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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
콩나물신문
197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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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해를 맞이한 1월 초, 1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지(冬至)를 지나 추위가 절정을 이루는 소한(小寒)과 대한(大寒)이 기다리고 있지만 북풍한설(北風寒雪)에도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는 약초들이 있다. 보통 식물들은 가을이 되면 겨울을 대비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영양분을 저장하기 위해 잎을 낙엽으로 만들어 떨어뜨리는데 이들과는 다르게 겨울에도 푸른 잎을 유지하는 약초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인동(忍冬)이 있다. 인동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겨울을 잘 견뎌내는 약초로 도시의 주택가 담벼락에서 볼 수 있다. 인동과 더불
도시에도 약초가 있다
박종선
2024.02.0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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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옷은 세상 까시랍다. 때가 잘 타는 성질머리도 그렇고, 커피 한 방울 떨어지면 난리가 나는 것도 고약스럽다. 더펄더펄한 내가 흰옷 입은 사람 옆에 있으면 조심스러운 것도 마찬가지다. 내 옷들은 거의가 검정색 아니면 회색, 무채색 계열이다. 이런 옷들은 때가 묻어도 호들갑을 떨지 않아 편리하기도 하지만, 퉁퉁한 몸을 슬림하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어 굳세게 입어왔다. 어느 날 서점에서 『옷장을 열면 철학이 보여』라는 책 제목을 보고 씩 웃었다. 철학은 개뿔! 눈 씻고 봐도 개성이라고는 없을 내 옷장에서 철학이 보인다고? 알록달록 옷을
삶의 길목에서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4.01.2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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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빛 시간 홍영수 노을빛에 한 뼘 한 걸음씩이울어가는 저문 삶이 걷고 있다수평선 끝자락에 매달린 해조음을 듣고해독할 수 없는 파도의 문장을 넘기면서돋보기 너머로 까치놀의 문맥을 훑어본다.어른거린 눈은 놀 빛 글자를 읽을 수 없다.농익은 침묵으로 망각의 시간을 반추하고지나온 긴 시간의 발자국을 톺아보면서평생의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가루진 노을 속 고뇌에 찬 오후의 생이황혼빛 속으로 가뭇없이 흔적을 지우고 있다.토혈한 저녁놀을 헐거운 소맷자락에 걸치고몇 방울 남은 젊음을 삼키면서해변을 쓸쓸히 걷는 늙마의 머리 위로철새들이 羽羽羽
부천문인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4.01.2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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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 시사만평 『부천댁』
박현숙
2024.01.2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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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이란 불완전함을 전제로 한다. 인간 자체가 완벽하지 않기에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삶에 있어 많은 어려움과 괴로움이 생기는 것은 완전하지 않은 나 자신이 스스로 완전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인 것은 아닐까? 타인과의 문제가 생기는 것도 불완전한 타인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우리의 삶은 불완전하기에 부조리로 가득 차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은 완전하지도 않고, 인간이 만든 제도나 사회도 완벽할 수가 없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인간이란 불완전하기에 현실적으로 부조리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음
정태성 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4.01.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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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을 통해 노자가 바라본 올바른 세상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치를 따르는 세상입니다. 을 풀이하신 오강남 교수님은 ‘우주의 기본 원리인 도의 흐름을 체득하고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감으로 참다운 자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덕을 보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을 천천히 읽어가며 아이를 향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부모와 아이 모두 자연스러운 가정 이루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다섯 가지 색깔로 사람의 눈이 멀게 되고,다섯 가지 소리로 사람의 귀가 멀게 되고,다섯 가지 맛으로 사람의 입맛이 고약해집니다. 말달
도덕경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정문기
2024.01.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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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건/박영녀 타미건! 짧은 한마디를 내뱉는푸른 눈의 기사 타미건! 얼굴을 들어 측백나무 위를 가리킨다 겨울왕국의 숲에선 눈발만 날릴 뿐이리저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다 새다나무 위에서 새가 얼어죽었다 누군가 말했다 눈 쌓인 나뭇가지 정적이 눈발로 튄다푸드덕거리며 다른 가지에 옮겨 앉는 일옐로나이프 숲에서 새를 찾는 일 타미건! 온몸이 눈빛이 되어 겨울이 된 새 【시작노트】영하 20도의 옐로나이프,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하얗다.숲속에서 새의 존재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옮겨 앉을 때에야 비로소 보이는,보호색을
