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혈세 3천 5백만원을 펑펑 쓰며 해외 벤치마킹을 떠나는 김만수 시장을 규탄한다.

▲ 사진출처 : 대장들녘 친구들
▲ 사진출처 : 대장들녘 친구들
대장동 벌판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려는 발걸음이 드디어 엔진을 달았다. 2000년에 잠시 거론된 후 수면 아래 잠자던 “대장동 개발”이라는 욕망의 판도라 상자를 과감히 열어젖혔던 김만수 시장이 오늘 시민혈세 3천 5백만원을 펑펑 쓰면서 해외벤치마킹 걸음에 나섬으로써 대장동 산업단지 추진을 노골화 하고 있다.

지금 대장들녘에는 외로운 재두루미 한 쌍(천연기념물)이 오가는 덤프트럭의 눈치를 보며 먹이를 먹고 있다. 수 천마리의 기러기가 대장들녘을 부지런히 오가며 자연의 섭리를 따르고 있지만 저들의 하늘 길도 인간이 오가는 비행에 방해가 된다며 골프장을 건설하고 있다. 개발제한구역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대장들녘을 밀어버리고 싶다면 저 새들에게 물어보라 아니 대장들녘에 기대 사는 많은 생명들에게......시민조사단 조사결과 대장들녘과 김포습지에는 재두루미만이 아니라 법적보호종 야생조류 27종, 양서파충류 4종, 포유류 1종 등 총 32종이 살고 있는 수도권에서도 드문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확인되었다.
그런데 김만수 시장은 국가적 비상상태에서, 부천시의회가 끝나자마자 보란 듯이 시민혈세 3천 5백만원을 펑펑 쓰면서 관련 공무원들과 산업단지 추진에 찬성하는 민간인들을 대동하여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로 4박 6일 해외 벤치마킹을 떠난다는 것이다.

김만수 시장은 분지형 도시인 부천에서 바람길 역할을 하는 대장들녘을 개발한다면 중.상동 지역은 환경재앙이 온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는 아무런 구체적인 논의도 없이 이렇게 묵살해도 되는 것인가? 김만수 시장은 기업인 외에 부천 시민의 삶의 질에 관심이나 있는 것일까? 대장동 개발이 부천 시민 전체에 미칠 영향은 생각이나 해 본 적이 있는 것일까?

시민혈세 3천 5백만원을 펑펑 쓰면서 해외 벤치마킹에 나가는 김만수 시장과 관련 공무원들의 모습, 천연기념물 재두루미 한 쌍이 덤프트럭을 불안하게 바라보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이 욕망과 불안함이 겹쳐진 모습이 현재 부천의 안타까운 현실이고, ‘사람’과 ‘생명’ 보다는 ‘토건’과 ‘개발’에만 신경쓰는 부천시정의 모습이다.

김만수 시장은 비행기를 탈 때가 아니라 대장들녘에 발 딛고 서서 미래세대의 문제를 고민해야 할 때이고, 관련 공무원은 책상에 앉아서 규정이나 뒤적일 때가 아니라 발로 뛰면서 법정보호종의 서식환경을 개선할 때이다.

2016년 12월 21일

부/천/시/민/연/대/회/의
부천YMCA, 부천YMCA등대생협, 부천YWCA, 부천시민아이쿱생협

부천시민연합, 부천여성노동자회,부천환경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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