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콩나물신문 조합원 홍지은입니다. 파리바게뜨에서 빵을 만들고 있어요.

- 콩나물신문을 어떻게 아셨나요?
친구 소개로 들어왔습니다. 신문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진 않지만 참석하려고 해요.

- 오늘 신문(8호) 받은 건 어떤가요?
귀여워요. 앞면이 오밀조밀 귀엽게 들어간 거 같아서 좋아요. 정치이야기는 다소 어렵고 터부시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식으로 한 눈에 들어오게끔 표현해줘서 고마워요. 전체적으로 깔끔해요. 깔끔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저는 이런 거 좋아요.

- 콩나물신문을 알게 된 뒤로 좋은 점은 뭔가요?
여러 사람을 알고,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저는 타 지역 사람이거든요. 여기 온지도 1년밖에 안됐어요. 물론 그 지역에 오래 살았다고 해서 지역 현안을 다 꿰뚫고 있는 건 아니겠지만, 전부터 붉어진 동부천I.C반대운동이나 활동들을 알게 돼 뿌듯해요. 콩나물신문을 만들어가며 옆에서 지켜보면서 이런 현안들을 조금씩 알게 되니까, 그 점이 좋아요.

- 현재 콩나물신문이 정체기인데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요?
분명히 모두가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하는 사람만 하는 거.. 다들 각자 하는 일이 있고 그 일을 하면서 파생되는 다른 일들과 얽혀 있으니까 콩나물신문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겠죠. 그건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지면신문을 만들어내지만 이게 정말 내 삶을 바꿀 수 있을까?란 의문을 갖게 되는 거 같아요. 당장 손에 비누라도 쥐어주고 빵이라도 쥐어준다면 상황이 달랐을 수도 있다고 봐요. 여기서 담고 있는 이야기들은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들이잖아요. 정체성이 궁금해요. 가입하는 조합원들은 그저 이런 신문이 있었으면 좋겠어서 조합원이 된 건지, 아니면 협동조합이라는 게 매혹적으로 들려서인지, 그것도 아니면 인맥을 쌓기 위해 들어오는 건지 의문이고요.
조합원들이 가입비를 내고 남의 이야기를 듣는 건데 그 이야기가 돈을 낼 만큼 값어치가 있느냐 인 거 같아요. 조합원을 더 모아야한다, 확장시켜야 한다라는 의견도 좋지만 내실을 잘 다진 다음에 해야 할 일이죠. 현재 조합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봐야 해요.
눈을 뭉칠 때도 그렇잖아요. 핵을 단단하게 한 다음 눈이 뭉쳐지는 거지, 덩치만 키우려고 하면 무너져버려요.

- 그럼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저는 초창기 멤버가 아니라서 어떤 신문을 만들려고 했는지가 궁금해요. 모두가 현재 언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건강한 신문을 만들자고 모인 건 알겠는데, ‘어떤’신문이란 게 빠진 거 같아요. 각자가 생각하는 신문의 형식도 색깔도 방법도 다르겠죠. 그걸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 무슨 목적으로 이 신문을 만들려고 했는지요. 뜬 구름처럼 ‘좋은’, ‘건강한’이 아니라 말이에요. 그리고 위에서도 말했지만 현재 신문을 통해 눈에 보이는 이익을 얻는 것도 없지만 피해보는 상황도 아니란 말이죠. 그래서 한쪽 발만 살짝 걸치고 있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안되면 말고, 되면 좋고.’란 마음으로 말이죠. 협동조합이잖아요. 시민 주주로 운영되고 있는 신문사가 아니라 협동조합 신문이에요. 같이 도와가며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뭘까 고민해야 해요. 그게 절실히 필요한 시점 같아요.
그리고 자영업자나 자신을 알리고 싶은 분들이 있으시던데 그런 분들을 형편대로 광고로 쓰면 어떨까 싶어요. 물론 돈은 받지 않고요. 한 달에 한번 정도, 한 면에 옹기종기 넣어드리는 거죠. 조합원들에게 메리트를 주는 거죠. 조합비 1만원씩 내시니까... 신문이라는 결과물로만 만족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잖아요. 그리고 다른 형편대로 광고를 불러올 수 있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요. 영업 뛸 때도 편할 거 같아요. 일반시민이 형편대로 광고 문의할 때 ‘누구는 무료인데 왜 나는 유료냐’고 따지면 당당하게 말할 수 있잖아요. “협동조합신문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조합원이 되시면 형편대로 광고는 무료로 낼 수 있어요.”라고 말이죠.
그리고 신문에 고정된 꼭지가 있었으면 해요. 저 같은 사람은 맘에 드는 걸 신문에서 보면 계속 그것만 보려고 신문을 들추거든요. 연재될 수 있는 글이나 하다못해 짤막한 웹툰이라도 있었으면 해요.
이것도 제안해보는데요. 지금 상근 기자가 있잖아요. 그 기자한테 여행기 비슷하게 쓸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5일 중 3일은 부천 안에 있는 기사를 쓰고 이틀은 부천 안이든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도록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 큰 틀은 여행기인데 다양한 여행기가 되겠죠. 연재할 수 있는 컨텐츠고요.
아 또 하나, 편집회의를 참석하지 못하는 분들 중에서도 분명 빛나는 아이디어가 있을 거예요. 그런 분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없는 시간 쪼개며 나와 달라고 하기보다 아이디어뱅크(?) 이런 공간을 만들어서 거기서 자유롭게 올릴 수 있게 하면 좋을 거 같아요.

- 그럼 지은씨는 콩나물신문에서 할 수 있는 일로 어떤 게 있을까요?
저는 요리레시피를 해보고 싶어요. 블로그를 보니까 재료를 사진으로 찍는 게 아니고 손그림을 그리더라고요. 그렇게 프로처럼 할 순 없지만 요리순서를 손그림으로 그리며 표현할 순 있어요. 정기적으로 맡을 수 있고요.

- 콩나물신문 잘 됐으면 좋겠지요?
네, 잘 됐으면 좋겠어요. 저도 이제 슬슬 움직여봐야죠. :) 내 삶에 객체가 아니라 주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콩나물신문이 제 본업이 되면 더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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