꿍이는 두 살이에요. 우리랑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두 번 보내고 있어요. 따뜻한 걸 좋아하고 추운 걸 싫어해서 자주 따뜻한 목욕이 필요해요. 먹는 건 채소 위주로 먹어요. 누굴까요? 궁금하시죠?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치커리랑 애호박이에요. 네 발로 걷고, 바닷가에 놀러 가면 그때는 함께 가서 일광욕도 하고 제일 좋아하는 뜨거운 모래 위를 활보하고 다녀요. 이제 조금 감이 오시나요? 바로 바로 거북이에요. 육지거북이 꿍이랍니다. 이탈리아에서 온 마지나타 육지거북이에요.

엉금엉금 늠름하게 기어 다니는 걸 보면 너무 귀여워요. 가끔 꿍이 앞에서 대화를 하면 잘 들어 주는 타입이라 너무 편한 동생이에요. 제가 대금 연습할 때도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들어주는 유일한 제 팬이에요. 아침이 되면 유리 문을 마구 두드리며 저를 깨우기도 하는데 밥 달라는 거랍니다.

입이 무거워 과묵한 편이지만 눈빛만 보아도 알 것 같은 제 동생이자 팬인 꿍이와 오래오래 잘 지내고 싶어요. 엄마가 결혼할 때 데리고 가래요. 더 크면 또 알려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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