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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신문
197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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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미(원미산) 진달래 동산이 붉었다.비가 내린 뒤 더 붉었다. 온통 붉은 빛이 산을 휘감고 있었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울긋불긋 했다. 노란색 옷을 입은 유치원 아이들이 줄지어 진달래 동산에 오르고, 중년 연인들이 손잡고 오르고 있었다. 휴대폰 카메라로 연신 찍어대는 추억,노오란 개나리가 핀 산책길이 인기였다. 개나리하고 진달래가 기막히게 잘 어울렸다. 동네 친구들처럼 다정하게 서로 색깔을 주고받으며 미소 짓고 있었다. 바람도 꽃잎 사이를 연신 들락거리며 작은 흔들림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곳에 세월호 리본이 매달려 있기도 했다.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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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훈 조합원
2016.04.1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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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재(도당산) 등산로에서 만난 청딱따구리이다. 부리로 참나무에 구멍을 뚫는 재주가 대단하다. 등산로 바로 옆인데도 전혀 눈치를 받지 않고 열심히 구멍만 파고 있다. “어제는 암컷이 구멍을 파던데...오늘은 숫놈이 파내?”매봉재 등산을 즐겨하는 중년 남자의 설명이다. 이 참나무 구멍이 청딱따구리의 둥지이다. 오월이 오면 이 구멍 속에서 어여쁜 새끼들이 어미가 먹이를 물고 오기를 기다리며 입을 쫙쫙 벌릴 것이다. 눈도 덜 뜬 채 소리만으로 어미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것이다. “배고프자? 여기 떡 좀 사왔다. 어여 묵어라!”시장에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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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훈 조합원
2016.04.0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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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재 우산방죽골에 벚꽃이 피었다.도당배수지로 가는 길에 심어놓은 벚나무가 사월을 맞아 활짝 피어난 것이다. 매봉재를 도당산, 춘의산으로 부른다. 도당마을에 있는 산이라고 해서 도당산이고춘의 마을에 있는 산이라고 해서 춘의산이다. 우산방죽골 위에 있는 산이라고 해서 우산방죽골산이라고도 부른다. 백만송이장미공원이 있는 개롱지 위의 산이라고 해서 개롱지산이라고도 한다. 참, 여러 이름들이 저마다 불러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도당산으로 통일된 듯 하다. 하지만 난 매봉재로 부른다. 그게 원래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뒤의 ‘재’가 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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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훈 조합원
2016.04.0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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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진달래동산에 가면 진달래가 활짝 피고 있다.진분홍 꽃들이 달려오고 사람들의 감탄사가 퍼지고 있다. 하지만 진달래동산 언덕 아래에 있는 이동식 화장실은 오물 덩어리를 치우지도 않은 채 그대로 방치해 놓고 있다. 이동식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은 지 오래되었는지 문짝은 활짝 열려 있고, 화장처리에 사용했을 휴지들이 널려 있어도 치울 생각을 하지 않고 그대로 있어 진달래 동산을 찾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바람이 세게 불면 이 휴지들은 뭉텅이로 날려 진달래 동산 여기저기 연처럼 날아다닐지도 모른다. 부천시 공무원들이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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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훈 조합원
2016.04.0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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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사월이면진달래동산에 김소월이 핀다.햇빛에서도 피고, 흰달빛에서도 핀다.누런 황사가 몰려올 채비를 하지만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산이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었다.봄이기 때문이다.중년 연인도 분홍빛에 취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아이는 김소월 진달래꽃 시비에서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는다. 이 사월이 훌쩍 지나면 분홍빛이 사그러들면누군가는 국회의원 뱃지를 가슴에 달고 서민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정치의 늪에 빠져 목청을 높일 것이다. 오늘은 이것저것 다 접고 오로지 진달래 분홍빛에만 몰두할 일이다. 진달래꽃 김소월 나보기가 역겨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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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훈 시인
2016.04.0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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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 부천시의회 의장은 29일 오후 4시 부천역 북부광장에서 열린 부천마루광장 준공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부천마루광장은 차량중심의 부천역 북부광장을 사람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환경을 개선하여 원도심 활력증진 및 도시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실시한 사업으로 복합문화광장, 쉼터, 대형쉘터, 자전거주차장, 야간경관을 조성하고 지하상가 출입구 에스컬레이터을 설치하여 많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이날 행사는 기념사, 축사에 이어 준공테이프 컷팅식과 부천시 생활문화예술단체의 다양한 공연으로 진행됐다. 부천시의회에서는 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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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의회
