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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
콩나물신문
197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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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과일은 뭘까요? 계곡으로 놀러 가면 꼭 챙겨가던, 이렇게 저렇게 잘라 혼자보단 여럿이 함께 모여 시원하게 먹던 과일이면서 채소인, 수박이지요. 계곡물에 담가 두었다가 먹으면 냉장고 없이도 시원하게 먹었는데, 예전엔 우물에 담가두었다가 먹었지요. 어릴 때 시골에서는 원두막을 차리고 수박을 파는 모습을 종종 보면서 자랐는데 요즘은 원두막도 보기가 드문 것 같습니다. 계곡물에 담가둔 수박을 골라내어 요리조리 두드리고 고르는 재미도 있었지요. 그것뿐인가요? 꼭 삼각뿔 모양으로 썰어 보여주어야만 사가지고 왔지요.
정령 시인의 엄마와 아이를 위한 독서지도
정령
2021.09.0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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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이 보이는 9월 어느 날 숲에 여자 두 분이 산길을 내려옵니다. 나이는 50대 정도로 보이고 옷은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었습니다. 한 손에는 물통을 들고 한 손으로는 연신 얼굴 주변을 손수건으로 닦습니다. 걸음걸이가 느려지더니 앞이 훤히 보이는 정자에 털썩 앉습니다. 한동안 두 분은 말없이 앉아 있습니다. 한 분이 천천히 말을 꺼냅니다.“매미 소리 오랜만에 듣네”“그러게, 옛날 대청마루에서 누워 아무 생각 없이 듣는 느낌이야.” 두 분은 오랜 시간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나눕니다.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며 편안하게
숲에서 아이와 놀자
정문기 조합원
2021.09.0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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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은 마음을 치유하는 주술사이다. 파란색은 자연 치유력이 있어 편안한 마음과 건강을 선사한다. 미켈란젤로의 명작『최후의 심판』에 가득한 울트라마린 블루의 아름다움은 우울과 고통을 치료하는 힘이 있다. 13세기 르네상스 회화에 파란색 열풍이 불었다. 천국의 파란 보석이라고 불리는 라피스라줄리(청금석, lapis lazuli)는 ‘돌’과 ‘파란색’이란 뜻이다. 아프가니스탄의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채취하는 청금석은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안료로 만들어졌다. ‘바다를 건너온 파란 물감’이라는 뜻에서 울트라마린 블루(ultrama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 조합원
2021.09.0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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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수를 놓은 듯 그림을 그리고 있는 변해정 작가는 물감을 색실 삼아 한땀 한땀, 한줄 한줄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물감으로 수를 놓은 듯 표현하기 위한 작업은 노동과 고행이병행되지만 작가에게 그 시간은 행복을 나누는 시간이고 기도를 하는 시간이다. 수를 놓는다는 것은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능소화를 수 놓다’ 역시 화폭 가득 능소화를 수놓듯 담아낸 작품이다.어사화 또는 양반꽃이라고도 칭하는 능소화를 요즘 강변도로나 담벼락 등에서쉽게 볼 수 있는데 변해정 작가는 능소화 꽃송이들이 마치 환호하며 축제를 즐기는 사
구원선의 그림에세이
구원선(서양화가)
2021.08.3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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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 시사만평 『부천댁』
박현숙
2021.08.2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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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과학을 완성한 아이작 뉴턴(Isaac Newton)은 1642년 영국 링컨셔 울즈소프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미숙아로 태어났던 뉴턴은 몸이 너무 약해 어릴 때 잔병치레가 심했다. 그의 아버지는 뉴턴이 태어나기 3개월 전에 세상을 떠나며 100에이커의 농장과 조그만 이층집을 아내에게 남겼다. 1642년 집의 서쪽 정원에는 사과나무 한 그루가 심어졌다.뉴턴의 어머니는 뉴턴이 3살 때 재혼하였다. 어머니의 새 남편은 전남편의 자식을 원하지 않아 뉴턴은 외할아버지 집에서 자라면서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어린 시절을 외롭게 보
정태성 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정태성
2021.08.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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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에는 파가 듬뿍 들어가야 제대로 맛이 나지, 원래 그렇게 먹는 거야!”라며 말릴 틈도 없이 국에 파를 잔뜩 넣었다. 저녁도 아닌 아침 식탁에서 말이다. 출근해야 하는데 양치를 하고, 가글을 해도 쉬 가시지 않는 파 냄새를 풍기면 전철을 타고 갈 생각을 하니 짜증이 확 밀려온다. 물론 아침 일찍 출근하는 자식이 속 든든하게 먹고 가길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아침에는 파를 넣지 않고 먹는 이유를 묻지도 않고 벌어진 상황에 아주 난감하다. 자반보다는 밑간 없이 굽거나 쪄서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생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조합원
