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찾기의 날 ”

   2016년 4월13일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이자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진정으로 일 할 수 있는 보물을 찾는 날이기도 하다. 저마다 자기 자신이 보물이라고 홍보와 유세를 펼치는 소리들이 가는 곳마다 아우성 거리듯이 울리고 있는 듯하다.

진정한 보물이란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보물을 평가하는 주체는 자기자신일수도 있겠지만, 진정으로 그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타인일 것이다. 타인(유권자)의 눈과 귀로 보고 들었을 때 진정으로 값지고 귀한 것이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진귀한 보물이라고 평가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4.13총선은 “보물찾기의 날”이라고 나름 이름을 붙이고 싶다. 그 중에서도 아무리 보려고 해도 잘 보이지 않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대해서 후보들의 생각과 대안을 들어 보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쓰려고 한다.

 2014년 2월 송파구 세모녀 자살 사건을 기억하는가?

큰 딸의 만성질환과 어머니의 실직으로 생활고에 힘겨워하다 “ 주인 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라는 메모와 전 재산인 70만원을 남겨두고 모녀가 자살을 한 사건이다.

 

이 사건을 통해서 송파 세모녀법이 만들어지고, 수급 대상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34만명에서 210만명의(2015년기준) 수급자에게 혜택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여전히 보이지 않는 복지의 사각지대, 즉 dead zone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 딸을 혼자서 키우는 홍미정(가명)씨를 인터뷰한 내용을 잠깐 소개하려고 한다.

그녀는 심한 우울증과 정신적인 어려움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며, 지금은 새꿈마음치유에서 심리상담 바우처를 통해서 세 딸과 함께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몇 년전만 해도 그들은 함께 생활하지 못하고 가족이 떨어져서 생활해야만 했다. 그녀는 혼자서 세 딸을 키울 수가 없어, 한 아이는 이혼한 남편에게 맡기고, 한 아이는 안양에 위치한 아동보호기관에 위탁하여 1년 이상을 떨어져서 생활해야만 했다.

현재 홍미정씨는 조건부수급자로서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생계비와 자활기관에서 일을 하면서 어린 세 딸을 키우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 가정은 국가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받으면서 어느 정도는 생활하고 있는 듯 하였으나, 상담과정에서 아동의 심리상태를 알 수 있는데, 집에 들어가는 것이 싫고, 잠잘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다는 아동의 내면표현에 어머님의 동의하에 그 가정을 방문 해 보았다.

집의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두 개의 방과 거실이 있는 것은 확인 되었지만, 그 곳은 온갖 옷들과 먹다 버린 음식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센터 심리상담사 3분과 지역의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그 곳을 청소할수 있었다. 수많은 옷들과 신발들, 음식물 잔해들이 치우면 치울수록 안에서 쏟아져 나왔다. 하루 정도의 청소를 통해서 집의 윤곽이 들어나고, 방의 모습들이 훤하게 들어났다.

 

그리고 홍미정씨와 긴 이야기를 통해서 실질적인 복지에 대해서 잠시나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자활수당이 23만원이 감소하면서 생계에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호소를 하였으며, 정부에서 지원은 받고 있지만 그 지원의 방법에 대해서 불만이 많다는 것이다.

자녀들의 방과 후 수업료와 우유값 등을 지원 받고는 있지만, 자신의 돈으로 먼저 선입금을 해야 한다는 것이 보통가정에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일수 있지만 상당한 스트레스라는 것이다. 자활수당의 감소와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중되면 몇 천원.. 몇 만원을 선납하는 것이 그녀에게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부천지역에 출마하는 국회의원들에게 그녀는 작은 부탁이 있다는 말을 하면서 자신뿐 아니라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수많은 가족들의 어려움에 대해서 몇 가지를 적어서 보여주었다.

1. 물가상승에 대비해서 생계비가 너무 부족해서 힘들어요..

2. 수급가정에 교통비가 지원되지 않아 힘들어요..

3. 수급가정 발굴팀의 지속적인 가정방문과 케어가 이루어졌으면 해요..

4. 복지혜택을 받으면서 자기가 부담하는 자기부담금도 납부하는 것이 어려워요..

5. 자활기관에서 일하는 것이 3년이면 무조건 종료되는데, 나가서 직장을 구해야 하는 것이 두려워요..

6. 아이들의 독감이나 난시로 인한 수술과 치료비는 비 급여 항목이라 치료비와 입원비가 어느 정도 혜택은 받지만, 몫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할 상황 이예요.

홍미정씨가 말하는 복지의 사각지대는 작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작을 수 있지만, 한 가정.. 한 가정.. 나아가서 아이들을 지켜낼 수 있는 결코 작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내용이었다.

부천지역에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는 그들에게 고한다. 이들의 아픔과 신음소리에 함께 호흡하고 느낄 수 있는 진정한 보물이 이 지역에는 꼭 필요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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