2016.03.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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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대 양경미 바르게살기운동 부천시협의회장 취임식 김문호 부천시의회 의장은 28일 오후 5시 30분 부천시 소통마당에서 진행된 제11대 양경미 바르게살기운동 부천시협의회장 취임식에 참석했다. 김 의장은 축사에서 바르게살기운동 부천시협의회가 신임 양경미 회장님을 중심으로 시민과 주민을 위한 국민단체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부천시의회에서도 국민운동 단체의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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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의회
2016.03.2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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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등허리에 꽃들을 업어 키운다연분홍 포대기는 없지만여린 꽃들이 자울자울 잠이 든다 낮잠에 취한 꽃들이 꾸는 꿈 봄술에 취한 용버들 가지는축축 늘어져 가거라 삼팔선을 불러 제낀다 술 취해 죽은 형의 털신이 장독대 뒤에 묻혀 있고자꾸만 매화꽃 속으로 뛰어드는 꾹꾹 꾸루룩 형의 뻐드렁니 닮은바위취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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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훈 조합원
2016.03.2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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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요지금은 없어진 부천의 포장마차. 그 안에는 떡볶이, 튀김, 우동 혹은 누군가에게는 한 잔의 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오고 갔다. 그리고 그 삶의 나눔 현장에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포장마차는 현대적으로 개조가 되었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그 안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은 이제 어디로 갔을까? 부천FC부천에 살면서 애정을 가지고 응원 할 스포츠팀이 있으면 좋겠다는 단순한 이유로 부천FC의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직관(직접관전)을 갈 때마다 지거나 비기는 바람에 언젠가 부터는 중계로만 보게 되었다. 올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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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훈 조합원
2016.03.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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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폐기물종합처리시설이다.하늘 높이 솟은 소각장 굴뚝이 위협적이다.그 곁에 자원순환센터라고 해서 재활용을 선별하는 작업장이 있다. 부천시민 집집에서 나온 재활용품들이 트럭에 실려와 겹겹이 쌓인다.저 많은 것들을 매일같이 슈퍼나 대형마트에서 사다가 거실에 풀어놓고 포장물 안에 담긴 내용물을 먹고 마시고 옷을 꺼내 입고 했을 것이다. 이 자원순환센터를 견학하는 친구들견학 일정표를 보면 모두 유치원이다. 성인들은 관심이 없다. 어려서 자원순환 시스템을 배우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 하지만 아이들만 관심이 있고어른들은 먹고 마시는데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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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훈 (시인, 부천향토역사 전문가)
2016.03.2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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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쇠리 주민들의 삶터, 이제는 습지로 변해... 자연의 무한한 생명력에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오쇠리 지역 일대가 공항골프장 공사 착공을 앞두고 있다. 골프장 건설에 따라 이 습지의 운명도 백척간두에 선 것이나 다름없다. 습지 보전지역으로 묶어둔다 하더라도 골프장에서 나오는 농약이며 각종 오염 물질이 자연 그대로 나둘 성 싶지 않다. 오쇠리 습지에서 오늘도 먹이 사냥에 열중인 재두루미에게 불안한 미래를 선사할 수 밖에 없다. 어떻해야 하는가? 어떻해야 오쇠리 주민들의 삶터에 오롯이 습지가 보존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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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훈 조합원
2016.03.1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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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골프장으로 도배될 오쇠리 습지에서만난 딱 십초짜리 해였다.온통 구름에 잠겨 이 시대를 대변하는 듯 하던 날씨에서 얼굴 한 번 내밀어 주었다. 오줌은 마렵지 전화는 오지 카메라는 무겁지 해는 금방 사라지려 하지 길은 질척거리지 비행기 소음은 크지 봄 되어 개울물 소리는 작지 버드나무에 물이 올라 늘어지기 시작한 가지 그때, 전설처럼 나타난 해이다.무작정 찍고 또 찍고 자동으로 놓고 갈겼다. 자동소총이 이 모양일까드드드득 카메라 셔터 소리에 내가 놀랐다. 그렇게 해서 겨우 건졌다고 할까. 아니면 하늘에 날아오르는 해 한마리 잡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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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훈 (시인, 부천향토역사 전문가)