부천문인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4.01.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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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의 도시는 우리 동네도 마찬가지였다. 집에서 뭉그적거리고 있다가 서점이나 들러볼까 하고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길거리는 적막감마저 들 정도로 그렇게 조용할 수가 없었다. 정류장 나무 의자도 한가롭게 오수를 즐기고 있었다. 마침 내가 탈 버스도 열네 번째에 있다는 표시등이 들어와 빈 의자에 앉았다. 그냥 여유를 즐기고 싶었다. 오랜 메모 습관 때문인지 저절로 가방에서 수첩과 펜이 따라 나왔다. 아무튼 5월의 초록 바람이 살랑살랑 내 볼을 간지럽게 만지고, 왕복 6차선 도로에는 몇 대 안 되는 자동차만 드문드문 빨간불 정지선 앞에
부천문인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4.01.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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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는 있지만 366은 없는 거, 52는 있지만 53은 없는 것은 무엇일까? 일 년이라는 단위는 보통 365일, 52주까지만 있다. 때로는 366일 이상 되거나 53주가 될 때도 있다. 지난 2023년은 일요일 기준으로 53번의 일요일이 있었다. 5년 간격으로 53주가 된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난다. 뭔가 시간을 번 느낌이다. 우리는 하루, 일주일, 한 달 그리고 일 년이라는 단위로 시간을 쌓고 또 구분한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 입장에서는 사람들 편의로 시작과 끝을 나누고 있으니 살짝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다. 그래도 시간을 구분
로바니에미 만화방 이야기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4.01.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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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 시사만평 『부천댁』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4.01.0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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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화가 존 에버렛 밀레이는 11살의 나이에 왕립 아카데미에 입학할 정도로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작품 중 “오필리아”는 셰익스피어 희곡의 주인공 햄릿이 사랑했던 여인인 오필리아를 그린 것입니다. 이 그림에서 오필리아는 물에 잠긴 채 죽어 있습니다. 오필리아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햄릿은 아버지인 국왕을 잃었고 두 달도 되지 않아 어머니가 자신의 숙부와 결혼하는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에게는 세상이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어머니를 비롯한
정태성 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정태성
2023.12.3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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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을 통해 노자가 바라본 올바른 세상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치를 따르는 세상입니다. 『도덕경』을 풀이하신 오강남 교수님은 ‘우주의 기본 원리인 도의 흐름을 체득하고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감으로 참다운 자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덕을 보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을 천천히 읽어가며 아이를 향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부모와 아이 모두 자연스러운 가정 이루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서른 개 바큇살이 한 군대로 모여 바퀴통을 만드는데[그 가운데]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수레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흙은 빚어 그릇을 만드
도덕경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정문기
2023.12.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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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보관법 박선희 눈이 와요 눈이 오고 있어요 자꾸 눈으로 눈이 가요 창틀은 온몸으로 눈을 받네요 눈을 손으로 뭉쳐요 잘 뭉쳐지지 않아요 손바닥의 온기를 건네요 어느새 손안에 눈이 가득하네요 동그랗게 눈을 뭉쳐 눈사람을 만들어요 마음이 온통 눈사람 쪽으로 쏠려요 눈빛에 귀퉁이가 조금씩 무너져가요 눈물일까요 먹다 남은 아이스크림을 넣듯 서둘러 냉동고에 넣어요 검정 비닐들 사이에서 눈이 눈부셔요 하늘을 날아다니던 눈이 얼음이 되어가요 녹지 않게 하려던 거였는데 여름에도 보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꽁꽁 얼음이 되어 가요 눈은 보관하는 게
