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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
콩나물신문
197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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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골 버스정류장까지 내려가서 막걸리를 사 들고 다시 공초 선생의 묘소로 돌아오니, 뜻밖에도 K형은 키 큰 철쭉나무 그늘에서 모로 누운 채 잠이 들어 있었다. 밀린 원고 때문에 꼬박 밤을 새웠다고 하더니 그새 몇 잔의 막걸리가 수면제 역할을 한 모양이었다. 곤히 잠든 K형을 그대로 놔둔 채 묘소 주변을 서성이다가 문득 공초 선생의 시비(詩碑)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가로세로 1m 50㎝, 너비 50㎝ 크기의 화강암 비석 전면에는 그의 시 일부분이 새겨져 있었다.“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 오오 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
문화/예술
이종헌 조합원
2020.06.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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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지역 최고의 미술축제로 자리매김한 「제37회 전국공모 경인미술대전」의 입상자가 발표되었다. 한국예총 부천지회에서 주최하고, (사)한국미술협회 부천지부(지부장 김봉희)가 주관한 이번 경인미술대전은 평면·입체부문과 서예·문인화부문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으며 올해 처음으로 캘리그라피가 추가되었다. 평면·입체부문 191점, 서예·캘리그라피·문인화부문 311점 등, 모두 502점이 출품된 이번 경인미술대전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예년보다 품격과 질적 수준이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품도 많이 눈에 띄었다는 평가
문화/예술
이종헌 조합원
2020.06.0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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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형과 함께 서울 강북구 수유리 북한산 자락에 있는 공초 오상순의 묘를 찾았다. 지하철 4호선 수유역 3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3번을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옛날 궁녀들이 빨래도 하고 휴식도 취했다는 속칭 빨래골이 나온다.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빨래골공원지킴터’가 보이고 이를 지나 ‘백암 배드민턴장’ 삼거리에서 ‘칼바위공원지킴터’ 쪽으로 약 2백여 미터 되는 곳에 ‘공초 선생의 묘소’라는 작은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표지석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다시 백여 미터를 이동하면 산 안쪽으로 녹슨 철책에 둘러싸인 초라한 무덤 하나가
문화/예술
이종헌 조합원 (작가)
2020.06.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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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박물관의 초대 관장으로 최윤희 신임 관장이 임명됐다. 부천시에서 설립하고 부천문화원이 위·수탁 운영 중이다.최윤희 관장은 2001년 숙명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과 박사과정(근현대사 전공)을 수료하였다.숙명여대박물관, 정영양자수박물관, 숙명문화원 학예연구원을 거쳐 2007년부터 2018년도까지 국립조세박물관과 안양문화원 학예연구사, 하남역사박물관 학예조사팀장과 학예실장 등의 탄탄한 실무경력을 쌓아왔으며 2019년부터 부천시박물의 부천펄벅기념관, 부천옹기박물관, 부천향토역사관 학예사 겸 팀장을 맡아
문화/예술
김재성 조합원
2020.06.0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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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법정 생활문화도시 부천에서 지역 문화역량을 높여갈 시민을 모집한다.올해로 6번째를 맞는 부천생활문화페스티벌 ‘다락(多樂)’은 부천에서 활동하는 생활문화동호회 등 시민들이 갈고닦은 문화 기량을 선보이는 축제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축제는 오는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열릴 예정이다.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3개 분야 중 원하는 곳에 신청·접수할 수 있다. 분야는 △‘부천시민이 예술가다’ 프로젝트(~5.31.) △축제추진단(~5.19.) △축제일반참가(~6.21.) 등이며 중복신청도 가능하다. 특히 ‘부천시민이
문화/예술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0.05.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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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이 사람들은 집에서도 길에서도 고양이를 돌본다. 흔히 ‘집사’로 알려진 이 사람들은 아무 관계도 없는 고양이들을 모시는 것처럼 보인다. 밥과 물을 각각 챙겨주는 그들의 정성은 참 대단하다. 대체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해하던 때, 를 보게 됐다.는 우리나라 곳곳의 다양한 집사들이 어떻게 길가의 고양이와 인연을 맺어 공존하는지 보여준다. 고양이 마을을 만들려는 집사, 밥과 물을 배달해주는 집사, 간판을 만드는 집사, 모두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고양이
문화/예술