2016.03.1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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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들판에서 만난 노을이다. 둘레길이라고 솟대도 세워놓고 길안내도 멋지게 만들어 놓았는데퇴근길이라고 차들이 쌩쌩 달린다. 노을 바라보며 걷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이다. 아, 솟대가 있구나!저녁 들판을 헤매는 재두루미하며청둥오리떼만 자유롭다.아니, 자유롭지 않다. 트럭들이 무차별적으로 들락거리는 소음으로 귀까지 멍멍하다. 부천에서 하나남은 이 대장들판이 온전히 지켜질 수 있을까. 둘레길도 만들어 놓았으면 찻길 따로 사람길 따로 해놓아야 하는데그냥 표시만 해놓는다고 둘레길이 되는지...찻길에 금만 죽 그어놓으면 둘레길이 되는 것인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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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훈 (시인, 부천향토역사 전문가)
2016.03.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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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훈 조합원
2016.03.1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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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뒤 대장마을에 고드름이 열렸다 나방 벽화 위로 눈물처럼 떨어지는 낙수(落水) 아직 도시화가 진행되지 않은 대장마을은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다. 슬레이트 지붕, 기와지붕, 콘크리트 지붕이 섞여 있다. 지붕 위에서 떨어지는 낙수물은 음악이었다. 마지막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겨울바람아기의 울음 문짝 삐걱이는 소리 비행기 날아가는 소리 물 떨어지는 소리 멀리서 개짖는 소리 잡음처럼 들리는 소리들은 정겹고 다정했다. 이 소리들을 지우고 거기에 음악을 깔면 한편의 서정적인 풍경은 되겠지만 일상의 삶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아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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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훈(시인, 부천향토역사 전문가)
2016.03.0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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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날 저녁, 중앙공원은 화사하다나무마다 눈꽃이 피고눈밭에서 개들은 자유롭다소보록하게 소나무 가지에 내려앉은 눈송이흰옷 입고 서 있는 느티나무들작디 작아 손바닥만한 개천에도 눈꽃이 열린다일년내 돌지 않는 물레방아에도 쌓이고 흰철쭉이 외등 빛을 받아 화사하게 피어난다 감빛 저녁노을이 낮게 깔리고희망의 날개 탑 꼭대기에도 흰까마귀가 살포시 내려앉는다 어둠이 검은 옷자락을 흔들며 내려앉아도 잔디밭 눈사람이건 버즘나무 우듬지건결코 어두워지지 않는다흰빛이 세상을 점령했기에 어둠은 저만치서 눈치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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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훈(시인, 부천향토역사 전문가)
2016.02.2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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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훈 조합원
2016.02.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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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훈 조합원
2016.02.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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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201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이 열리는 학교교정을 찾아가는 길은 멀었다. 졸업생, 학부모가 끌고 들어온 자동차로 인해 학교 앞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차를 주차해 놓고 서둘러 학위수여식이 열리는 콘서트홀까지는 멀고 멀었다. 숨이 턱에 닿을 때까지 헉헉거리며 언덕을 올랐다. 콘서트홀은 교정 맨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날 학위수여식은 국민의례부터 시작해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강당 몇 곳이 비어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 열기가 뜨거웠다. 학위수여식이 열리는 가운데 교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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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훈 조합원
2016.02.2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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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봄이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지만 제주에는 벌써 매화꽃망울이 한창이다. 봄은 향기로 느끼고 봄은 맛으로 느끼고봄은 풍경으로 느낀다. 시우물 ‘한뼘텃밭’에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삼정복지회관 담벼락에 줄줄이 매달아 놓은 화분에 올해는 어떤 꽃들이 즐겨 필까.색색의 옷을 갈아입듯 꽃들도 옷을 갈아입을 것이다. 양지바른 곳에는 벌써 별꽃이며 봄까치꽃이 돋아나 봄을 재촉하고 있다. 봄바람이 부른 날엔 바람개비들이 일제히 돌고 길거리에 나선 아가씨들의 차림이 산뜻해질 것이다. 아이들의 자전거 타는 그림 속에투영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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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훈(시인, 부천향토역사 전문가)
2016.02.20 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