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딸과 함께하는 오쇠리 답사!

 

부천에서 산지 10년쯤 되는 엄마가 딸에게 들려줄 수 있는 부천의 이야기를 아는 것이 없어 [부천향토연구회 콩시루]에 참여하게 되었고 다섯 살인 딸은 이론 수업에도 두 번 참여를 하고 현장 답사도 세 번이나 참여를 하게 되었고 오늘 다녀온 오쇠리가 딸과 함께한 세 번 째 답사이다.

뒤보뚝에서 범바위산, 대머리산, 봉배산 등을 바라보는데 하늘 위로 비행기가 아주 낮게 날아서 김포공항으로 지나가기도 하고 주변의 논에서는 왜가리도 한가로이 논 위를 거니는 모습과 쑥부쟁이, 소루쟁이, 방가지똥, 명아주 등을 보고 냄새도 맡고 만져도 보면서 강사님이 말씀해 주시는 마을의 역사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원종동에서 김포공항 방향으로 갈 때 보이는 파란색의 오쇠천 간판에서 오른편에 나있는 길로 들어가면 신성한 골짜기인 소두머리골이다. 소두머리골 앞에 보이는 곳이 미군부대였고 손을 뻗으면 잡힐 듯 비행기가 더 낮게 날며 5분에 한대씩 지나가서 다섯 살 딸은 비행기를 보고 방방 뛰며 좋아하기도 했다.

김포선 열차가 지나갔던 길을 보며 기차가 달리는 모습과 대장마을로 가는 소로길이자 둑길을 걸으며 옛날에 마을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했고 소두머리골에서 오쇠리로 가는 길에는 옛날에는 논이었는데 습지로 복원된 곳을 보고 자연의 위대한 힘을 느끼기도 했는데 딸은 자신의 키 보다 큰 망초에 달라붙어 있는 수많은 달팽이를 보고 오랫동안 관찰을 하며 흥미를 보이고 달팽이의 움직임에 즐거워했다.

 

부천에서 유일하게 있는 분교에 들러 커다란 뽕나무 오디 열매의 달콤함을 제대로 맛보기도 하고 대보뚝에 도착해서는 수로를 만들 때 심어둔 아름드리 버드나무가 있는 풍경이 세느강 보다 더 좋다는 이야기를 얼마전에도 나뒀던 곳이었는데 그 나무들이 다 베어져 있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또한 자연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오쇠리 습지가 우리 부천에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 골프장 조성으로 인하여 사라질 위기에 처한 현재가 안타깝기 그지 없었으며 삭막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소중한 습지를 지켜주지 못하여 누구보다 딸에게 특히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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