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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
콩나물신문
197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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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루바투가 뭐예요? 정자에 둘러앉은 어르신들이 아루바투를 한다고 한다. 지방 토속어도 앞뒤 맥락을 들어보면 짐작은 가는데 아루바투는 어느 별의 말인지 이해 불가지만 어르신들의 손놀림이 능숙하다. 젊은 사람들이 아루바투를 모른다는 사실에 의아해하면서도 표정은 의기양양이다. 남편과 늦은 저녁상을 마주하고 앉았다. 식탁을 두고도 거실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아 먹는 밥이 편한 것이 몸은 습관의 기억을 잊지 못하나 보다. 작정한 것이 아닌데도 밥 한술을 뜨면 무의식적으로 눈은 TV로 간다. 언제 맞추어 놓은 건지 모를 채널에서 연예인들의 웃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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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임
2023.01.1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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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너는 세상에 둘도 없는 ‘나’지. 사십 대의 끝자락에서 새삼스럽게 너를 다시 본다. 어느덧 오십이라는 나이가 어색해서 내 옆에 붙이기엔 너무 무거운 느낌이야. 내가 너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태어나 보니 형제가 많았고 아들이 귀한 집이다. 줄줄이 딸들이 태어났고 시골이고 학교가 멀고 부모님은 늘 일이 많았지. 주목받지 못한 시작이 문제였을까? 나는 늘 주인공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어. 잔디처럼 채송화처럼 촘촘한 무리 속에서 튀지 않고 피고 지며 안정감을 느꼈는지도 몰라. 마흔이 넘어가면서 치자꽃이 그렇게 좋아지더라. 새하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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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2022.12.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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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학기술원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작곡가 ‘이봄(EvoM)’은 화성학 및 대위법 등 주요 음악 이론을 학습해 음악 샘플을 듣고 사람이 선호하는 음악적 속성을 분석하고, 음과 리듬을 조합해 선율을 만든다. 그렇게 나온 작곡량은 6년간 30만 곡, 그중 3만 곡을 판매해 6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2021년 김태연 소설감독이 만든 구상에 따라 인공지능 소설가 ‘비람풍’이 집필을 담당한 장편소설 ‘지금부터의 세계’가 출간됐고, 1만 2천여 편의 시(詩)를 학습한 인공지능 ‘시아(SIA)’의 시(詩)들을 바탕으로 한 시극(詩劇) ‘파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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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2.12.2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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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 삼 년의 직장생활이 끝이 났다. 훈장 같은 서른세 개의 나이테가 만들어진 셈이다. 직장생활이 특별히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았지만 늘 규칙적인 생활에서 탈출하고 싶기는 했다. 시어머니가 서류 가방 들고 회사 다니는 것을 어쩜 그리 잘하느냐고 농담을 하실 정도로 천직인 줄 알고 다녔다. 이러저러한 사유로 퇴직을 하면서 서른세 개의 나이테를 가지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게 되었다. 문학에 발을 들이며 직장생활에서 얻은 서른세 개의 나이테와 내 삶의 희로애락이 구슬꿰미처럼 풀려나오기를 빌어본다. 집안의 기둥이셨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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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옥임
2022.12.0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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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비바람이 잠을 설치게 하더니 새벽녘 태양이 곤지를 찍고 올라온다. 커피 한잔에 정신을 깨웠다. 나는 은숙이면서 은석이다. 두 기질이 상황 따라 역할을 달리한다. 핸드백을 맨 은숙이는 어린이집 현관문을 열며 상냥하게 ‘안녕’이라 외친다. 3살 승찬이는 엉덩이가 한 움큼 늘어져 오줌 향수를 뿌려댔다. 주말 동안 잘 놀았는지 내 손을 끄는 힘이 보통 아니다. 침으로 볼과 가슴에 사랑표시를 했다. 한 놈은 허벅지를 잡고 발등에 올라탔다. 양다리에 두 놈을 매달고 슬리퍼를 질질 끌어 미끄럼을 태웠다. 4살 시우가 편지를 썼다며 외계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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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은숙
2022.11.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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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하지 않은 손님이다. 청한 적도 없건만 제멋대로 들어와 어퍼컷을 날리고 한 자리 떡하니 차지한 거추장스러운 놈이다. 허락 없이 무단 침입한 그를 내쫓기엔 이미 늦었다. 원치 않아도 괴로운 동거를 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고 보니 방심하고 살아온 날들이 후회된다. 지금보다 관계가 더 악화하지 않도록 다독이는 중이다. 섭생을 즐기는 나지만 불편한 손님이 달가워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없앨 수도 없으니 다독이며 공존할 수밖에. 녹록지 않은 내 콩팥의 일상이다.생긴 모양이 강낭콩처럼 생겼다고 콩팥이란다. 몸속의 노폐물을 처리하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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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미
