침할 후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늘상 안전불감증이란 단어를 사용합니다. 예견된 일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안전에 관련된 일이라면 그게 어떤 이유에서건 피할 수 있다면 온갖 노력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피해야 합니다. 제가 이곳에 글을 쓰고 많은 분들께 머리를 숙여 도와 달라 간청하는 이유는 잠시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려 지금의 상황과 타협을 한다 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처한 이 위협의 요소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문제가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29명의 아이들이 내 아이의 친구일수도 있고 오늘 혹은 내일 나와 마주치는 그 아이 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생각하셔서 저희와 함께 이 아이들을 지켜 주십시오. 이제는 지역에서 이 아이들에게 안전한 공간 마련을 위한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아저씨가 자전거를 부숴버린다고 했을 때 우리가 뭐 잘못한것도 아닌데 ... 그래서 속상하고 화가 났다. 그때 너무 화가 났다." (구00)

"가구공장이 들어오고 나서부터 시끄럽고 트럭이 우리에게 위협적이었다. 또 화장실을 같이 사용하니 담배냄새가 많이 나서 불쾌한적이 많다." (문00)

영광지역아동센터 ☎032-674-5073
후원계좌: (농협) 355-0014-9990-93
(후원금 영수증 발행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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