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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
콩나물신문
197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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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화/동미경 꽃망울 터트린 지 이틀 지난 목련 나무가살점이 트인 것이 눈에 밟혔다긴 추위를 보내면 다시 찾아올 것을 알았기에 봉오리를 피울 때부터 끈질긴 몸부림을 지켜보았다 해마다 잊지 않고 흰 꽃잎들을 가지 몸 밖으로 밀어대면강아지풀 같은 솜털 위에서 아직 눈도 못 뜬 신생아이지만 봄의 살냄새를 마시면서 하얀 몸은 부풀어져 갔다잎사귀 하나 없고 옹알이 소리도 없는하얀 배냇저고리 입고 매달려 있는 생명들을 야들한 꽃대는 수줍게 품어주었다 옆길로 가도 될 것을 은은한 향내에 코가 민감해진 꽃샘바람가지 틈사이로 차갑게 더듬거리면갈색
부천문인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4.04.2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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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을 위해 군복을 입고 길을 나서면 어제의 그 사람이 아니다. 짧은 2~3일의 훈련이지만 예비군 훈련장에 들어서면 밖에서 어떤 일을 하다가 왔든 지에 상관없이 다 비슷비슷해진다. 상향 평준이 아니라 하향 평준으로, 몇 시간 전까지 점잖았던 사람은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 없다. 비딱하게 서 있는 태도는 몸만이 아니다. 마음도 정신도 비틀어진다. 해서 아무 데나 앉고 눕고, 말투가 거칠어지고 말도 험해진다. 성적인 농담도 거침이 없어진다. 물론 여전히 흐트러짐이 없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맘도 몸도 마치 고삐
로바니에미 만화방 이야기
남태일
2024.04.2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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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천은 10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전국에서 맛 좋은 복숭아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고장이었습니다. 부천에서 생산되는 복숭아는 '소사(素砂) 수밀도(水蜜桃)'로 불리었는데 ‘수밀도’라는 이름을 통해서 당도가 높고 수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사 수밀도는 그 명성이 멀리 만주까지 알려져서 신경, 봉천까지 수출되었습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우리 부천은 '복사골'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80~90년대 도시가 개발되면서 과수원은 급속히 줄었지만, 그 흔적은 아직 대산(성주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정명고 정문과 후문 사이에 복숭
도시에도 약초가 있다
박종선
2024.04.1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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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 시사만평 『부천댁』
박현숙
2024.04.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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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우리에게 있어 무엇보다도 가장 소중한 것은 인간 그 자체가 아닐까 싶어. 하지만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는 극히 약하고 힘에 부치는 존재인지도 몰라. 어떤 단체에서 하나의 부속품인 것처럼 그저 적응하고 변화되고 맞춰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 또한 사실이야. 오늘은 한강의 이라는 소설을 읽었어. 인간이라는 소중한 존재에 비해, 한 명의 개인의 힘이 얼마나 미약한지 이 책을 읽으며 느끼게 되었어.“그는 회사에 뼈를 묻지 않았다. 내가 글을 쓰겠다고 이 년여 만에 회사를 그
정태성 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정태성
2024.04.1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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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을 통해 노자가 바라본 올바른 세상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치를 따르는 세상입니다. 오강남 교수님은 을 ‘우주의 기본 원리인 도의 흐름을 체득하고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감으로 참다운 자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덕을 보라는 것’이라고 풀이하셨습니다. 본문을 천천히 읽어가며 아이를 향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부모와 아이 모두 자연스러운 가정 이루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완전한 비움에 이르십시오.참된 고요를 지키십시오.온갖 것 어울려 생겨날 때나는 그들의 되돌아감을 눈여겨봅니다. 온갖 것 무성하게 뻗어 가나결국
도덕경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정문기
2024.04.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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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구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가 새로운 정부 또는 국회의원을 선출한다. 우리나라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2030년으로 가는 교두보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이번 선거 이후 4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지금까지 외쳤던 2030 혹은 2040 탄소중립 실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2024년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59개 정당 중 절반 이하인 29개 정당이 '10대 공약'을 제출했다. 하지만 그중에는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 없는 곳도 많다. 정당들의 기
기후위기 부천비상행동 1.5비상비상
김성재
2024.04.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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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포 임동석 주낙에 걸린 바다 끌고 가는 통통배가얼큰하게 삭은 하루 닻을 내린 포구에콧날이 출렁거리는 파도를 닮은 사내 구멍 숭숭 강둑에 노을이 힘을 풀면등대는 귀를 세워 사리때 뒤적이고거시기 불콰한 거기 낯설고 정겨운데 얼마를 굽쳐 왔나 멀고 먼 풍랑길에천 갈래 멍을 풀어 끝물을 재는 시간한 사발 보리앳국으로 속 그늘을 달랜다 임동석 시인 프로필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 졸업시조문학 등단한국문인협회 부천 지부 회원#얼큰한 홍어 한 점에 막걸리 한 사발 보리앳국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고 싶습니다.