2022.10.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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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이라 주장하며 늑장 부리는 사춘기 아들이다. 오늘도 시간이 임박해서야 학원으로 간다. 방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누에고치처럼 틀어박혀 엄마의 방문은 절대사절이다. 아들 방에 진입할 기회가 왔다. 청소기를 들고 얼른 아들 방에 들어가 봤다. 옷가지들이 곱슬머리처럼 구부러진 채 널브러져 있고, 익숙한 미용실 냄새가 방안 가득하다.아들은 심한 곱슬머리라 어릴 때는 짧은 머리 스타일을 유지했다. 중학생이 되더니 짧은 머리는 질색이다. 곱슬머리라 길이가 길어질수록 한껏 부풀어 오른다. 유전의 힘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아들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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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2022.10.0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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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피아니스트, 안녕하세요! 2020년 10월, 코로나19로 인해 유럽 공연 일정을 접고 잠시 귀국해 있던 김준희 피아니스트와 인터뷰를 가졌었는데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합니다.안녕하세요, 콩나물신문 가족 여러분! 저는 열심히 공연 활동하면서 여러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올해는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에 참여하여 세계적인 음악가분들과 앙상블 공연도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가장 특별했던 것은 코로나로 인해 2년여간 연기되었던 제 유럽 데뷔음반 녹음작업을 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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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헌 조합원
2022.09.2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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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한통의 전화가 왔다. 학창시절 날마다 학생회관 3층 미술대학 학생회장실에서 문 잠그고 김밥 먹고 술 마시던 친구였다. 나는 그 무렵 대학원을 졸업하고 성산동 후미진 차고에서 전업 작가(백수) 생활을 하고 있었다.부천(심곡본동)에서 살면서 통학을 했던 그 친구는 술마시고 늦어지게 되면 내 자취방에서 무료 숙식을 많이 했는데, 백수 생활을 하고 있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할 일 없으면 부천으로 놀러나 오라고 했다. 노느니 이 잡는다는 옛말도 있듯이 하는 일도 없는데 딱히 안 갈 이유가 없어 전철을 타고 부천역에 도착하여 약속 장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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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열
2022.09.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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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서울의 H대 앞에는 유난히 생맥줏집이 많았다. 그중에서 내가 자주 갔던 곳은 1번 강촌, 2번 땡과 따라지, 3번 계단집, 4번 용인집, 5번 부산집 순이었는데 오늘은 1번 강촌 생맥줏집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할까 한다.강촌의 50대 중반 사장 아주머니는 내가 가면 항상 호의적이었고 외상도 무척 잘해줬는데 그때는 매상을 많이 올려줘서 그러나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80년대 후반)는 미술학원을 하면서 한 달에 몇백씩 벌던 시절이라 거의 하루걸러 강촌집엘 갔다. 한번은 연속해서 며칠을 간 적이 있었는데 탁자 4개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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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열
2022.08.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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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베란다 정원의 새 식구 떡갈나무 새싹과 눈을 맞춘다. 공기정화를 해준다는 여러 종들과 앙증맞은 다육식물들을 매일 들여다보며 일과를 시작하는 버릇은 오래되었다. 간밤에 얼마나 자랐을까, 새 꽃대라도 올라왔을까, 변화를 기대하며 아침을 맞는 것이다. 베란다 한편에 어린아이 손바닥만 한 떡갈나무가 새잎을 밀어올린 화분을 발견한 후에는 더욱 그 변화를 기다리게 되었다. 새로 이사를 하면서 지인에게서 받은 집들이 선물은 해피트리 화분이었다. 녀석은 한동안 거실 풍경을 우아하게 꾸며 주어 나를 흡족하게 했다. 그러나 정성이 부족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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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순
2022.08.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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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여읜 딸이 가장 크게 설움을 느낄 때가 출산할 때가 아닐까. 조카가 아기를 낳았다. 마지막까지 외로이 남겨질 딸을 걱정했던 언니 생각에 나는 조카의 산바라지를 자청했다. 한 달만 조카의 엄마가 되기로 했다. 해외에서 출산하다 보니 산후조리원은 없고, 산 후 도우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그저 미역국을 끓이고 불고기며 잡채며 먹고 싶어 하는 것을 만들고 끊임없는 질문과 걱정에 함께 고민해 주면 되었다. 어느새 의젓한 엄마가 되어 가는 조카의 모습이 흐뭇하다. 한 달쯤 지나며 그럭저럭 한고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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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리 수필가
2022.08.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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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들과 모임이 있는 날. 근동(近洞)에서 모이니 화장도 대충 하고 길을 나섰다. 60대 여자들 모임이란 게 밥 먹고 극장을 간다든지, 차 마시며 수다를 떤다든지, 좀 수준을 높이자면 연극을 본다든지 거의 매번 비슷한 수준이다.일곱 명이 영화를 보고 찻집으로 갔다. 수다의 시간이다. 한 친구가 ‘우리 사돈은 나에게 이러저러하네.’ 하니까 다른 친구가 어디 사람이냐고. 경상도 사람이라니까 경상도 사람은 그러지 않는단다. 덧붙여 경상도도 안동은 그럴 리가 없다고. 안동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은 거개가 자기 집안이 양반이라며 큰 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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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월