한서정 조합원
2020.05.1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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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우리의 관심과 헌신으로만 지켜지는 것선거는 흔히 민주주의의 적이기도 하다잘못된 선택은 이 중요한 가치를 말살하기도 한다민주시민의 책임은 조심하고 조심해서 투표하는 것이다이천이십 사월십오일 총선을 앞두고 민주민 유진생
문화/예술
유진생 조합원
2020.03.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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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를 핵심 키워드로 ‘이유 있는 포럼’, ‘이유 있는 여행’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협동조합 커뮤니티플랫폼 이유가 을 출간했다. 커뮤니티플랫폼 이유의 부설 연구소 소장인 김성균 박사가 직접 책을 편집하고 글을 썼다. 김성균 박사는 2016년 을 집필하면서 에코뮤지엄 실천과제와 에코뮤지엄 100선을 선보인 바 있다. 은 현장에서 기획자로, 활동가로, 주민으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에코뮤지엄 활동의 나
문화/예술
임민아 조합원 (커뮤니티플래 이유협동조합 이사장)
2020.03.1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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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도 없고 일주문도 없던 시절, 운주사 골짜기를 지킨 것은 수많은 불상과 석탑이었다. 층층이 일구어놓은 다랑논엔 신비로운 형상의 탑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골짜기 가장자리 산기슭에는 크고 작은 석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농부들은 쟁기질하다 말고 잠깐 석탑에 등을 기대고 앉아 막걸리 한 사발로 흐르는 땀을 씻었다. “이 농사지어 부모님 봉양하고 처자석 먹여 살려야 한께 제발 풍년들게 해 주씨요.”그럴 때면 여물을 씹는 소의 풍경소리가 석탑을 맴돌아 멀리 와불(臥佛) 님의 귓가에 가 닿았다. 아낙네들은
문화/예술
이종헌 조합원
2020.02.1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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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제37회 전국공모 경인미술대전이 새봄과 함께 우리 곁을 찾아온다.한국예총 부천지회가 주최하고 부천시, 부천문화재단, (사)한국예총, (사)한국미술협회가 후원하는 이번 경인미술대전은 평면, 입체, 서예(캘리그라피 포함), 문인화 등 4개 분야에 걸쳐 실시되며, 시상은 평면·입체 부문과 서예·문인화 부문으로 나누어 각각 대상, 우수상, 특선, 입선 작을 선정한다.대상 수상자에게 각각 6백만원(평면·입체 부문)과 4백만원(서예·문인화 부문)의 상금이 수여되는 이번 경인미술대전의 원서교부기간은 3월 3일(화)까지이며
문화/예술
이종헌 조합원
2020.01.3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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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예계의 중진이신 소정(蘇亭) 전윤성(全允成) 선생께서 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이하여 콩나물 가족과 부천시민을 위한 신년 휘호를 보내왔습니다. ‘무사위복(無事爲福)’은 “일 없는 것이 복이다.”라고 하는 다소 역설적인 표현으로, 일이 많으면 근심 걱정이 많으니 불필요한 일을 줄여서 마음의 평안을 얻으라는 뜻입니다.공연한 욕심을 부려 많은 일을 벌이다 보면 자신은 물론 그 피해가 남에게도 미칠 수 있습니다. 에서는 “한 장수의 공을 이루는 데에는 만 사람의 희생이 따른다.”라고 하였습니다. 새해에는 부디 무리한 욕심
문화/예술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19.12.2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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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水潔余身 (강수결여신) : 강물은 내 몸을 맑게 해주고春風吹我服 (춘풍취아복) : 봄바람은 내 옷에 불어온다.冠童亦不隨 (관동역불수) : 따르는 제자는 없지만花鳥渾相識 (화조혼상식) : 꽃과 새 모두 서로 잘 통한다오.이제 겨울이 시작인데 봄 노래가 눈에 들어오는 까닭은 왜일까? 겨울 넘어의 봄을 벌써 기다리는 마음 탓인지 모르겠다.백호 임제는 평안도 평사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 "청초 우거진 골에...."라는 시로 술잔을 잡아 권할 이 없음을 슬퍼한 일로 파면을 당하기도 한 인물이다.임제의 이 시는 논어 선진편
문화/예술
유진생 조합원
2019.12.1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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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전은 흑산도에서 16년간 유배 생활을 했다. 신유년(1801) ‘서교(西敎)에 빠져 바르지 못한 사설을 널리 퍼뜨린 죄’로 신지도에 유배되었다가, 황사영 백서 사건으로 다시 흑산도에 유배된 것이 같은 해 11월 하순이었다. 이때부터 정약전은 소흑산도(우이도)와 대흑산도를 오가며 유배 생활을 했고 끝내 풀려나지 못한 채 병자년(1816) 6월 6일, 소흑산도에서 숨을 거두었다. 아우 정약용이 쓴 「선중씨 묘지명(先仲氏墓誌銘」에 따르면 정약전은 건륭(乾隆) 무인년(1758) 3월 1일에 마현(馬
문화/예술
이종헌 조합원
