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간 직장운동경기부 김민규 수영선수 필리핀 어학연수 다녀온 걸로 밝혀져

김만수 부천시장은 언론중재위에 ‘콩나물신문이 김민규 수영선수(근무) 관리를 문제 삼았다’고 제소했다.

콩나물신문은 ‘뒷걸음치는 부천시 체육 진흥’으로 제목을 단 기사에서 “부천시 소속 김민규 선수가 1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필리핀에 수영 연수라는 명목으로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선수는 2015년 1월 1일자로 부천시에 소속되었다. 체류 비용은 본인이 감당한다고 한다. 그런데 수영선진국으로 가서 배우지 않고, 우리나라보다 한참 아래 수준인 필리핀에 가면서 수영연수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보도를 했다.
이에 부천시는 언론중재위에 보낸 제소장에서 “수준이 아래인 필리핀으로 연수를 가는 것도 이해가 안가고, 2015년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부천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설치조례 시행규칙 제33조(1개월 범위에서 해외여행을 허가할 수 있다)에 의해 해외연수를 허가한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부천시청이 제출한 언론중재위 제소장에는 ‘2015년의 경우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고 기록하고 있어 금메달을 따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김민규 선수가 필리핀에서 1달간 수영연수를 받았다고 부천시 체육진흥과에 제출한 직장운동경기부 수영부 선수(필리핀 개인 전지훈련) 일정, 연수내용, 장소, 성과보고에는 하루 4시간씩 수영훈련을 한 것으로 되어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훈련수료증까지 받아왔다.
김민규 선수가 전지훈련을 했다는 곳은 필리핀 세부(ELSA 스포츠센터)라고 기록하고 있고, 2015년 11월 2일부터 11월 27일까지 하루 4시간 수영을 훈련을 했다며 부천시에 훈련수료증을 제출했다.
그러나 이 훈련수료증에 적혀 있는 엘사 인터네셔널 센터(ELSA INTERNATIONAL CENTER, 이하 엘사)는 부천시 수영선수가 훈련을 할 만한 수영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겨우 야외 풀장을 갖추고 있는 어학원으로 밝혀졌다. 엘사 한국지부로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엘사는 어학연수를 받는 초중고 학생들이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풀장을 이용하는 곳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아주 초보적인 수영을 배우고자 하면 수영코치를 붙여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김민규 선수는 어학원에서 수영훈련을 받았다고 훈련수료증을 제출한 것이다.

▲ 부천시에서 제출한 김민규 선수 개인 전지훈련 성과보고서 일부

수원에 있는 언론중재위에서 이 문제가 논란이 되자 부천시 체육진흥과 이재옥 팀장은 “잘못된 것을 알고 있다. 시정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윤병국 시의원은 엘사인터네셔널 센터(ELSA INTERNATIONAL CENTER) 어학원 홈페이지를 검색해보고서 “연수인증서에 수영연수를 했다고 적혀있는데, 인증서도 허위로 만들었다는 말인가? 엘사 홈페이지만 검색해도 수영 연수기관이 아님이 명백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벌어질 수 있는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글ㆍ사진ㅣ콩나물신문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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