2021.08.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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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다 가끔 불편한 광경을 본다. 기름에 튀겨낸 스낵 종류나 맛을 내기 위해 조미료 넣어 버무린 과자 종류를 가져와 물고기에게 던져주는 모습이다. 아이도 흉내 내며 빵조각과 잘게 부순 새우깡 부스러기를 던져준다. 입을 뾰족 내민 잉어들이 서로 먹이를 먼저 먹기 위해 아우성치며 소란이 일었다. 지나가는 사람의 말소리나 걷는 소리만 들려도 잉어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혹시라도 먹이를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리라. 그동안 여러 차례 먹이를 받아먹어 학습된 것임이 분명하였다. 물 밖으로 입 내밀어 뻐끔거리는 모습이 먹이를 달
김태헌의 '아름다운 베르네川'
김태헌 조합원
2021.08.1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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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소프라노 정재령의 시와 음악 세 번째 시간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매미가 귀청을 뚫을 여름입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코로나 시대에 휴가도 못 가고 방 안에 있어야 하는 우리이지만, 마음만큼은 즐겁게 있고 싶어서 3박자 춤곡인 왈츠를 치려고 피아노 앞에 앉았습니다. 예전 같으면 쇼팽이나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쳤겠지만, 왠지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고 싶어 슈베르트 악보를 꺼냈지요. 가곡으로 유명한 슈베르트지만 피아노 콩클의 단골 레파토리로 뽑힐 만큼 중요한 피아노곡도 많거든요. 슈베르트는 역사에 길이 남을 피아노곡,
소프라노 정재령의 시와 음악
정재령(소프라노 시인)
2021.08.1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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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휴가철인데도 코로나19 때문에 여행이 자유롭지 않으니 마음대로 휴가도 못 가는 실정이지요. 예전 같으면 계곡이며 바다는 빽빽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터인데 몇 명 이상 모임 금지명령이 떨어지니 휴가인데도 어디로 이동하기보다 집에서 보내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는 바다에 간 것 같은 느낌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이수지 작가의 『파도야 놀자』를 같이 보려고 합니다.이 책은 글이라고는 제목에 나와 있는 ‘파도야 놀자’뿐이고 내용에는 온통 그림만으로 이루어진 책이지요. 겉표지의 제목과 그림을 보고 아이들은 벌써 어서 보자고
정령 시인의 엄마와 아이를 위한 독서지도
정령
2021.08.1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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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늘 아래에 가족이 보입니다. 아빠, 엄마, 아이 세 가족이 나무 아래에 작은 길을 따라 그늘에 들어섰습니다. 아이는 나무 아래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줍습니다. 그 옆에 보이는 도토리도 주워 봅니다. 도토리를 손에 들고 엄마에게 다가갑니다. 엄마의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 있습니다. 아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핸드폰을 향해 말없이 웃음 짓습니다. 아이는 엄마를 등지고 뒤로 돌아 도토리를 줍던 곳으로 향합니다. 아빠는 엄마 옆에서 아이와 엄마를 바라보며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아이가 이번엔 나무에 붙은 버
숲에서 아이와 놀자
정문기 조합원
2021.08.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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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가 애착 인형을 꼭 끌어안고 잠든 것을 본 적이 있나요? 부끄럽지만 중년인 나에게도 이렇게 애착하는 것이 하나 있답니다. 노트북을 부팅하면 바탕화면에 깔아놓은 특별한 그림 한 점이 저를 반깁니다. 자, 그러면 이야기를 해볼까요? 영국 런던에서 10일 동안 미술관 투어를 했다. 내셔널갤러리에서 나를 한눈에 사로잡은 그림을 만났다. 53번 전시실 중앙에 두툼한 유리관으로 전시된 『윌튼 딥티크(The Wilton Diptych)』이다. 이 그림은 영국 내셔널갤러리를 대표하는 미술 작품이다. 각각 53 × 37cm 크기의 두 폭의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
2021.08.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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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바다를 보며 자란 구경미 화가는 바다의 아름다운 매력에 빠져 바다로부터 느낄 수 있는 생동감 가득한 에너지를 표현하기 위해 무더위와 상관없이 오늘도 붓을 들고 있다. 바다는 무한한 에너지를 품고 있는 풍요와 번창을 상징하는 ‘보물상자’이자, 지혜의 보고(寶庫)이다.또한 미역 양식 틀을 제조하며 4남매를 키우신 아버지의 사랑과 자연을 통한 아름다움에 반해 예술가의 길로 가게 만드는 원천이기도 하다.코로나와 무더위로 지쳐가고 있는 요즘, 그녀는 오늘도 바다의 거친 파도를 화폭에 담는다. 바다는 모두에게 무한한 에너지, 들어오고
