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과 노력의 요리, 양식 체험

 

 

 
편집자 주 | ‘쿡-잡아 꿈의 학교’는 부천시 관내 요리에 관심있는 중·고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이다. 경기도교육청 지원사업인 꿈의 학교는 학교와 마을교육 공동체들이 연계하여 학생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진로를 탐색하면서 학생들의 꿈이 실현되도록 도와주는 학교이다. ‘쿡-잡아 꿈의 학교’는 5월13일부터 11월11일까지 매주 토요일 총 22회 과정으로 운영된다.

 

 지난 몇 주 동안 쉐프 탐방을 하며 많은 경험을 했다. 평소 궁금했으나 가보지 못한 식당 주방을 구경하고, 교훈과 경험이 담긴 쉐프님들의 말씀을 들었다. 더 많은 지식을 알게 된 만큼, 직접 요리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커졌다. 나는 첫 쉐프 체험이 시작되는 오늘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볼 꿈같은 기회에 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다.

 

 우리가 처음 만든 음식을 양식이었다. 쉐프님의 고민 끝에 토마토 파스타와 피자를 만들게 되었다. 쉐프님께서는 능숙한 솜씨로 칼과 재료를 다루셨다. 쉐프님께서 칼을 들자 순식간에 채소들이 정갈히 잘렸고, 쉐프님의 간단한 손짓 하나에 우아한 장식이 탄생했다.

 쉐프님께서는 멋진 음식을 만들며 “다치는 것을 절대 두려워하면 안돼요. 보다 좋은 요리를 위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세요”라며 요리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 주셨다. 쉐프님의 말씀에, 나는 자신감과 감동으로 가득 채워졌다.

 

 쉐프님의 완벽한 요리가 끝났다. 감탄도 잠시, 우리는 각자의 요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깨끗이 재료를 씻고, 꼼꼼히 손질하고, 정갈히 잘랐다. 비로 서툰 실력이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말랑 말랑한 버섯을 자르고, 질긴 오징어를 손질하고, 작디작은 올리브를 잘랐다. 양파 껍질을 까고 썰 때는 눈이 따끔거리고 힘이 빠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나의 노력만큼 커질 결과를 생각하니 손이 멈추지 않았다.

 재료 손질을 마친 뒤, 본격적인 요리를 했다. 커다란 프라이팬에 요리를 하며 혹시 무언가 잘못 되진 않을까 걱정하며 계속 가스레인지를 들여다보았다. 오븐에 들어간 피자는 잘 익고 있을까?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난 것은 아닐까? 재료를 빠뜨린 건 아닐까? 여러 걱정이 들었지만 요리를 마친 뒤 깨달은 건 결국 자신감과 노력이었다.

 걱정과 불안이 들어간 요리는 온전치 않다. 물론 지나친 자신감은 자만이 되어 요리를 망치지만, 적당한 자신감은 요리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우리는 자신감과 노력으로 다 같이 만들어낸 요리를 맛보고, 부족한 점과 잘한 점을 되짚으며 더욱 멋진 요리에 한 발짝 다가섰다. 어질러진 접시와 프라이팬을 직접 닦으며 뒷정리와 위생에 대한 중요성도 알게 되었다.

 

 평소에는 경험도 없고 행여 다칠까 걱정이 되어 요리를 잘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직접 파스타와 피자를 만들어 보니 큰 뿌듯함을 느꼈다.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쉐프님의 말씀은 오래 오래 기억에 남아 나를 발전시켜 줄 것이다. 앞으로 만들 중식, 일식, 한식도 큰 기대가 된다. 점점 나아갈 나의 실력과 생각이 궁금하다.

 

글 | 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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