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에 서 아 이 와 놀 자 ⑤

 

지난 호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한 숲에 대한 이야기를 말씀드렸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각각 느끼는 숲의 이미지와 숲에서 하고 싶은 행동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었고 그 차이가 클수록 숲의 효과를 의심하게 한다는 것이었죠. 이번 호에는 “그럼 어떻게 할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은 무엇인가 목표를 잡고 실천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질문입니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목표로 해야 할까 생각해 보면 숲과 아이가 있고 우리 아이를 좋은 환경인 숲에서 ‘건강’하고 ‘교육’적으로 키울 수 있는 것이 목표이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좋은 방법을 찾고 싶은 것입니다.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이것저것 많이 생각될 수 있지만 크게 나눈다면 ‘마음가짐’(가치관)과 ‘방법론’(기술)입니다.

두 가지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는 부모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저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고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기술은 뛰어나나 뚜렷한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것은 힘은 센데 눈이 없는 궁수와 같습니다. 활을 멀리 정확히 보낼 수는 있지만 방향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원하는 과격을 맞출 수가 없는 것이죠. 반대로 부모가 가치관이 확고하고 기술이 부족하면 더디게 가지만 목표에는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강의를 찾아오신 부모님들을 만나보면 가치보다 방법을 알고자 찾아오시는 부모님들이 많은 것 같아 보입니다. 학원이란 방법을 통해 좋은 대학과 직장에 보내고 싶은 현 교육시장과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지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아이가 숲에서 건강하고 교육적일 수 있는지 그 기술을 배우려 합니다. 하지만 가치관이 일관되지 않는 가르침은 오히려 아이에게 혼선을 주기 쉽습니다.

먼저 부모님이 가져야할 가치관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자신의 가치관과 다른 경우 매우 힘들 수 있습니다. 곤충이 무서울 수 있고 바지에 흙이 묻는 것이 싫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싫다고 아이가 싫은 것은 아닙니다. 부모가 못한다고 아이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는 부모를 닮아갈 뿐이지 태어나서부터 부모와 같은 것은 아니니까요. 무작정 같아질 필요는 없습니다. ‘함께’가 안된다면 아이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의 롤모델은 부모입니다. 부모가 언행일치하면 아이는 그 기준에 맞춰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아이와 함께 숲에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부모님들께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 숲에서 아이와 함께할 때 부모님이 아는 ‘방법론’(기술)보다는 부모님이 가질 ‘마음가짐’(가치관)이 중요합니다. 함께하시기 힘들 때는 인정의 말로 다정한 눈빛으로 따뜻한 손짓으로 밝은 웃음으로 인정하고 공감해 주세요. 그럼 아이들은 더 자유롭게 숲을 즐기고 배워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16년에는 작년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살아있는 놀이터인 숲에서 더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 부천방과후숲학교 - http://cafe.naver.com/bcforestschool
* 매월 첫번째 금요일 오전 11시 아름다운가게 송내책방에서 숲교육 강의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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