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시험과 영어학습

▲ 주상효 조합원

 

  한국의 영어 학습 방식은 평가방식에 따라 달라져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근본적인 영어실력보다 눈앞에 닥친 각종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문제유형을 분석하고 ‘이런 유형은 이렇게, 저런 유형은 저렇게 ...’하면서 문제 푸는 요령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단기간에 인기가 있을지는 모르나 결국은 사상누각에 다름없다. 회화영어, 문법, 수능영어, 토익영어, 토플영어, 학교내신영어, 독해, 듣기, 등등. 영어종류가 많다. 영어가 되지 않는 현실의 방증이다.

 

  영어실력과 시험 점수에 있어서 4가지 유형이 있을 수 있다.

1. 영어실력도 없고 점수도 낮은 경우

2. 영어실력은 없는데 점수는 높은 경우

3. 영어실력은 있는데 점수가 낮은 경우

4. 영어실력도 있고 점수도 높은 경우

  1번은 당연한 결과이니까 본인이 반성해야 할 경우이다. 그리고 4번은 우리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경우이다. 3번은 있는 실력을 문제로 풀어내는 기법의 문제니까 문제 푸는 훈련이나 시간 배정을 합리적으로 좀 더 익히면 금방 해결되는 경우이다. 문제는 2번이다. 불공정하기 때문이다.

  영어 실력은 없는 데 점수가 높다는 것은 어쩌면 소위 ‘족집게 강의’에 의존해서 문제 유형을 분석해 내용은 잘 모른 채 요령에만 의존해서 짧은 시간에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시험지 유출과 같은 반칙을 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된다. 당연히 불공정하다. 토플시험에서 말하기평가나 쓰기평가를 추가한 것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토플시험이 ibt방식으로 Speaking과 Writing평가를 추가하자 한국의 영어성적이 아시아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Speaking과 Writing평가를 추가했다는 것은 기존의 Reading과 Listening의 수동적인 이해력 평가만이 아닌, 능동적인 표현력 평가를 추가했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영어학습자들에게 한층 더 높은 영어능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즉, 학습자에겐 영어구조들이 고도로 숙달된 소리나 문자 형태로 내재되어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어떻게 하면 시험의 종류에 관계없이 변함없는 영어능력을 갖출 것인가?

  우선, 영어는 단어들의 본질적 의미 파악에서 시작된다. 본질적 의미를 알면 거기서 파생되는 물리적, 추상적, 비유적 의미는 쉽게 이해된다. 또한 단어들이 결합된 구-동사들(phrasal verbs)이나, 어구들(phrases)의 의미도 대부분 저절로 이해될 것이다. 유창한 영어능력을 갖추기 위해선, 단어, 어구들만 외우지 마시라. 단어 어구들은 영어라는 집을 짓기 위한 재료에 불과하다. 그 이상으로 나아가야 한다. 단어들과 어구들을 재료로 문장(sentences)과 단락(paragraph)을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방법은 입으로 소리 내어 훈련하여 이러한 데이터를 구강근육과 두뇌에 축적하는 것이다.

  쏠트영어 대표 주상효 010-5404-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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