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칼럼] 숲에서 아이와 놀자

 

[생태칼럼] 숲에서 아이와 놀자
 
자연 속 성장의 흐름
 
 
 
 
역사의 흐름과 아이의 성장은 자연을 닮았습니다.
 
  요즘 날이 건조해서 산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최근에 부산 기장군 삼각산에 산불이 났다가 다시 재발화하며 많은 수목을 태우기도 하였죠. 이번에는 산불과 관련된 자연 현상의 흐름과 전쟁과 관련된 역사의 흐름 그리고 문제와 관련된 아이의 성장에 대해 그 유사성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산불, 자연의 순환
 
  산불로 시작되는 자연의 순환을 임의로 구분지어 보면 울창한 숲, 산불, 잿더미, 새싹, 새로운 숲의 순서대로 순환합니다. 요즘에는 보통 산불이 인간의 실수로 인해 발생하고 있지만 산불은 자연의 순환 고리 중의 하나입니다. 순환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먼저 울창한 숲이 있습니다. 울창한 숲은 거대한 나무들에게는 햇빛을 독차지 하는 더 없이 좋은 환경이지만 새로운 생물에게는 참으로 이겨내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다윗과 골리앗 같은 싸움이죠. 그래서 새로운 생명은 기존의 질서를 흔드는 산불이란 기회를 통해 잿더미 속에 자리를 잡습니다. 고온의 환경에서 피어나도록 준비된 씨앗들이죠. 잿더미 속에서 싹튼 씨앗들은 그들만의 경쟁을 하며 자리를 잡고 쑥쑥 자라게 됩니다. 풀밭 같은 초원의 초본을 거쳐 작은 키의 낮은 그늘을 드리운 관목으로 그리고 소나무 같은 침엽수를 거쳐 마지막엔 참나무 같은 활엽수의 교목으로 발전해 가며 다양한 식물들이 숲에 서식하도록 하는 것이죠. 즉 삶의 다양성을 위해 자연은 스스로를 태우며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성을 보존하고 조금씩 발전해 나갑니다.
 
전쟁, 역사의 순환
 
  역사의 순환은 어떨까요? 보통 전쟁은 배고픔에서 기인합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역사를 비춰볼 때 인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며 발전해 왔습니다. 가장 첫 번째 큰 문제인 추위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먹거리와 잠자리를 찾아 먼 거리를 이동하였고 도구를 발전시켜 동물을 사냥하고 곡식을 키워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먹거리의 증가는 인구의 증가를 만들고 인구의 증가는 땅과 먹거리의 부족으로 인근 지역과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수많은 전쟁 중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삼국지 배경의 중국 역사를 임의로 구분해 보면 배고픔, 전쟁, 혼돈, 영웅, 새로운 국가의 순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배고픔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힘은 권력 등의 욕심으로 전쟁이 일어나고 전쟁은 평화를 흔들어 혼돈을 만들어 냅니다. 혼돈은 여기저기에 잠들어 있는 유비, 제갈량, 손권 등의 다양한 영웅을 세상으로 나오게 하여 다양성을 만들고 그 다양성이 융합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는 앞서 말씀드린 산불의 자연 흐름과 매우 유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문제, 아이의 성장 순환
 
  자연과 역사의 거대한 순환을 사람의 문제 해결이라는 작은 순환으로 바꿔보면 그 흐름이 유사하게 느껴집니다. 사람이 살아가며 수많은 어려운 문제들을 만나게 되고 그 문제를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해결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사람의 순환은 임의로 나눠본다면 문제, 고난, 성장, 새로운 삶의 흐름으로 순환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문제를 만나면 고통을 포함한 고난과 장애가 발생하고 고난을 견디어 내는 과정을 통한 경험과 학습으로 한 단계 더 성장을 하게 되고 그 성장을 토대로 더 높은 목표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인간에게 있어 계속되는 문제와 고난이란 인간의 성숙을 위해 자연이 준 숙명적 선물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자연의 흐름처럼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문제가 필요할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를 위해 대신 걸어주고 대신 몸에 좋은 것을 먹을 수 있나요? 아니라면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만약의 위험을 대비한 과도한 보호로 인해 기본적인 성장의 기회를 뺏는 환경을 만들기보다 아이들과 함께 문제와 기회가 가득한 숲에 가보시길 권해 봅니다. 자연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항상 다양한 문제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글∙사진 | 정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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