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많이 들으면 귀가 뚫릴까?

  대답은 Yes and No.

 

▲ 주상효 조합원

 언어습득의 기초과정 없이 무작정 영어방송이나 외국영화를 많이 시청한다고 귀가 뚫리지는 않는다. 그것은 의미 없는 소음에 다름없다. 

 듣고 이해한다는 것은 언어습득과정의 기초단계에서 수많은 어휘와 그 어휘로 구성된 문구나 문장들을 본질적인 의미와 함께 축적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런 다음 상대방이 말하는 어휘와 문장을 기존의 축적된 어휘와 문장에 견주어 이해하는 과정이 듣기(listening)이다.

 

 어휘의 예를 들어보자. 

 상대방이 말하는 어휘가 듣는 이의 축적된 기억 속에 없을 때는 생소하게 들리거나 비슷한 소리의 어휘로 들리게 된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TV에서 아나운서가 "이것은 기적입니다."라고 외칠 때 '기적'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어린 아이가 자신의 '기저귀'를 들고 흔들어 대며 같이 즐거워 한 경우를 본적이 있다. '기적'이라는 단어가 이미 자신에게 축적된 '기저귀'로 들린 것이다.  

 축구를 좋아하시는 어머니 권옥수 여사님의 얘기이다. “한국의 Corner Kick입니다.”라는 캐스터의 말이 자주 들리신 모양이었다. “야들아, 우리 언니 이름을 자꾸 부르네.” 이모님(어머니 언니)의 이름은 “권옥희”인데 코너킥이 권옥희로 들리신 모양이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 단어의 정확한 소리와 의미가 축적되어있지 않을 경우 들리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단어를 많이 안다고 듣기가 다 해결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your, name, what, is”의 네 단어를 다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Your name what is?”라고 말하고 들으면 언뜻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What is your name?”이라고 말해야 바로 의사소통이 된다. 이것은 문장 구성력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문장 구성력은 언어습득과정의 기초단계에서 어느 정도의 문장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어야 가능하다. 축적된 Syntax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영어평가방식에 듣기가 추가되자, 듣기(Listening)라는 part가 또 하나의 과목으로 추가된 지 오래다. 듣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이해도 되지 않는 내용을 무작정 들을 것이 아니다. 기본의미의 단어들과 단어들이 Syntax에 맞게 구성된 문장들을 축적하자. 뿐만 아니라 이러한 문장들이 논리에 맞게 구성된 최소한의 이야기 단락들을 축적하자. 방법은 반드시 입으로 큰 소리로 원어민 속도보다 빠르게까지 연습하는 것이다.

  쏠트영어 대표 주상효 010-5404-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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