부천문인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4.03.3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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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 시사만평 『부천댁』
박현숙
2024.03.2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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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요 무형 문화재 제82-나 호는 고 김금화였다.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나 17세에 내림굿을 받고 강신무(降神巫)가 되었다. 강신무란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세습무가 아닌 무병을 앓고 된 무당을 말한다. 강신무는 신이 몸에 실려서 직접 신어를 말하고, 세습무는 신을 대신해서 신의 말을 전달하는 차이가 있다. 강신무는 엑스터시(Ecstasy) 샤먼(Shaman)이다. 김금화는 사망하기 전까지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나라만신이었다. 만신이란 만 가지 신을 섬기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녀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2014년 만들어졌
정태성 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정태성
2024.03.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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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을 통해 노자가 바라본 올바른 세상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치를 따르는 세상입니다. 오강남 교수님은 을 ‘우주의 기본 원리인 도의 흐름을 체득하고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감으로 참다운 자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덕을 보라는 것’이라고 풀이하셨습니다. 본문을 천천히 읽어가며 아이를 향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부모와 아이 모두 자연스러운 가정 이루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도를 체득한 훌륭한 옛사람은미묘 현통하여 그 깊이를 알 수 없습니다.[그 깊이를] 알 수 없으니드러난 모습을 가지고 억지로 형용을 하라 한다면
도덕경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정문기
2024.03.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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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 마지막에서 콩 독자에게 질문했다. 다시 한번 상기해 본다면 ‘우리가 누군가에게 잘못하면 어떻게 됩니까?’라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독자들이 어떤 대답을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나의 경험상 96% 이상이 ‘혼난다, 벌을 받는다’라고 대답했다.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어도 그저 표현의 차이일 뿐 의미는 모두 처벌이라는 범주로 묶을 수 있는 말이다. 모 중학교 친구가 말한 ‘사랑의 대화’는 담당 교사와 별도의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다. 그러나 사안이 없었다면 나누지 않을 특별한 대화이기에 친구들에게는 대화 자체
회복적 정의
남태일
2024.03.1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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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화백 / 김병원 그 화백 붓도 물감도 없지그런데도 명성이 자자해온통 그림 재료는 말장난으로 하지목줄기에 핏대를 세웠다가카메라가 지나가면 슬금슬금 헛기침 한 번 하고는다음 대상물을 스케치하지평생 완성작이 한 편 없는데도그는 항상 수입이 짭짤했어. 수십 년 만에 지독한 겨울이 왔다네셔터 내린 공장에 기계가 멈췄지만그래도 참 잘 돌아가는 게 있었지바로 어깨 힘 가는 활동보고서와 정확히 주소 찾은 우편 카드 그리고 이메일이었어후원금을 내달라는 부탁이었지더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낸 만큼 감세해 주겠다는군. 오늘 뉴스에 또 출연했더
부천문인
김병원
2024.03.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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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 시사만평 『부천댁』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4.03.0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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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을 통해 노자가 바라본 올바른 세상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치를 따르는 세상입니다. 을 풀이하신 오강남 교수님은 ‘우주의 기본 원리인 도의 흐름을 체득하고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감으로 참다운 자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덕을 보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을 천천히 읽어가며 아이를 향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부모와 아이 모두 자연스러운 가정 이루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 이름하여 ‘이’라 하여 봅니다.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 이름하여 ‘허’라 하여 봅니다.잡아도 잡히지 않는 것
도덕경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정문기
2024.02.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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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고링 엘스 방혜선 사막 속에서 사랑을 노래할 줄 압니다그러나 음치입니다 모래알갱이였다가 악보였다가 거울이었다가 새벽이슬처럼 독보적입니다그러나 습기 없는 노래를 부른다고 바람이 웅성댑니다 사막을 들어가고자 한다면기다란 눈썹이 필요한 법입니다가장 무거운 그늘눈동자를 숨기기에는 사막이 적격이기 때문입니다 잃어버린 표정을 찾으려고 작년에 즐겨 매던 머플러를 매 봅니다낮은 여름 높은 겨울 계절의 외곽에 매달린 별들이익숙한 행로를 따라 물고기자리까지 항해합니다 몸 곳곳에서 새는 비와초원의 노래를 훔쳐와사막 안에 저장합니다 홍고링 엘스에 가고
부천문인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4.02.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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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에 반하여 생기는, 빛이 도달하지 못해 생기는 그림자는 종종 부정적인 이미지를 그려낸다. ‘어떤 일이든 그림자는 있기 마련이지!’ 하면서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이면의 어두운 부분을 지적할 때 그림자라는 말이 쓰인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빛이 있다면 어떤 존재이든 자연히 그림자가 생긴다. 그림자가 없는 사물은 없다. 그림자는 언제나 빛과 함께 존재하기에 빛과 그림자는 한 세트, 한 몸이다. 빛이 있기에 그림자가 생기고, 그림자가 있다는 것은 어딘가에서 빛을 비추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빛과 그림자는 함께 있어서 완전체를 이룬다
로바니에미 만화방 이야기
남태일
2024.02.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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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 시사만평 『부천댁』
박현숙
2024.02.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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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무서운 것은 무리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무리 생활이 아닌 질서가 잡힌 무리 생활이기에 야생의 다른 동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늑대는 철저한 계급 사회이다. 계급이 높고 낮음에 따라 역할과 그 행동이 다르다. 늑대는 보통 10여 마리가 무리를 이룬다. 늑대들이 너무 많아서 무리가 커지면 그 무리를 잘 이끌어가기가 힘들고, 그보다 적으면 다른 동물이나 무리에게 공격을 당하여 새끼들이 잡아먹힐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항상 적당한 무리를 이룬다. 늑대는 무리 안에서 서열을 정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게 된다.
정태성 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정태성
2024.02.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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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을 통해 노자가 바라본 올바른 세상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치를 따르는 세상입니다. 을 풀이하신 오강남 교수님은 ‘우주의 기본 원리인 도의 흐름을 체득하고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감으로 참다운 자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덕을 보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을 천천히 읽어가며 아이를 향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부모와 아이 모두 자연스러운 가정 이루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수모를 신기한 것처럼 좋아하고,고난을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기십시오.수모를 신기한 것처럼 좋아한다 함은무엇을 두고 하는 말입니까?낮아짐
도덕경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정문기
2024.02.06 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