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부천의 동쪽에 위치한 원미산, 춘덕산의 숲놀이터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번호 부터는 부천의 동남쪽에 위치한 거마산의 숲놀이터를 차례대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거마산은 송내동에 걸쳐 동에서 서로 넓게 펼쳐져 있는 산입니다. 행적구역상 동서로 산을 나눌 때 북쪽은 부천에 남쪽은 인천에 속해있는 산입니다. 거마산의 산줄기는 동쪽으로는 부천의 성주산으로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인천, 시흥에 속한 소래산으로 이어집니다. 아이들이 오래 걸을 수 있게 되면 성주산과 소래산까지 넓은 숲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연결되어 있는 넓은 숲 덕에 부천에서는 가장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습니다. 거마산에 비하면 원미산은 공원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부천시에서 개발한 둘레길 제2코스의 이름이 ‘삼림욕길’이라고 이름 지은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거마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많지만 포털사이트의 지도상으로 표시된 곳은 총3곳 정도가 있습니다. 성주중학교, 송내 동신아파트, 성주초등학교 등으로 나눠질 수 있습니다. 이번호에는 성주중학교에서 오르는 길을 위주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숲에 들어가기 전에 처음 숲에 가는 친구들은 숲에서 대소변 처리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숲에 가기 전에 화장실을 들려주면 도움이 되는데요. 성주중학교 앞에는 산골어린이공원이 자리하고 있고 그 곳에 깨끗한 화장실이 있어 이용이 편리합니다. 여럿이 간다면 공원에서 먼저와 놀다가 함께 올라갈 수도 있고 해서 기다림에 지루함도 없습니다. 숲에 가기 전과 후에 친숙한 공원에서 아이와의 놀이를 통해 즐거운 기분을 만들어 숲의 경험과 연결해 숲에 대한 좋은 감정을 만들기에도 좋습니다. 거마산에서 처음 숲체험을 하는 친구들은 성주중학교 앞에서 출발하기를 권합니다.

 

숲 입구에는 등산객을 위한 에어브러시를 설치하고 있어 입산과 하산 시에 옷을 깨끗하게 털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어리면 사용이 쉽지 않으니 청결보다는 편안하고 안전한 숲의 이미지를 위해 생략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작년 숲 초입에 계단 등 기반 시설을 설치하며 산딸나무를 다수 심어 놓아 과실이 익으면 따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빨간색으로 익으면 맛이 달달하여 아이들이 자주 따먹습니다. 봄에는 길가에 찔래가 풍성하게 자라 찔래순을 따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두룹이 날 때에는 어르신들이 산에 종종 모습을 보이며 따기도 합니다. 아이들도 어른들 따라 따서 먹어보기도 합니다. 요즘 도시 숲은 산길에 등산객을 위해 양탄자처럼 멍석을 깔아놓은 길이 있고 흙길로 나뉘어 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멍석은 주 등산로이고 흙길은 보조 등산로입니다. 보통 주 등산로가 넓고 경사가 덜해 걷기 편하고 편의시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흙길은 자연 상태에 가깝고 좁고 경사져 좀 더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주로 흙길은 더 좋아합니다. 아이가 유아라면 멍석길을 추천 드리고 아동 이상이라면 흙길을 추천 드립니다. 아이가 선택을 못한다면 부모가 기분 좋게 숲을 걸을 수 있는 길을 택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성주중학교 방면은 멍석길 말고도 흙길이 다수 갈라지다 만나는 길이 많습니다. 아이가 클수록 다양하게 이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성주중학교 방향은 다른 산에 비해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이 많습니다. 인천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봄과 여름에는 따스하고 시원하지만 가을과 겨울에는 매우 차갑게 느껴집니다. 계절의 변화를 바람과 함께 느껴볼 수 있습니다. 그 만큼 등산 시 날씨에 따라 옷을 잘 챙겨 입어야 하는 산입니다. 장소도 작은 공터들이 많이 있어 장소에 따라 날씨의 영향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더운 날에는 시원한 곳이 추운 날에는 너무 추운 곳이 되고 추운 날에 너무 따뜻했던 곳이 더운 날에는 있을 수 없는 곳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계절에 맞춰 자신도 모르게 장소를 옮겨 다닙니다. 계절과 장소에 따라 놀이를 하게 되며 변화가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됩니다.

 

3월에 들어오면 숲에는 생명이 움트기 시작합니다. 언 땅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죽은 듯 서있던 나무에도 초록잎이 빼꼼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부지런한 식물들은 노랑색, 분홍색, 붉은색 꽃을 피워 냅니다. 생명의 움직임이 몸 전체로 전달되는 듯합니다. 아이들의 활동도 두꺼운 옷을 벗고 좀 더 활발히 활동합니다. 봄에는 미세먼지, 황사 등 공기에 대한 걱정으로 야외활동을 자제하시는 경우가 많으실 겁니다. 아이들의 야외 활동을 제약하는 것은 아이의 폐는 건강해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이의 몸과 뇌는 힘들 수 있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살펴 균형 잡힌 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전체적인 건강을 위해 종종 야외활동을 권장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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