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5개 업종의 사업자들이 모여서 만든 사업자협동조합, 그린스퀘어

 

‘다름’이 만들어낸 새로운 ‘가치’ 창출
서로 다른 5개 업종의 사업자들이 모여서 만든 사업자협동조합, 그린스퀘어
 
▲그린스퀘어협동조합, 좌측부터 유필상이사, 유연상감사, 이승재이사장
 
 
Q. 그린스퀘어협동조합 소개 좀 해주세요.
  저희 그린스퀘어협동조합은 서로 다른 5개 업종의 사업자들이 모여서 만든 사업자협동조합입니다. 저와 한 친구는 인테리어를 업으로 하고 있고 목공과 DIY목공교육을 하는 친구가 두 명, 나머지 한 명은 소프트웨어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일을 하는 다섯이 모여, 작년 4월에 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Q. 그럼 이 다섯 분이 모여 어떤 일을 하는 건가요?
  원래 저희가 하던 일들을 합니다. 상업공간 인테리어, 주거공간 인테리어, 생활가구 제작, DIY목공교육,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던 사람들이니까요. 다만 서로 다른 각자의 일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일종의 협업이자 새로운 가치창출이죠. 그래서 저희 그린스퀘어협동조합의 모토가 ‘다름이 모여 가치를 만든다(Difference makes value)'입니다.
 
Q. 보통은 같은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모여 협동조합을 만드시는데 정말 다른 분들이 뭉치셨네요. 다섯 분의 ‘다름’이 모여 새로운 ‘가치’를 만드신 건가요?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전문분야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였으니 각자의 분야에서 축적된 전문성과 강점이 분명히 있고, 그 전문성을 그린스퀘어협동조합에 녹여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거죠. 각자의 영역에 충실하면서도 그린스퀘어협동조합이라는 접점을 통해 시너지와 가치를 창출하는 거죠.
 
Q. 그런데 어떻게 협동조합을 만들게 되었죠?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인테리어를 업으로 하던 사람인데 우연한 기회에 ‘대한적십자사 조손가정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재능기부를 하게됐죠. 그러다가 당시 협력업체였던 메리우드협동조합을 알게 됐구요. 이후에 인테리어, 목공, 소프트웨어개발을 하는 친구들이 모여 지금의 그린스퀘어협동조합을 만들게 됐죠. 그런데 사실 저희는 협동조합을 하려고 모인 건 아니었어요. 그저 이왕 이렇게 모였으니 같이 뭘 좀 해보면 어떨까 하는 가벼운 고민으로 시작했죠. 그러다가 조직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됐어요. 우리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이냐에 따라 조직형태가 달라지니까요. 처음에는 회사라는 사회적 시스템을 따를 것인가부터 고민했죠. 하지만 삶의 가치 척도를 꼭 돈으로 매길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에 다들 동의했고, 결국 저희가 내린 결론이 협동조합이었죠.
 
▲그린스퀘어협동조합의 사무실 겸 카페 ‘그린비’ 외부전경
 
 
Q. 다들 협동조합에 대해 생소하셨을 텐데, 설립하는 과정이 어렵진 않으셨나요?
  협동조합을 하기로 결정하고 저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협동조합에 대한 스터디였습니다. 일단 우리가 만들려고 하는 협동조합이 뭔지 알아야겠다 싶었으니까요. 저희는 우선 협동조합의 근거법인 협동조합기본법부터 시작해서 법령, 조례까지 공부했어요. 개정이 됐으면 왜 개정이 됐는지, 삭제된 조항은 왜 없어졌는지, 그렇게 근거법에 대한 공부를 하고나서 정관을 작성했구요. 그 과정이 5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사실 일반협동조합은 신고제라서 마음만 먹으면 금방 설립할 수 있잖아요. 저희도 알고는 있는데 그래도 우리가 주인인 조합이니 잘 알고 잘 준비한 다음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저희 조합원은 젊은 남자 다섯이라 그런지 좀 단순하다고 할까요. ‘전원수비, 전원공격형’이죠. 일단 우리가 나아갈 방향과 가치에 대한 공유를 하고 나서는 다같이 공부하고 다같이 고민하고 다같이 준비했죠. 그래서 어렵다기보다는 그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지금도 어떤 조직으로 운영할지 다같이 고민하고 있구요. 무슨일이 있어도 매주 화요일마다 모여서 의견을 나누고 운영 프로세스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목공DIY 교육장 모습
 
 
Q. 교육장과 카페를 겸한 지금의 공간은 어떻게 만드시게 된 건가요?
  처음에는 그냥 가벼운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냥 조합원이나 교육생을 위해서 커피머신 하나 정도 설치해 놓고 오고가는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하면 되겠다 정도였는데, 그러다가 저희 가구 및 인테리어 상담을 하러 오시는 분들도 계시니 카페를 겸하기로 한거죠. 지금은 카페이자 쇼룸이기도 하고, 저희의 사무공간이자 교육장과 작업장을 겸하고 있는 멀티공간인 셈이죠.
 
Q. 그렇군요. 이것도 일종의 ‘다름’이 만들어낸 새로운 ‘가치’ 창출인 셈이네요.
  그런 셈이죠. ‘다름’이 ‘가치’를 만들려면 먼저 상대방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거든요. 그런 바탕위에서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Q. 말씀을 듣다보니 사업내용이 궁금합니다. 현재 어떤 사업을 하고 계신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사업을 계획하고 계신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그린스퀘어협동조합의 공동사업은 목공교육입니다. 일반적으로 목공이라고 하면 어렵기도 하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고 생각하시잖아요. 저희는 목공분야 중 DIY, 다시 말하여 적정기술을 통해 어렵지 않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업 직원들이나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폐목재를 활용한 가구 만들기, 또 다른 기관들과 연계한 교육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제조기반의 교육사업이라고 한다면, 향후에는 제조, 교육, 공간이 결합한 형태의 문화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그럼 목공교육과 공간이 결합한 형태의 복합문화사업이 그린스퀘어협동조합의 궁극적인 목표인가요?
  그렇습니다. 저희의 공동사업인 목공교육을 토대로 이 공간에 복합적인 문화공간을 만드는 겁니다. 저희 조합명이 그린스퀘어잖아요. 친환경을 상징하는 색인 ‘그린’과 광장을 의미하는 ‘스퀘어’를 합친 말입니다. 친환경적인 즐길 거리로 맘껏 즐길 수 있는 광장(플랫폼)을 만들자는 의미죠. 그게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우선은 지역기반의 목공교육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구요.
 
 
▲교육장 겸 카페 ‘그린비’ 실내 전경
  
 
Q. 마지막으로 협동조합을 준비하고 계시는 다른 분들에게 조언 한 말씀 해주세요.
  저희도 아직 체계를 만들어가는 중이라 많이 부족하지만, 저희가 협동조합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고민했던 건 ‘우리는 협동조합을 왜 만들려고 하는가’였습니다. 왜 만들려고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첫 번째로 하셔야 하고 깊이있게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 하는지에 대한 의미를 찾지 못하면 결국 동력을 잃어버리거든요. 또 한 가지는 운영에 관한 건데, 문서화 즉 데이터 축적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틀을 만들어 낼 수 있고 혹시 어느 한사람이 조합에서 빠져도 조직이 잘 굴러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희를 포함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협동조합을 준비하고 운영하시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린스퀘어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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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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