2022.06.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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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만 남은 몸에서 광채가 난다. 작은 빛 조각으로 분해되어 허공으로 점점 흩어진다. 누구의 기억 속에도 존재하지 않는 죽음들이 사후 세계에서조차 완전히 사라지는 모습이 화면 가득하다. 라는 영화를 보며 주황빛 금잔화로 꾸며진 사후 세계가 아름답고 흥미로웠다.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이라는 행사를 주제로 만든 만화영화이다. 사후 세계가 2단계로 나뉘어있는데 이승에서 누군가 기억을 해주면 1단계에 머물며 일 년에 한 번씩 ‘죽은 자의 날’ 사랑하는 가족들을 보러 올 수 있다. 그러나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으면 완전한 죽음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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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순
2022.06.0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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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축을 뒤흔드는 타악기 소리가 순식간에 친숙함으로 다가온다. 어우러진 울림은 무한 해체되어 객석의 숨소리를 가쁘게 몰아간다. 쏟아내는 추임새는 젊은 청춘을 불사르며 민족의 정신으로 곧추세운다. 저들의 정열은 서서히 공중 부양을 하고 내 오감의 세포들은 박자를 따라 흔들리니 드러나는 동작을 감출 수가 없다. 혼자 찾은 공연장이지만 에 빠져드는 나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의 가락에 동요하는 관객들이 마음 맞는 동료이고 친구들이다. 감성의 최대치를 연기하는 출연자인 양 저들의 전율에 휘말려 간다. 카타르시스다. 어릴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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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미
2022.05.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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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8일, 약 2년 1개월 만에 이루어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로 인하여 그동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던 사적 모임 및 단체 활동이 재개되고 있다. COVID-19 발생 이후 모든 것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학생회, 동아리, 스터디 등 학내 공동체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 다행히 이번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으로써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부천시학습관에서는 그간 단절된 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그 첫 행사로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1박 2일간 인천대공원 너나들이 캠핑장에서 약 120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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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2022.05.0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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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진하는 의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별나라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 같았다. 마치, 40~50년 전의 세상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착각에 빠졌다. 아직도 우리나라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의술은 인술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라는 뜻이다. 10년간 800회 넘게 진료를 다니는 그에게 ‘산간마을 슈바이처’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한국수자원공사의 도움으로 간호사와 코디네이터와 함께 세 명이 한 팀을 이뤄 두메산골 마을을 찾는 그의 모습에는 영락없는 슈바이처의 성스러움이 스며있었다. 의료장비를 챙겨 든 모습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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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열래
2022.04.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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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신문 협동조합 2022 정기총회가 2022년 2월 26일(토) 오후 5시 30분 부천테크노파크 2단지 부천문예원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총회에는 4기 신임대의원 22명 중 13명이 참여(나머지 7명은 위임)하였으며, 이사 6명, 사무국장, 감사가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이종헌 이사장은 “지난해에는 갑작스러운 사무국 공백 사태와 재정 악화로 긴축 경영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나 경영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2022년에는 더 적극적인 자세로 전 조합원이 합심해서 부천 유일의 대안언론으로서 콩나물신문의 위
사람사는이야기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2.03.1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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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이 소리 없이 닫혔다. 늘 열려있던 문이었다. 나의 친구이자 사랑하는 딸이 지내는 방. 딸은 화장실 갈 때 빼고는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우리 집 아이 세 명도 모두 등교가 중지되었는데. 딸은 동시에 자가 격리 조치를 통보받았다. 딸과 같은 반 친구가 코로나19에 확진돼 반 전체가 등교할 수 없다고 했다. 딸의 방문이 닫히고 격리 생활이 시작됐다.앞으로 9일 동안 가족과 함께할 수 없고 현관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자신의 방과 화장실만 사용하면서 밥도 혼자 먹어야 했다. 혹시 감염되었을지도 모를 코로나19 바이러스 때
사람사는이야기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2.03.0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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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이혈테라피 수업을 통해서 만난 새로운 세상김은옥2년째 이어진 코로나의 시간 속에서 내가 선택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고, 선택한 것마저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코로나 블루에 빠져 시간을 보내던 내게, 친구가 인생학교 수업이 개강한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친구는 인생학교 수업을 2년째 듣고 있었고, 프리랜서로 일하던 나로서는 마냥 부러워만 하고 있었던 차에 코로나로 일이 멈춰진 나에게 인생학교의 개강은 또 다른 새로운 세계로의 도전을 알리는 반가운 신호탄과도 같았다. 나는 친구의 문자를 받자마자 신청서를 접수했고, 드디어
사람사는이야기
이종헌 조합원
2021.12.16 12:02