부천문인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3.12.2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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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진의 장편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을 읽다가 책에 밑줄을 긋는다.「케이시는 아버지가 겪은 고난에 대해 무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제 정말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1993년이다. 하지만 부모님의 식탁에만 앉으면 한국전쟁이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가끔 딸과 함께하는 식사 시간, 시작은 늘 화기애애했다. 조촐한 안주에 몇 잔의 술이 오가고 부녀간에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그야말로 행복한 저녁 식탁이다. 딱 그 정도면 좋았을 것이다. 기분 좋다며 한 잔 두 잔이 한 병이 되고 남편의 얼굴이 불콰해지기
부천문인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3.12.1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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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 시사만평 『부천댁』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3.12.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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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 사내 이야기 / 김성훈그 많던 머리카락은 다 어디로 갔을까. 오늘도 이발사 사내는 고민이 많다. 나를 만나면,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숱 적은 내 머리를 만나는 날이면 그는 사색가가 되는 것이다. 야성의 본능에 달떠 야물게 벼려진 금속성의 흰 이빨을 드러내는 가위를 토닥토닥 달래며 오늘도 이발사는 궁리를 한다. ‘세상에나 이 머리를 어떻게 한다지….’고뇌하는 우리 동네 이발사를 위해 나는 한 편의 시를 쓰기로 한다. 정말이지 그이가 없었다면 내 머리의 운명은 어찌 되었을지. 가위의 획일적 규율과 폭력적 전횡을 막아 준 이발사
부천문인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3.12.1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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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가치관에 따라 가중치가 다르기는 하겠지만 생존을 위해 갖춰져야 할 필수적인 최소의 조건이다. 이 의식주 가운데 가장 큰 부담은 주(住)일 것이다. 요즘 세상에 거친 옷을 두르고 식은 밥일지라도 주린 배를 채울 수는 있다고 믿는다. 허나 거처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옷과 밥은 어렵지 않게 내주어도 공간을 내주기는 여러 사정상 어렵다. 해가 서쪽 하늘로 저물 때 피곤한 육신을 누이고 휴식을 취할 일정한 주거 공간이 없다면 그 마음이 어떨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누구에게
로바니에미 만화방 이야기
남태일
2023.12.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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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을 통해 노자가 바라본 올바른 세상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치를 따르는 세상입니다. 을 풀이하신 오강남 교수님은 ‘우주의 기본 원리인 도의 흐름을 체득하고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감으로 참다운 자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덕을 보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을 천천히 읽어가며 아이를 향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부모와 아이 모두 자연스러운 가정 이루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혼백을 하나로 감싸 안고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할 수 있겠습니까?기에 전심하여 더없이 부드러워지므로갓난아이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겠
도덕경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3.12.0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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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에서 밤하늘은 어두컴컴한 검은색이 아닌 파란색입니다. 그런 파란색 밤하늘을 배경으로 노란 별이 빛나고 있습니다. 고흐의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 그림에서도 그의 밤하늘은 파란색입니다. 고흐는 왜 파란색의 밤하늘을 그린 것일까요? 고흐는 네덜란드 북부인 그루트 준데르트라는 작은 마을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집안이 가난해 돈을 벌어야 했던 그는 15살이 되던 해 학교를 그만두고 헤이그에 있는 화랑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일
정태성 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정태성
2023.12.0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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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형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이 시작됐다. 지난달 24일, 착수 보고를 시작으로 2024년 9월까지 과업 수행이 진행된다. 과업 내용으로는 △기후변화대응 관련 동향 및 여건 분석과 부천시 기존계획 평가 △부천시 온실가스 배출・흡수 현황 분석 및 전망 제시 △ 2050 부천 탄소중립 비전 및 목표 수립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 이행 로드맵 및 세부 이행계획 수립 △온실가스 감축 이행관리 및 환류 체계 구축이 제시됐다.부천시 온실가스 배출 비중을 살펴보면, 가정 37.2%, 도로수송 29.5%, 상업/공공 28.2%, 폐기물 5
기후위기 부천비상행동 1.5비상비상
김성재
2023.12.01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