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65번의 비밀-

 원미구 상동에 위치한 뉴코아 백화점 정문에서 홈플러스 쪽으로 5미터 정도 내려오다 보면 택시 승강장이 있다. 그 곳에 아는 사람만 아는 신기한 버스 한 대가 많은 승객들을 내려준다. 하차는 할 수 있지만 승차는 할 수 없는 버스 정류장, 버스 정류장 표시가 없으니 승차가 힘든 곳이다.
 
나는 김포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을 찾아 한참을 헤맸다. 분명 내가 서 있는 여기 어디쯤에서 공항버스가 멈췄었는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공항버스 정류장 표시가 없다. '여기 어디쯤인데…' 기억을 떠올리며 서성이는 사이 8165번 버스가 오더니 많은 승객을 내려준다.
나는 정류장을 찾았다는 기특한 마음에 버스에 올라, "김포공항이요!" 하고 요금을 물었다. 하지만, 버스 기사 아저씨의 퉁명스런 핀잔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버스를 어떻게 알고 타요? 저기 봐요. 여긴 택시 승강장이지 버스 승강장이 아니잖아요.”
‘내리라는 말인가?’ 하는 마음에 순간 어리둥절해 졌지만, 당당하게 버스비 1400원을 내고 자리에 앉았다. 신기한 버스는 대장동 들판을 가로질러 불과 15분여 만에 김포 공항으로 진입을 하였다.
 
버스 노선에 명시가 되어 있고 하차하는 많은 사람이 있는데, 공항버스 정류장 표시를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나를 홀대하는 기사아저씨의 반응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내가 버스를 타던 그날도 많은 이들이 내렸지만 타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 어쩜 내가 첫 승차 손님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공항버스 8165번(경남여객) 타는 법
배차간격 : 35분

 

노선 : 용인공용터미널 출구↔김포공항국제선(4번홈)
공항에 갈 때 승차지점 : 뉴코아 정문 앞 택시 승강장, 공항버스 정류장 표시 없음.
공항에서 올 때 하차지점 : 소풍터미널
공항에서 승차 시 : 부천, 인천 지역 버스 정류장이 아닌 용인, 수지 공항버스 정류장에 있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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