2019.12.0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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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산 작가는 정신의학과 전문의로 진료실에서만 진료하지 않고 진료실이 아닌 삶의 현장으로 직접 나가서 진료한다. 70~80년대 고문피해자, 광주민주화 운동의 피해유가족, 국가폭력피해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세월호 유가족들 속에서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거리의 치유자이다. '당신이 옳다'이 책의 핵심 화두는 '적정심리학'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타인으로 부터 상처를 받고 고통을 받는 우리의 이웃이 전문가 즉, 의사에게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응급조
문화/예술
조경화 (부천독서지향)
2019.12.0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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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3일 콩나물신문과 인연을 가진 두 사람의 특별한 북콘서트가 있었다. 14살 당돌한 작가 서이는 “혹시 꼴불견리세요?”라는 책을 독립출판으로 출간하고 뜰안에작은나무 도서관에서 북콘서트를 열었다. 한편 “도시숲에서 아이 키우기”라는 책을 출간한 정문기 작가는 산울림청소년수련관에서 북콘서트를 열었다.이날 북콘서트를 가진 두 작가는 콩나물신문에 글을 게재하면서 큰 호응을 받았다. 그리고 콩나물신문에 실렸던 글에 내용을 보태어 책을 발간했다. 그런 인연으로 콩나물신문 조합원과 독자들에게는 더 특별한 북콘서트였다. 그래서인지 북
문화/예술
김재성 조합원
2019.11.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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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이 끝난 여객선 터미널은 파장 무렵의 시골 장터처럼 한산하다. 어쩌다 늦은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해도 매표소 앞은 텅 비었고 여객선을 기다리는 승객들 또한 섬 주민들이 대부분이다.목포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우이도로 가는 배는 ‘섬 사랑 6호’가 유일하다. 오전 11시 40분, 목포항을 출발한 배는 도초도와 우이도의 진리, 동·서소우이도, 돈목, 성촌을 거쳐 도초도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이튿날 아침 다시 우이도와 도초도를 거쳐 목포로 돌아온다. 출발시각 10분 전, 개찰구를 빠져나와 선착장으로 향하자 짭조름한 바다
문화/예술
이종헌 조합원
2019.11.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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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서예문인화협회가 10월 30일부터 11월 4일까지 송내어울마당 아리솔갤러리에서 제 29회 부천서예문인화협회전을 개최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부천서예문인화협회는 1989년 창립 이후 1991년 10월에 제 1회 부천서예가협회로 창립전을 시작했으며, 2003년도부터는 부천서예문인화협회전으로 개칭하여 올해로 29회를 맞이하였다. 문인화협회 강진숙 회장은 "붓을 똑바로 세워서 쓰는 것을 중봉이라고 하는데, 중봉으로 써야만 글씨가 결대로 자연스럽게 써집니다. 이렇게 해야 글씨가 자연스러울 뿐만 아니라 질박하고 힘있는 글씨가 될 수
문화/예술
이호중
2019.11.0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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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프랑스 콩피에뉴의 한 가정집에서 르네상스 미술의 선구자 지오바니 치마부에의 그림이 발견되어 화제가 됐다. ‘조롱받는 예수’ 연작 중 하나로 밝혀진 이 그림의 예상 경매가는 무려 650만 달러(약 77억 원), 하지만 그림의 가치를 몰랐던 주인은 그저 오래된 성화(聖畫)로만 생각하고 그것을 부엌에 걸어두고 있었다고 한다. 집을 팔기 전에 혹시 값나가는 가구나 장식품이 있을까 해서 경매인에게 감정을 의뢰했는데, 만약 그때 경매인의 눈에 띄지 않았더라면 이 그림은 벌써 폐기물 처리장으로 보내져 영원히 역사 속으로
문화/예술
이종헌 조합원
2019.11.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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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형극 축제가 열린 샤를르빌 시 풍경 샤를르빌 시에 도착한 다음 날인 20일에 인형극 Horizons를 관람하였다. 마치 현대미술을 보는 듯 했다. 기계적인 장치도 아주 많았다. 미술작품으로 감상하기에는 좋았지만 인형극 축제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 묘했다, ‘인형극 축제지만 전위적인 작품도 등장하는가?’란 생각이 들었다.샤를르빌 시를 돌아다니며 내가 공연할 장소를 알아보고, 도시의 여러 상점들 안에 전시된 인형(이 인형들은 모두 인형 작가의 작품들이다)들을 구경하였다. Place Ducale에는 아주 긴 트럭들이 많이
문화/예술
김미섭 조합원 (교육극단 틱톡)
2019.10.3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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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르빌 메지에르 마리오네트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된 이야기 프랑스 샤를르빌 메지에르에서는 2년에 한 번씩 국제 인형극 축제를 연다. 올해에는 9월 20일부터 29일까지 행사가 진행되었다. 전 세계의 Puppet Artist(꼭두각시 아티스트)들이 공연하고 싶어하는 무대이기에 2017년에 이 축제를 다녀온 독립공연예술가네트워크(언제 어디서나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작은 공연을 창작하는 1인 공연 예술가 네트워크)의 3명이 참가를 제안하여 독립공연예술가네트워크(이하 독공예) 팀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작품을 샤를르빌 축제에 지원하기로
문화/예술
김미섭조합원 (교육극단 틱톡 )
2019.10.31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