구원선의 그림에세이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1.08.0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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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다름 아닌 증기기관이었다. 증기기관은 물에 열에너지를 가하여 수증기를 만들고 그 수증기의 힘으로 기계를 돌리는 것이 핵심이다. 보다 효율적인 증기기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증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적이었다. 이로 인해 발전한 학문이 바로 열역학이다. 모든 학문이 마찬가지겠지만 열역학에서도 가장 중요한 원리가 있다. 그것이 바로 열역학 1법칙과 2법칙이다. 열역학 1법칙은 열이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다. 물에 열을 가하니 수증기가 되고 그 수증기로 일을 할 수 있다. 증
정태성 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정태성
2021.08.0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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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봉오리가 허공에 시를 쓴다. 모란이 지면 봄이 떠난다고 했다. 노랑꽃창포가 피면 여름이 가까이 왔다는 뜻이다. 진초록 스커트를 펼쳐 입고 진노랑으로 곱게 단장한 꽃잎을 내미는 모습이 선명하다. 큼지막한 노란 머리핀을 꼽은 아이들이 엄마 따라 소풍 온 것처럼 해맑게 웃는다. 노랑꽃창포가 노랑나비처럼 바람을 즐긴다. 베르네천에 노랑꽃창포가 꽃물결을 이뤘다. 칠십 세 쯤 되어 보이는 할머니가 함께 산책하시는 분께 꽃 이름을 묻자, 단옷날 머리 감던 창포라고 대답하셨다. 할머니는 시골에 살았기에 잘 아신다면서, 창포는 크게 자라지 않고,
김태헌의 '아름다운 베르네川'
김태헌 조합원
2021.07.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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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정에는 아침맞이, 저녁맞이 의식이 있(었)다. 먼저 아침맞이 의식은 두 딸의 팔과 손, 다리와 발을 10분 정도 주물러 주는 것이다. 마사지를 전문으로 배운 것은 아니지만 아가 때부터 육아 서적을 보면서 따라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아이들이 자라서는 소위 ‘쭉쭉이’라고 명명하며 팔, 다리를 늘려주고 주물러 주면서 아침에 잠을 깨운다. 어릴 때부터 해온 덕에 사춘기를 겪을 때도 “아빠, 다리 눌러 주세요!” 했었다. 지금 고1, 중1이 됐지만, 여전히 일주일에 서너 번은 딸들을 기분 좋게 깨우는 우리 집안의 아침 의식으로 굳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조합원
2021.07.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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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소프라노 정 재령의 시와 음악 두 번째 시간입니다. 여러분, 혹시 염색 하십니까? 저는 어쩌다 발견한 새치를 어떻게 할까 생각하던 중, 우연히 버스에서 할머니 한 분을 멍하니 바라보는 일이 생겼습니다. 정확히는 그분의 백발을요. 순백의 하얀색이 하얗다 못해 반짝반짝 빛나서 눈이 부셨거든요.그래, 바로 저거야. 어느 한순간 인생의 큰 깨달음이라도 얻은 양,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순응한 할머니의 백발, 이는 과거의 힘든 세월을 다 이겨낸 뒤 얻은 찬란한 영광의 상징이었던 것입니다. 새치 나는은퇴를
소프라노 정재령의 시와 음악
정재령(소프라노 시인)
2021.07.2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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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짙어갈수록 점점 찌는 더위가 찜통 속에 갇힌 듯 숨을 헐떡이게 합니다. 코로나가 심해진 요즘, 마스크도 한 몫 하구요. 곧 나올 매미들은 귀가 따갑게 울어 대겠지요? 건강백세를 강조하는 요즘, 걷기운동을 하루에 한 시간 정도씩 하려고 하는데요. 한 시간을 채우는 것보다 만 보를 채우는 게 빨라서 걸음 수에 맞추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더라고요. 땀방울이 목을 타고 흐르도록 아스팔트 길을 걷다 보니 발가락이 쓸려서 물집이 생기는데, 그 옛날에는 짚신을 신고도 발가락이 성했을까요? 흙길을 걸어 다녔으니 아스팔트 길보단
정령 시인의 엄마와 아이를 위한 독서지도
정령 조합원
2021.07.2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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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는 종종 체험을 위해 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오는 유아동도 있고 초등학생도 가끔 있습니다. 맑은 날 유치원에서 온 아이들이 세 그룹으로 나뉘어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체험을 진행할 선생님들이 세 군데에 나누어 게시고 각 장소에서 아이들은 일정한 시간동안 체험을 하고 이동합니다. 각 체험 장소는 나무나 언덕으로 서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떨어져 있습니다. 한 곳의 체험을 진행하고 다음 장소로 가기에는 약속된 시간이 조금 남았는지 아이들에게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아이들은 체험 장소 옆에 있는 미끄럼틀과 모래
숲에서 아이와 놀자
정문기 조합원
2021.07.1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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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 시사만평 『부천댁』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1.07.17 0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